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골프장에서 생긴 일

여자 3과의 라운딩

작성자을지로|작성시간09.01.04|조회수2,509 목록 댓글 22
1983년 군대 간다고 휴학하고 알바 하던 시절
왜 인지는 기억이 가물 하지만
산악회를 통해 치악산을 간 적이 있다.
요즘이야 동네 뒷산을 가도 있는 옷 없는 옷에 등산화 신고 꽃단장 하고 가지만
당시에는 운동화에 편한 복장으로 가곤 하던 시절이다.

대충 4월초
버스 타고 이동중에 총무가 나한테 부탁을 한다.
남자들은 여자들 한명씩은 책임지고 올라 가야 하는데
오늘 여자분들이 많이 와서 내가 산을 잘 탈것 같으니 2명을 책임져 주란다.
아무생각 없이 그러마 하고
도착해 산을 올랐다.

한분은 나보다 2~3살 많은 통통한 누님, 한분은 내 또래의 평범한 체격
날씨가 변덕을 부려 비와 짓눈깨비에 바닥은 얼어서
산 좀 타본 넘들은 등산화에 아이젠 차고 오르는데
맨 운동화에 티 하나에 봄 잠바 입고
산 처음 타본 여자 두명을 땡기고 밀고 하며 올랐으니
처음에야 여자들 손도 잡아 보고 궁딩이도 밀고 새로운 접촉에 마음이 들뜨기도 했지만
눈 비 오는 악천 후에 운동화 좍좍 미끄러지는 치악산을
여자 2명 중도에 포기 한다는 걸 억지로 끌고 정상에 올라가 봐라.
안 겪어 본 남자는 모른다.

한년도 아니고 두년을(년이라 했다고 뭐라 하지 마라. 겪어 보면 년 소리 나온다)
작업이고 뭐고 없다
생과 사의 갈림길이다.
등정 후 열흘간 알바도 못가고 앓아 누웠다.

아무튼 그 악몽의 치악산 등정 이후로
여자가 여자로 보이지 않았으며
절대 산악회 가입 안한다.
또한 연약한척 하는 여자 알레르기 생겼다.

그러던 내가 여자 3과의 라운딩이라니

2001년 서초동 골프 연습장에서 배우던 시절
연습장 프로와 친해야 골프를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귀동냥에
저녁이면 프로와 소주 나누던 중
자기가 몇일날 필드에 나가는데 겹치기 되서 내가 대신 나가 줬으면 좋겠다라며
여자 회원 3 과의 동반 라운딩을 인계 해 준 것이다.

금강cc
현대에서 관리 한다고 해서 좋은줄 알았다..
무슨 공장 옆에 있는 골프장.
현대家 식구들은 세면보관대 따로 마련돼 있는
서브스 정신이라곤 눈 씻고 찾아 봐도 없고
잔디 관리도 제대로 안된 골프장

여자3명 당연 나보다 나이많고 배나온 전형적인 아줌마들
내 드라이버 치면 엄청 소리 지른다.
거의 크라이막스 괴성이다
똑딱이 아줌마들 지금이나 그 때나 얼마나 부럽겠나? 장타를

그러고 끝이다
다음 샷이 안된다.
여자 셋이 한꺼번에 퍼붓는 질문 공세와
자기들끼리 얘기 하고 자기들 끼리 웃는
혼자간 남자 무안하게 하는 말과 행동들..

지금정도 구력이라면
샷으로 자지러 지게 만들겠지만
그땐 백돌이 시절 아니던가.

이렇게 또 한번 여자들과의 조우는
나에게 아픈 기억을 남기고
새로운 변종 알레르기를 남겼으니

아줌마 알레르기다.

여사님 사모님 미씨 아가씨 아무 문제 없는데
아줌마만 만나면 주눅이 든다.

그래서 난 절대 아줌마는 안만난다.
단지 동호회 회원과 친구,누나, 동생과의 만남이 있을 뿐이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투펏~˚º♡˚º | 작성시간 09.01.07 다행이다.. 전 산은 싫어하거든요 비기너도 나름 벗어났으니 것 또한.. ㅋ
  • 작성자유이치 | 작성시간 09.01.13 아직 독사를 못만나 보셨군여,,,,,,,,,,, ㅠ.ㅠ
  • 작성자모글리 | 작성시간 09.01.14 잴 잼없는 골프가 여자랑 라운딩하는것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시카고골퍼[임진석] | 작성시간 09.01.31 너무나 공감하여 그냥 지나칠 수가 없네요... ㅎㅎㅎ
  • 작성자크린너 | 작성시간 09.02.01 아줌씨들과 함께한 라운딩은 하루 희생한다는 생각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 더욱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