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지장간에서 공간적 형세의 측면을 하나씩 자세히 살펴보기로 한다.
지장간 생지에서 여기(초기)를 해석해 보기로 한다.
지지의 인신사해(寅申巳亥)는 각 계절의 생지에 해당되는 달이다. 그 계절을 생하는 위치에 있으므로 이전 계절의 기운을 받아서 더 발산시키는 양의 기운 특색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지지 생지(寅申巳亥)의 지장간 여기인 戊토는 이전 달에서 전달되어 온 기운을 내가 받은 것을 말한다. 즉, 인중무토(寅中戊土)는 水, 신중무토(申中戊土)는 火, 사중무토(巳中戊土)는 木 그리고 해중무토(亥中戊土)는 金의 기운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여기는 바로 직전달의 기운이 연결되어 있다. 가까운 과거와 연결되어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12 지지의 지장간은 순환을 이야기한다. 12 지지가 어떻게 기운을 전달 받고, 어떻게 그 기운을 쓸 것인가를 나타내는 전달체를 천간의 상징으로 모델링 했다. 여기서 생지의 여기는 모두 戊토로 되어 있다. 그 계절의 시작하는 힘이다. 식물의 새싹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굳은 땅의 흙을 뚫고 올라오는 왕성한 불도저와 같은 저돌적인 성향이 戊토라는 상징이 가진 전형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며 과거를 중요시하고 배움의 자세를 잃지 않는 것이 생지의 戊토인 것이다. 전대의 것을 계승하는 것이고 경험의 중요성을 소홀히 하지 않으며 계승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겠다.
지지 생지(寅申巳亥)의 戊토는 내가 무엇을 하고 무엇을 갈고 닦아서 그 다음을 대비할 것인지를 보여준다. 선운은 지지 생지의 지장간 戊토는 거의 격으로 안친다고 말한다. 대표성을 나타낸다고 하기 보다는 생동하는 연결고리의 시간적 역동성이 너무 부각되어 있는 탓이리라. 새싹이 활기차게 성장하려 하는 모습이며, 야구에서의 1번 타자는 무조건 안타를 치고 1루 베이스로 출루해야 감독이 다음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맹목적인 형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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