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관은 명분에 죽고 명분에 사는 형상이다. 형식이나 도리, 절차가 중요하다. 항상 자신의 모범상을 찾는다. 책을 읽어도 위인전을 좋아한다. 실속은 뒷전이다. 편관이 일간을 극하고 있으니 열등감에서 출발한 것이다.
관살인상생을 편인으로 한다는 것은 나의 희생을 통해 함께 행복할 수 있다면 기꺼이 머물 수 있다는 형상이다. 관살이 인성을 본다는 것은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다음 세대의 발전을 위해서 밑거름을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의 체제에 세월이라는 시간을 입혀 전통으로 고착화 시키는 형상이다.
편관이 편인을 생하는 살인상생은 편인이 식신으로부터 편관을 보호해 준다. 편관이 식신으로부터 식신제살 되는 것을 막아준다.
편관은 일간으로 극하니, 내게 불이익이 오더라도 명분과 의리가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자기 확신이나 신념이 강해 나 혼자라도 명분을 앞세워서 올바르게 가려 한다. 나의 이익은 뒷전이고, 타인의 이익을 먼저 챙겨주려는 형상이다. 나도 피곤하고 주변도 피곤한 형상이다. 변방의 장수 또는 그린피스 같은 것이다. 위기대처 능력은 뛰어나다. 끝까지 충성을 다하는 신약한 충신의 모습이다. 곳곳에 시련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도전 속에서 남들 보기에 무모한 일을 당연한 듯이 받아들이고 수행한다. 묵묵히 주어진 환경 속에서 실행해 나가는 ‘우공이산’의 모습이 서려있다. 그래서 그 분야에서 최고도 될 수 있는 것이다.
여명(女命)의 경우, 남편이 무엇을 하든 토 달지 말고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라는 형상이다. 남편에 의지하기보다는 자신의 일로써 승부를 보고 성취해 나가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편인은 왕하면 관을 설한다. 상대가 잘 되거나 즐거워하는 모습에 내가 행복해 하는 형상이다. 타인을 위해 양보하고, 내 권리나 내 앞날은 내려놓았다. 내 정신적인 만족을 채우려는 자유로움이다. 못난 자식 또는 못난 이웃을 더 챙겨주려는 마음이 앞선다. 스스로가 그들의 볼모가 되고자 자처하는 것이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에 내가 직접 개입해야만 직성이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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