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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칼럼

방합은 명분을 위한 싸움이다.

작성자선운|작성시간12.05.19|조회수4,287 목록 댓글 8

 

하나의 기로 몰린 것이 방합이다. 같은 계절에 임한 것이 방합이고 서로간의 영역이 같다는 것이다.

 

같은 기운이 모였다는 것은 동질감이 생겨 잘 이해하고 지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편으로는 같은 방향성과 성향끼리 모였으니 충돌 또한 불가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방합을 같은 기운끼리 모였으니 서로 협조하고 잘 지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통념인데 대단히 기계적이고 도식적인 개념이 아닐까 싶다. 같은 물질 조차도 각자의 극성이 있어 붙어 있기는 하지만 때로는 밀어내며 이합집산 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인데 단순히 같은 기라는 이유로 싸잡아 어울림의 대명사처럼 고정화 시킨 것이 아닐까 싶다.

 

모든 단체가 그러하듯 서열은 반드시 존재하게 마련이다. 완벽히 평평한 것이 존재할 수 없듯이 어느 한쪽으로는 반드시 기울게 되어 있으며 모든 것은 기운 쪽으로 움직이게 되어 쉽게 회복될 수 없다. 모든 사람이 잘 먹고 잘 사는 평등 세상이 올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방합 역시 마찬가지인 것이다.

 

寅卯辰 이라면 왕지인 卯가 대장이다. 寅이나 辰이 卯를 상대로 싸우지는 않는다. 卯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 寅과 辰이 서로 싸우는 것이다. 辰 끼리는 같은 처지이니 협동하여 싸우고 寅 역시 끼리 끼리 논다. 만약 寅이나 辰 중 하나가 없다면 다시 辰끼리 싸우고 寅끼리 싸우게 된다.

 

방합이란 조건 없는 성장이다. 내가 능력이 좋아서 올라가는 것이 아니며 처세를 잘했다고 올라가는 것 또한 아니다. 내 위에 누군가가 쓰러지고 없어져야 비로소 빈 자리를 채워 올라가는 것이 방합인 것이다.

 

辰 입장에서는 구르는 돌이 와서 설쳐되니 기분 나쁜 것이고 寅 입장에서는 별것도 아닌 것이 텃세 부린다고 툴툴 거리는 것이다. 어차피 실력 대 실력의 싸움이 아니고 세월과 끈기의 싸움이니 서로 내어놓을 만한 명분이나 이유는 없으나 붉어지는 얼굴을 감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 가운데 왕지는 마치 자기가 최고인양 둘의 싸움을 바라보며 모르는척 의연한척 자신은 대단한 인물인양 하며 싸우지 말라며 폼을 잡고 서 있는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어차피 왕지의 권한은 실력이 아닌 가문과 세월에 따른 세습으로 받은 것이니 寅이나 辰에게 가타부타 관여할 권리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러니 한 것은 寅이나 辰은 왕지의 총애를 바라니 왕지의 인정을 받음으로써 寅卯辰이라는 동네에서 조금이나마 나은 지위에 있음을 대내외적으로 선포하고자 하는 것이다.

 

명예에 불과하나 그렇게라도 寅과 辰은 서로 다투고 寅끼리 또는 辰끼리 어떻게 하든 왕지 卯의 인정을 받아 도토리 키재기 같은 싸움에서 큰 소리 치고 싶은 것이다.

 

결국 남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애초 방합이란 태생적인 한계를 가진 것이기 때문이다. 생지로 태어났으면 영원한 생지인 것이고 고지로 태어 났으면 영원한 고지인 것이다. 어떠한 일이 일어나도 왕지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무우가 배추가 될 수 없고 보리가 쌀이 될 수 없듯이 말이다.

 

방합의 왕지는 우롱하는 것이고 생지와 고지는 사소한 것에 목숨걸고 다투며 왕지의 눈에 들고자 용을 쓰는 것이다.

 

왕지와 생지만 있으면 동고동락 해야할 생지끼리 싸워야 한다. 서열 싸움에 불필요한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왕지와 고지만 있으면 권한 싸움에 불필요한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왕지가 없이 고지와 생지만 있으면 더 이상 싸울 이유가 없으니 해체된다. 왕지가 빠진 방합은 남남이니 같이 공존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寅卯辰 월은 사랑 받으려 서로 다투고 巳午未월은 인정 받으려 다투고 申酉戌월은 이권을 쟁취하려 서로 다투고 亥子丑월은 기득권을 얻으려 다툰다.

 

그 속에 수혜자는 왕지가 되나 생지와 고지는 그저 덧없는 세월을 보내며 사라져 가는 것이니 그것도 팔자일 것이다.

 

왕지가 수혜자라고 하나 그 역시도 상처뿐인 영광이고 나의 몫만을 챙길 뿐이니 고지와 생지의 몫을 가져올 수는 없다. 그래봐야 방합은 자기 살점 뜯어먹기니 엎드려 침밷기와 다름 없을 것이다.

 

재산싸움이 방합이고 가문의 영광이 방합이다. 알량한 자존심과 명예 때문에 서로 헐뜯고 기분 상해하는 것이 방합인 것이다.

 

방합이 방합 다우려면 충이 있어야 한다. 외부의 공격으로 내부가 단결하는 것이니 충이 있는 것이 진정한 방합의 모습일 것이다. 충이 없는 방합은 서로간의 끝없는 쟁탈이니 시시비비가 끊일 날이 없을 것이다.

 

방합의 권력은 한마디로 착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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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협조해 | 작성시간 14.05.28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작성자HSBC | 작성시간 16.06.17 방합이란 재산싸움.. 착각... 대단히 공감갑니다.
  • 작성자진월 | 작성시간 18.01.04 방합을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사랑해요 | 작성시간 19.03.10 감사합니다.
  • 작성자초록빛 | 작성시간 24.02.04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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