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命理)는 음양오행(陰陽五行)을 기반으로 사람의 팔자(八字)를 해석한다.
음양오행만으로 인간사를 해석하기에는 다소 포괄적인 느낌이 많으므로, 좀 더 세분화하여 개개인의 사회적 성향분석에 적합하도록 만든 접근법이 육신(六神)이다.
육신은 일간을 기준으로 설정된 다른 오행들 사이의 다양한 상호작용을 고려하여 길흉화복을 해석한다,
육신은 크게 ‘일간’과 ‘관’의 관계로 대별해 볼 수 있다. ‘일간’라는 나와 ‘관’이라는 사회의 상호관계로 세상을 규정지어 보는 것이다. 인간은 나 혼자서만 살아갈 수 없다. 깊은 산골에 혈혈단신 외톨이로 살아간다면 모를까. 결혼이라도 하면 갑자기 남편이라는 호칭으로도 불리고 아버지라는 이름으로도 듣게 된다. 나는 전혀 달라진 게 없는데 말이다. 혼자 살더라도 어느 날부터 ‘스승’이라는 호칭으로 불리기도 하고, ‘제자’라는 호칭으로도 불릴 수 있다. 사회적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호칭으로 불리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나와 사회적 관계 속에서 파생되어 나오는 것들이다.
'나'라는 존재는 사회관계 속에서 존재한다. '나'라는 존재는 관이라는 사회와 떨어질 수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나’와 ‘관’으로 이분화 시켜 볼 수 있겠다.
육신에서 일간과 같은 오행은 ‘비겁’이라는 명칭으로 드러나 있지만, 정작 일간은 육신의 표현에서 감추어져 있어 보이지 않는다.
임금의 행차도를 그릴 때 정작 주인공인 임금은 그리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감추어져 있다. 갑(甲)을 감추었으니 둔갑(遁甲)을 했다고도 말할 수 있겠다.
노자의 도덕경에서 ‘수레바퀴살은 하나의 중심으로 모여 들지만 그 가운데가 비어 있으므로 수레의 쓰임이 생긴다 (當其無 有事之用)’는 말처럼, 일간은 육신의 한 가운데에서 모든 것을 주제하지만 정작 자신은 드러내지 않고 있다.
--- (2)에서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