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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겁격이라고도 하고 겁재격이라 하기도 한다. 양인격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
양인격은 양간이 음의 겁재에 근하여 만인의 모범이 되어야 함에 비해 겁재격은 음일간이 양 겁재월에 태어나 순응하고 혜택을 받으며 비위를 맞추고 살아라는 의미이다.
양인격은 제왕이 되어 최고에 올랐으니 이제 내려가라는 의미이고 겁재격은 제왕이 되어 이제 가장 아래에 임했으니 위로 올라가라는 의미이다.
인신사해가 겁재라는 것은 겁재가 식상을 생해서 동고동락하며 함께 잘 살자는 의미이니 겁재격은 함께 잘 사는 와중에 본인도 그곳에 끼어서 있는듯 없는듯 하며 공존하며 살라는 의미이다.
상신이라 함은 격을 격답게 하는 것이다. 격의 성패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는 것이고 격의 영고성쇠를 결정할 수도 있는 것이다. 서로상(相)자를 썼으니 상황에 부합되어서 적절하게 조화를 이룰 수 있다면 그것이 상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주의 상황에 따라서 상신을 정할 수도 있는 것이니 고정시켜서는 안된다는 의미이다. 상황에 맞게끔 융통성 있게 활용하고 격을 개선하는데 쓰일 수가 있다면 그것이 상신으로써의 쓰임은 충분할 것이다.
겁재격에 편관을 상신으로 한다 함은 겁재라는 호조건 속에 비견이라는 방해물이 끼어드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다. 이미 양이라는 겁재에 일간은 의지하며 살아가고자 한다. 이는 내가 움직이지 않아도 저절로 일이 도모되며 기회가 오는 것이다. 이에 비견이란 이러한 호조건을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것이니 수익을 반으로 나누어야 하고 같은 돈을 받고도 두 배의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상신 편관이 있다면 이러한 호조건을 나에게 유리하게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은 월지에서 그 기틀을 찾고 삶의 방편을 찾는다. 월지는 내가 태어난 장소요 거주하는 장소요 평생을 걸쳐 떠날 수도 버릴 수도 무시할 수도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격이라는 것도 월지라는 틀 속에서 존재하고 의미를 가지는 것이지 월지를 무시한다면 이 또한 주면 환경과 자신의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니 오래가지 못하고 자신에게 맞지않은 일을 행하고 있는 것이다.
겁재월령으로 태어났다면 겁재월령에 걸맞게 살아라는 의미이다. 왕지가 겁재라면 당연히 쟁재하니 내 구역을 내어주고 셋방살이 하라는 것이고 인신사해가 겁재라면 당연히 겁재가 식상을 생하니 당장은 내가 이익이 되지 않을지라도 양보한 이상으로 자신에게 다시 회수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시대는 변하고 이론들도 시대에 걸맞게 재해석되며 재탄생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고대의 선현들이 이루어놓은 훌륭한 이론들은 토대가 되어 지금의 명리학을 이루게 했지만 시대를 무시한 답습은 또 다른 오류를 낳기 마련이다. 타고난 태생이 중요했던 시기의 월령에 대한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자신의 능력보다 개인적 배경이 더 중요했기에 월지와 지지가 더 중요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각자의 능력 또한 중요한 시대가 도래했다. 그러하니 지지 보다는 투간한 천간의 움직임이 더 중요해진 시대이다. 계보 없이 능력으로 발탁되는 기회가 많아지고 노력이라는 글자가 결실을 얻을 수 있는 사회구조적 개선 또한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한국은 후진국이다. 노력보다는 계보다 인맥이 더 중요하고 인맥이 없이는 발을 들여놓기 조차 힘든 곳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변화의 바람을 거스를 수는 없는 것이며 이러한 맥을 간과해서도 안될 것이다. 지지도 봐야하고 투간도 봐야하는 한국사회는 그 어떤 나라보다 명리 보기가 까다로운 골치아픈 상황이기도 하지만 반면 명리가 발전할 수 밖에 없는 토양을 갖추고 있는 도전의 나라이기도 하다.
고전에 매여서 고전은 이러하지 저러하니 하는 것 보다는 현실에 맞는 명리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 더 현명한 것이 아닐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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