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사주칼럼

편인에 상관은 진공청소기다

작성자선운|작성시간09.01.10|조회수11,237 목록 댓글 12

편인에게 상관이란 관이라는 현실을 철저히 부정하고 자신만의 성을 쌓는 것과 같다.

 

살인상생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되 관인상생이라는 사회 답습적이고 관행적인 면에 있어서는 철저히 배제를

하고자 하는 것이다. 내가 가야 할 길이 그곳이요 하고 분명한 목표설정을 하고선 계획한대로 실천하고 진행해

나가는 치밀함을 가진 것이다.

 

그러면서도 기존의 질서와 당연시 되어온 풍조에 얽매애지 않으면서도 그 속에서의 장점과 알매이만을 골라서

취하는 대단한 능력 또한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이 모든것이 편인의 관설과 도식 그리고 상관견관의 힘인 것

이다.

 

전혀 흔들리지 않는 살인상생의 모습에서 사람들은 편인 상관에게 믿음과 신뢰를 느낀다. 현실과 타협하지 않으

며 묵묵히 자신의 길만을 가고 어떠한 유혹이 있더라도 과감히 뿌리치는 모습을 보며 또 한번 신뢰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 누구도 편인상관의 의도를 의심치 않으며 그저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려는 한사람으

로 바라볼 뿐이다.

 

편인상관은 스펀지다. 언제나 변하지 않고 아무런 수단도 아무런 사심도 없어 보이는 편인상관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의 주위의 것들을 빨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그냥 빨아들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자신의 내면과

융화해서 새로운 자기 것을 만들어 낸다. 원래의 주인 조차 편인 상관의 새로운 창조물(?)에 감히 자신의 것이라

주장하지 못한다.

 

편인상관은 진실을 주장하지 않는다. 이미 진실의 의미 자체를 부정한 이에게 있어 진실이란 의미가 없는 것이다.

이것이 맞습니까라는 질문에 그것이 맞다면 편인상관은 무언으로 답할 것이다. 편인상관의 묵묵무답은 나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의 의미인 것이다.

 

편인상관이 떠나간 자리는 공허하다. 작은 자리를 차지했던 이가 어느듯 눈에 띄게 큰 자욱을 남겨버렸으니 많은이

가 아쉬워 할 것이다. 고양이인줄 알았더니 호랑이 새끼였었고 호랑이 새끼를 키웠지만 주인을 물어죽이는 따위의

유치한 짓은 하지 않는 것이 편인 상관이다. 그저 묵묵히 자신이 가진 목표를 위해 노력하다보면 주어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편인상관은 들어올 때를 알고 들어왔듯이 자신이 나아가야할 때 역시 잘 안다. 더 이상 자양분이 없다고 생각할 때

편인상관은 여지 없이 그곳을 떠난다. 모든 것을 뒤로 한채 마치 한 번도 그곳에 발을 디뎌보지 않았던 것처럼 그렇게

흔적 없이 자리를 비우는 것이다.

 

편인 상관은 들어올 때 그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고 나가고 난 뒤 역시 그 빈자리의 여운은 금방 사라진다.

 

영악하지는 않지만 영악함이 감히 따라갈 수 없으며 조용하지만 그 조용함 속에 삼라만상의 모든 사물을 고민하며

진공 청소기처럼 자기화 내면화 시키는데 편인상관을 따라갈 자 있으면 어디 나와 보라고 해라...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절물사려니 | 작성시간 20.07.08 "삼라만상의 모든 사물을 고민하며

    진공 청소기처럼 자기화 내면화 시키는데 편인상관을 따라갈 자 있으면 어디 나와 보라고 해라..."

    선생님이 말씀하신 이 부분이 저에게 그대로 적용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사주초보라 아주 단순하게만 보면 명식에 편·상관이 있고 대운도 편·상관운이 들어왔는데 안그래도 철학, 사회, 정치 등을 필두로 다양하게 지식을 빨아 들이고 싶은 욕망이 강했는데 더 강해진 것 같기도 합니다. 뭐 그리 세상 돌아가는 일과 그 이면과 정신적 가치와 그 가치가 작용하는 과정과 그 과정을 만들어낸 무의식과 무의식의 근원인 우주와 우주의 연결고리를 풀어낸 사주명리학도 그렇고 선운 선생님 만난 것도 그렇고 요즘은 참 삶이 신비롭고 묘하면서도 많이 배워나가는 거 같습니다..희망일지도 모르겠지만요^ ^;;
  • 작성자절물사려니 | 작성시간 21.07.23 "편인상관은 진실을 주장하지 않는다. 이미 진실의 의미 자체를 부정한 이에게 있어 진실이란 의미가 없는 것이다.

    이것이 맞습니까라는 질문에 그것이 맞다면 편인상관은 무언으로 답할 것이다. 편인상관의 묵묵무답은 나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의 의미인 것이다."

    모두가 자신의 입장에서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여기는 상황에서 진실이란 무엇일까...
  • 작성자오후 | 작성시간 22.12.25 감사합니다~~~^^
  • 작성자버터플라이 | 작성시간 24.08.13 글을 정말 잘 쓰시네요! 작가 활동을 하셔야겠습니다~^^
  • 작성자화야 | 작성시간 24.11.21 감사히 잘새겼습니다
    영원한우상 선운선생님
    항상 존경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