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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 돌아가는 길

작성자겨울밤바다|작성시간26.04.07|조회수120 목록 댓글 3


* 굽이 돌아가는 길

- 박노해

올곧게 뻗은 나무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아름답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따라 물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 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 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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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wincocoa | 작성시간 26.04.08 감사합니다
  • 작성자100타천하 | 작성시간 26.04.09 좋은글입니다
  • 작성자그냥 그렇게 | 작성시간 26.04.14 돌아가던 바로가던 목적을 이루려는 희망을 놓지 않으면 도착 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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