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관이다. 관보다 높은 것이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라. 높고낮음의 문제뿐만 아니라 욕먹지 않고 눈 밖에 나지않고
남들 하는거 같이 거들어 가면서 큰 실패도 없고 그렇다고 큰 성공도 없이 도토리 키재기 마냥 살려고 한다면 관을 따르
는 방법이 최선일 것이다.
하지만 상관격은 이런 천편일률(?)적인 삶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과감하게 "관보다 내가 더 잘났소이다~" 하고 머리
두껑 열고 덤빈 것이다. 상관견관 했으니 관이 진 것은 분명하다. 상관이 내가 관보다 높고 잘났다고 주장한들 쉽게 부정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상관격에 있어 상관견관은 이미 관을 극한 것이 아니다. 내가 관 보다 위에 있는데 이길 필요성이 왜 있는가? 상관격에
있어 관은 그저 내가 이용하는 대상에 불과한 것이다. 물론 상관격 역시 "관"이라는 세상 속을 벗어날 수는 없는지라 그
로 인해서 생기는 피해는 당연히 감내해야 될 것이다. 그러나 "감내"라는 단어 역시 "관"의 입장에서 나온 말일뿐 이미
나의 적수가 되자 못하는 "관"의 주장을 "상관격"은 귀담아 듣거나 안중에 둘리는 없는 것이다.
'관"보다 위에 있으니 "관"이 제시하는 평범한(?) 삶은 시시해 보인다. 겁재를 살렸으니 내가 가지고 있는 것 다 나누어
준 것이다. 재생관 을 않하니 잘난놈 찾아 다니며 아부도 할 줄 모르는 위인이다. 이래저래 내것 챙기고 아웅다웅 싸우
며 살고 힘있는 자에게 붙어서 얻어먹는 등의 짓은 애초부터 글러 먹었다. 도 닦은 분이 있다면 "상관격"도 그 반열에
충분히 끼워줄만 하다.
이런 상관격에게 정인이라는 놈은 아픈 곳만 콕콕 찌르는 아주 몹쓸 놈이다. 상관격에게 "너는 잘못 되었다. 그렇게
사는 건 사람의 모습이 아니다. 어서 빨리 관에 가서 무릎 꿇고 빌고 개과천선 하겠다고 다짐하고 오거라"는 강력한
권유를 하는 놈인 것이다.
자유라는 것은 달콤한 것이다. 원래 묶여 살았다면 그게 다라고 생각하며 살겠지만 일단 "상관격"으로 타고난 이상
"관으로 부터의 자유"라는 것은 몸에 너무나도 자연 스럽게 베어있는 것인데 정인 하나 때문에 그러한 자유를 포기
하라고 하는 것은 청천벽력같은 소리가 아닐 수 없다. 창살없는 감옥이 바로 이것이요 소리 없는 반항이 또한 이런
것이다.
정인이 아무리 왕해서 상관격이 아무리 약해도 상관격은 항상 정인으로부터 벗어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린다. 당연
한 것이다. 자유를 다시 찾기 위해서라면.... 원래 관에 맞춘적이 없기에 상관격은 어쩔 수 없이 정인의 압력을 수용
하고자 "자격증"이라는 것을 통해서 사회에 맞추고자 하는 시도를 하지만 그 역시도 쉽지 않다. 체질이 아닌데 어찌
당연한 듯이 할 수 있겠는가?
관보다 위에 있는 상관격들이여 정인과의 타협은 어떻게 하고 사실것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