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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에서 생긴 일

드디어 오늘 머리얹으러 다녀왔습니다...^^

작성자아오모리|작성시간06.12.03|조회수1,160 목록 댓글 49
안녕하세요...회원님들,
저번주에 자유게시판에서 머리 올리러 가야하건만,
드라이버 땜시로 무서워 벌벌거리고 있었던 4개월째 들어서는 초보입니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했구요...^^

오늘 대단한 악조건이더군요...110타 치고 왔습니다...컹~~~
허나, 동반자이신 K대 A교수님 103타, 모 벤처기업 B이사님 107타...므흣~
참고로, A교수님은 구력 1년, 90대초반 치심, 드라이버 평균 250-70, 최장타 300미터, 연습하시는 인도어에서 레슨프로 왈 "울 연습장에서 자세는 젤 잘 잡히셨습니다"라고 칭찬들으시는...^^* 제가 봐도 아주 교본 같은 스윙폼이심...^^ 근래 반년동안 100타 넘은 적 오늘밖에 없음~!! ㅎㅎㅎ 드라이버 거리가 좀 나다보니 티샷시 오비가 자주나심...제 판단(매우 초보적인 동물적 판단으로는^^) 내년에는 싱글하실 분으로 보임...
다음, B이사님은 구력 1년, 연습 대충대충, 레슨 잘 안받으심, 운동신경은 좋으신 편임,핸디는 본인도 잘 모르나...시간이 갈수록 실력이 줄어들고 있음...ㅋㅋㅋ 게임시 유머감각 좋으심..ㅋㅋㅋ

사실 A교수님께서 머리 얹어 주신다고 두달전부터 노래를 부르셨건만, 근처 가끔 같이 연습하시는 B이사님이 금욜날 덜컥 퍼블릭 예약하시고는 나랑 같이 가잡니당...크헝...그래서, 머리얹는 날은 어찌되었든 A교수님과 라운딩하고 싶어서 제가 연락해서 3명 맞추었습니다.

장소는 경북 구미 근방 제이스CC 퍼블릭....
날짜는 오늘 새벽 6:17분 티업...@.@

어제 준비하면서, 인터넷에서 골프장 행동요령을 다시 한번 숙지하고,
제이스cc 코스공략도도 나름 한번 확인해보고...^^
보스턴백이 없어서 B이사께
"백없는데 종비가방에 쑤셔넣고 가도 되져?ㅋㅋㅋ"
"뽀다구 안나자나~!! 내한테 여분 하나 더 있으니까, 내일 골프장입구에서 받아서 옷 쳐넣고 폼나게 들어와~!!"...ㅋㄷㅋㄷ

토요일, 날씨 춥더군요. 일요일(란딩날) 더 춥다 하더군요...
란딩 후 뉴스보니 올해 들어 가장 춥다고 하더군요...ㅠㅠ 바람은 또 왜 이렇게 부니...ㅠㅠ
새벽 4시반에 기상, 5시에 대구에서 출발, 그리 멀지 않으니 각개로 골프장에서 만나기로...
도착하자마자 도열해서 반갑게 맞이해주는 캐디언냐들~ 므흐흣~
뒷 트렁크 살짝 열어주니 골프백과 보스턴백 빼가고(이거 몰랐음 큰일날뻔 했음...몇일전에 알게 되었음...이거 몰랐으면 주차장에 주차하고 내가 골프백과 보스턴백 들고 들어가야 하는 시츄에이션 발생할 뻔...ㅎㅎㅎ)

제이스CC, 거리는 조금 짤아도 페어웨이 폭이 좁고, 휘어지거나 언덕이 많아 조금 까다로운 골프장이라는 얘기를 들었숨돠...

어찌되었든, 3명 만나서 반갑게 인사하고, 옷 갈아입고, 바로 1번홀 파5 티샷,
날씨 매우매우 추움, 약 영하 5도...@.@...아직 한밤중임...
몸도 안 풀고 이 추운데 티샷하는 느낌이란게...음...
솔직히, 머리 얹을때 첫 티샷때 넓은 잔디를 바라보면서,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설레이는 티샷을 할 것으로 상상하고 있었으나...
컴컴한 한밤중에...오르막 홀이라 페어웨이 잘 보이지도 않고, 좁고...날씨는 춥고...페어웨이는은 녹색이 아니라(예상했지만^^) 갈색...ㅠㅠ
아무 감흥없이 뻐덕스그리하게 첫 티샷...아니나 다를까 오른쪽으로 슬라이스 나며 어둠속으로 사라진 내 공...ㅠㅠ
티잉 그라운드에서 내려오면서 속으로
"이런 개나리...젠장찌게...기차발통 쇠발...통...외쳐주구...ㅠㅠ"

그린 주변에서 A교수님 어프로치샷, 옆에서 "나이스 온" 외치주던 찰라...
어라, 제가 봐도 딱 홀컵 근처로 가야 할 공인데...그린에 공이 닿자 마자, 무슨 아스팔트에 공 튕기듯 탕탕 튕겨서 그린을 오버해 버리는 공...으매 황당...
그린이 꽁꽁 얼었더군요...크헉...밑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꽁꽁 얼은 그린의 처참한 광경이 계속 연출되더군요...
나름대로 저, 폼나는 매너를 위해 그린포크까지 준비해놓고, 복구도 하면서 나름 굿매너를 보여주려 했건만...쑤씨면 포크가 부러지겠더군요...
B이사님, "이거 뭐야? 그린이 아니고 카트도로잖아~!!"ㅋㅋㅋ
어찌되었든 저 보기로 마무리...나쁘지 않는 시작이군...자위하면서...

두번째 홀, 파3 내리막 108미터,
P/W 잡고 샷, 느낌상 공은 잘 맞은 듯...탄도는 연습때보다 좀 더 높게 날라가는 듯...
근데 그린 80미터 지점에서 서버리더군요...
제가 파3는 한 20번 다닌 관계로, 110미터 P/W로 제대로 맞으면 런 포함 넘어가더라구요..
전체적으로 정확히 어떤 영향이다라고는 말을 못하겠지만, 추운 새벽 제대로 맞아도 거리가 안나더라구요...A교수님도 전반홀 클럽 선택 족족 제 거리 안나오더라구요...전부 마찬가지...
B이사님, 굿샷, 프린지 앞에 맞고 온그린...
"캐디 언냐 봣지~ 자로 잰듯한 환상적인 샷...나 골프 신동이란 얘기 많이 들었지..제2의 타이거 우즈~" 농담해가면서 서로들 한바탕 웃어주고...
그린 걸어가면서 너나할것 없이 흘러내리는 콧물을 훌쩍훌쩍 하면서...ㅠㅠ

세번째 홀, 파4, 좁은 언덕넘기는 코스 중 가장 부담가는 코스라고 말해주는 캐디 언냐...
바리 오비 내주고, 다음타 또 오비, 결국 여기서 양파...컹...

네번째 홀 되니까, 라이트 꺼지더라구요,파5 왼쪽으로 휘어지는 도그렉(맞나?^^) 홀..
드라이버 티샷, "굿 샷"이란 얘기 듣고 공 보니...잘 가다가 오른쪽으로 휘어지고...다행히 페어웨이 오른쪽에 안착...
5번 유틸리트 우드(전 우드 이것밖에 없어요)로 세컨샷, 이것 역시 우측 휘어지면서 벙커에 툭...남은거리 약 160미터,
18홀 돌면서 한번밖에 나오지 않았던 벙커샷, 5번아이언 잡고 멋지게 샷, 그린앞 20-30미터앞 안착,
어프로치샷 그림같이 홀 1미터 거리에 접근...전 홀 통틀어 파 기록...잇힝...^^

전체적으로 제대로 맞아도 거리는 적게 나가구,
드라이버 티샷은 2개중 하나는 오비...ㅠㅠ
유틸리티 우드도 확률 50%...7번부터 숏아이언 쪽은 70%정도 잘 맞아줌...
머리 얹으러 오면 공이 안뜬다던데...물론 저도 토핑도 나고 뒤땅도 많이 나고 했지만...
전체적으로 연습장에서보다 탄도가 더 뜨더라구요...

여차여차 전반 종료...전반 종료시 느낌 "아...추버라...그래도 시간은 정신없이 가네...^^"
사실 오늘 샷 할때 손도 얼고, 춥고, 바람불고 해서 다소 대충 샷을 했다는 느낌이 되네요..반성...게다가 캐디언냐도 우리가 3명인데도 불구 늦다고 해서 그린을 뛰다 싶이 했는데, 전반 1시간 40분에 주파...컥...A교수님 이렇게 빨리 돌기도 처음이구만...하며 내심 불만을 살짝 토로하시구...^^
9홀 성적, A교수님과 B이사님 +18오버파, 저 +17오버파...음하하하핫...
정확한 스코어는 경기 종료 후 기념으로 받은 카드보고 알았고, 전반홀 끝날때 캐디언냐가 저한테 귓속말로 살짝이 "사장님이 젤 잘치셨어요^^"...ㅋㅋㅋ...정신없이 얼렁뚱땅 쳤는뒤...^^

후반부터는 햇볕도 들고는 한데, 찬바람은 더 세지더군요...저 골프공이 바람영향 많이 받는거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ㅋㅋㅋ
꽁꽁 얼은 그린때문에 발생한 에피소드를 소개하자면,
후반 11번홀 파3홀에서 제가 약 30미터 어프로치샷을 했는데, 그린 뒷쪽을 맞더니 퉁하고 확 튕기더니 연못으로 풍덩...황당...
후반 13번홀 조금 오르막 117미터 파3, A교수님 굿샷, 정확히 홀컵바로 옆에 맞았는데 그린이 얼어 있으니 농구공 튕기듯이 화아아악 튕기더니 뒷편 언덕을 넘어가버리는 오비센스...ㅋㅋㅋ...A교수님 넘 황당한지 티잉그라운드에 잠시 내려오시지 못하더군요...ㅎㅎㅎ
안얼었으면 충분히 버디챤스였을 텐데...
그린이 얼어 있으니 온그린이 엄청 힘들더군요, 그린에 공이 떨어지면 튕겨서 나가구, 프린지 밑에서 맞으면 안올라가구...ㅎㅎㅎ
그린바로 밑에서 살짝 어프로치해도 그린에 공만 올라가면 얼음판에 미끄러지듯 공이 확 미끄러져 버리공...

제 가장 럭키샷, 16번 파5, 티샷이 또 오른쪽으로 휘어지며 언덕위로 자치를 감추는 오비..ㅠㅠ..이 홀에서 전부 오비...ㅎㅎㅎ
뚜벅뚜벅 페어웨이 걸어가다보니 티잉그라운드에서 약170미터 지점 공이 하나 보이는 겁니다. 혹시 하고 보니 제공...캐디언냐 말로는 나무맞고 내려온 것 같다고 하더군요....

머리얹으며 또 처음 안 사실, 7번 아연으로 세컨샷치는데 바로 앞에 소나무가 있는데, 캐디는 신경쓰지 말고 치라는데 실지형을 비교한 탄도개념이 아직 부족해서...제 느낌으로는 나무에 맞을것 같더라구요...그래서, 좀 더 밑을 파는 식의 샷으로 공을 띄웠더니, 나무는 전혀 신경안쓰고 쳐도 될 것 같은 탄도더군요...^^

엎치락 뒷치락, 그렇게 18홀 다 돌고 캐디언냐한테 고마움 표시하고,
A교수님과 B이사님, 캐디언냐까지 그 정도면 머리얹는것 치고는 베스트라고 칭찬해주니..기분은 살짝 좋아지구...^^
공은 잃어버릴꺼 생각해서 30개 가져갔는데 5개 잃어버리고, 2개 주웠으니, 3개 잃어버림^^
오비나도 많이 찾았어요^^
A교수님 "이런 악조건에서는 제대로 머리 얹었다고 할 수 없다면서, 머리얹기 연습으로 생각하고 날 따뜻할 때 제대로 머리얹으러 갑시다"하시더군요...^^

하여간, 추워서 정신없는 란딩이였습니다만, 추워도 잼나네요...골프라는게...^^
지금 코밑이 헐었어요...골프장에서 하도 훌쩍거려서...^^

올 겨울 열심히 연습해서, 차근차근 실력을 늘려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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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so good | 작성시간 06.12.05 골프보다 글을 더 잘 쓰실것 같습니다........ㅎㅎㅎ 참 재밋게 읽었습니다. 필드 후기 종종 기대하겠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아오모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6.12.06 ㅎㅎㅎ 감사합니다...글재주는 없지만 필드 나갔다 오면 글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작성자이른아침에... | 작성시간 06.12.05 이걸 믿어야하나?? 말아야 하나?? 신사 체면에 못 믿겠다고 할수도 없고... 아니 머리 올리러 가신분이 공은 안치고 일기만 쓰다가 오셨는지 어떻게 그렇게 세세히 기억들을 잘 하는지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음 사실이라면 님은 분명 골프 천재가 될수 있는것 같은데.. 세월의 흐름을 안타까워 해야할 시기인지 궁금합니다. 거의 싱글 핸디 가 아니면 어려울듯한 실전기를 잘 읽고 갑니다. 암튼 추운데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아오모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6.12.06 넘 과찬이십니다...스코어카드 보면서 당일의 주요한 기억만 더듬어 적었습니다...란딩 후 제가 가장 반성했던 건 춥고, 진행 빨라서 체력소모되고 짜증나니까 샷을 대충대충 했다는 데에 반성을 많이 합니다. 물론 집중했다 하더라도 스코어야 비슷했겟지만 처음부터 악조건이어서인지 몰라도 마음자세를 흐트려 버린 건 가장 큰 실수라고 생각이 듭니다...^^
  • 작성자Edith | 작성시간 06.12.07 아오모리님 추운데 고생하셨어요...^^; 저랑 같은날 머리 올리셨네요... 우리서로 열심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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