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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간은 하늘이고 지지는 땅이다.
같은 육신이라도 천간에 있는 것과 지지에 있는 것은 그 의미가 너무나도 다르다.
얼마만큼 다르냐 하면 하늘과 땅 만큼 다르다.
천간의 정관은 지위다. 하늘의 지위를 얻은 것이니 올라 가고자 하는 것이고 주어진 것이기도 하다. 올라갈 자격이 주어진 것이니 올라가지 못하면 좌절한다. 타인과의 경쟁 속에서 어떻게 하든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세상의 기준이 곧 나이니 내가 법이고 다른 이의 말은 다 틀렸다. 천간 정관을 가히 "초법적 인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세상의 기준인데 누구의 말에 귀를 기울일 것이며 양보해야할 일이 없는 것이다. 그것이 비록 착각일지라도 남이 바보라 손가락질 할지라도 나에게 있어서는 지켜나아가야할 진리요 목표인 것이다.
반면 지지 정관은 그렇지 않다. 스스로 자신의 룰을 정한 자이다. 스스로 자신의 소신을 가지고 살고자 하는 것이 지지 정관이다. 그저 자신의 것을 지키고자 노력했으니 이를 두고 우리는 "자존심"이라 한다.
스스로 만들어 놓은 우물 안에 갇혀서 그것이 세상의 다인양 생각하며 자기 위안을 삼는 것이 지지 정관인 것이다.
천간의 정관이 세상의 이치를 알고 그 속에서 자신이 취할 수 있는 것을 가지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데 비해 지지 정관은 그저 자신의 논리에 집착해서 작은 것을 얻기 위해 큰 것을 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하니 천간과 지지의 육신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임에 분명할 것이다.
식신 역시 천간의 식신은 자신의 소신이 세상에 통하니 무엇을 하든 어떤 해괴한 논리를 펼치든 사람들이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반면 지지의 식신은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고 눈 앞에 보이는 이익만을 추구하니 이 또한 다르다 할 것이다.
천간 편관이 대외적인 인물로 아군을 지키고자 하는 장군의 기품을 가진 것이지만 지지 편관은 의협심에 불과하니 별 것도 아닌 일에 흥분하고 작은 체면에 부화뇌동 할 것이다.
이처럼 천간과 지지의 육신의 의미는 말 그대로 하늘과 땅 차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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