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간의 오행 기운이 방합과 삼합으로 지상에서 계절로 펼쳐지고, 그러한 기운을 땅속까지 확장시킨 지장간의 기운이 구성되었다. 이제 계절과 계절을 연결시키는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로 한다. 계절의 변화를 릴레이 달리기(계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릴레이 달리기에서 중요한 핵심은 바턴 전달이다. 그 바턴 전달을 戊토와 己토가 하는 것이다.
이제 지장간에서 戊토와 己토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 토는 연결 고리, 계승을 의미한다.
뉴턴의 운동법칙은 3개로 이루어져 있다. 관성의 법칙, 가속도의 법칙 그리고 작용 반작용의 법칙이다. 관성의 법칙에 따르면 운동하는 물체는 계속 등속직선운동을 하려 한다. 戊토는 묵직한 기운 덩어리로 매우 큰 관성력을 가지고 있다. 갑자기 세우거나 방향전환이 거의 안 된다고 보면 된다.
목왕절에서의 기운은 관성력을 가진 등속직선운동을 한다. 춘1 지점에서 시작한 기운이 춘0 지점까지 큰 관성력으로 움직인다. 화왕절의 시작 기운인 하1 지점에 릴레이 바톤을 전달하는 것이다. 자동차 경주를 예로 들자면 직선코스이다. 가속 패달을 밟으며 질주하는 구간이다. 단지 속력만 조절하면서 질주하는 구간이다. 관성력이 그대로 전달되므로 동일한 戊토 기운의 바톤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다. 뉴턴의 제 1법칙인 관성의 법칙으로 이해되는 구간이다. 戊토가 가지고 있는 우직하고 꾸준한 기운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선운은 지장간을 “12지지가 어떻게 기운을 전달받고, 어떻게 쓸 것인가 나타내는 전달체를 이야기 한다”고 말하고 있다. 지장간 戊토는 이전 달의 기운을 그대로 연결해서 가져와 그 특성 그대로 다음 달의 기운으로 밀고나간다는 것을 말한다. 비유해서, 관성력이 아주 큰 바위덩어리를 굴리고 있다고 보면 그 기운을 이해할 수 있으려나...
여름에서 가을로, 겨울에서 봄으로 전환되는 계절은 곡선 구간이다. 관성력에 의해 직진한 기운의 방향을 틀어야 한다. 화왕절과 수왕절 본기의 기운에서는 진행방향을 틀 수 있는 힘이 가해져야 한다. 자동차 경주를 예로 들자면 곡선코스이다. 가속패달과 감속패달을 모두 사용해야 할 뿐 아니라 핸들로써 방향전환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방향전환을 위해서는 가속력이 필요하다. 뉴턴의 제 2의 법칙인 가속도의 법칙으로 이해되는 구간이다. 己토가 가지고 있는 날렵하고 코너링이 좋은 기운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화왕절에서의 기운은 가속력으로 방향전환을 일으켜야하는 운동이다. 하0 지점에서 己토의 기운으로 방향전환 된 기운을, 추1에서 받아 다시 등속직선운동을 시작한다. 동0 지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戊己토는 뉴턴의 운동법칙을 동양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점으로 그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싶다.
이제 남은 것은 午중己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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