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관이 비견을 극한다는 것은, 자기 이익을 챙기기 보다는 공명정대함을 우선으로 내세우는 편관이 내 잘난 맛에 사는 비견/일간을 자제시키고 있는 형상이다. 제 실속을 못 챙긴다는 의미에서 부르는 살(편관)로써 자신과 주변인들을 챙기는 비견/일간을 극하니 다른 사람 대신 내가 발탁된다는 의미이다. 선거에서도 제 사리사욕을 챙기는 자 보다는 청렴결백하게 보이고 부패척결을 외치는 자가 당선될 가능성이 훨씬 높은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내가 우선권을 가지는 것이라고 확대해서 해석할 수 있다.
비견이 편관을 본다는 것은 더불어 살지 못하고 독단적이 되는 형상이 된다. 자신의 생각을 내세우고 주변의 동조자들과 뜻을 같이해야 할 비견이 사사로운 정에 얽매이지 않는 공명정대한 정신에 눈을 돌리게 되는 형상이다. 주변 공동체의 권익을 위해 앞장서나 사회적 명분과 배치되면 주변 공동체의 질타를 받는다는 의미이다. 주변과 융화되기 싫어하니 항상 겉돌게 된다.
정관이 겁재를 극한다는 것은 너의 편이라는 것과 나의 편이라는 것으로 편을 가르는 역할을 한다. 분명한 선을 긋는다. 상대방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겁재라는 애인에 빠져 금전물량을 아낌없이 양보하고 내어주던 자신을 제대로 보려하는 형상이다. 주변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이익에 눈을 뜨게 된다.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애쓴다. 양보는 고사하고 뺏기지 않으려 한다. 눈에 보이는 금전적인 보상이 생각나고 다른 이와 차별되는 실력이나 인품을 내보이고자 하는 생각이 드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겁재의 열린 마음을 단속하려드니 주변의 시선에서 보면 쫌상이 된다. 절대 실수하지 않으려 하고 에누리가 없다. 불분명한 것은 절대 하지 않으려 한다.
겁재가 정관을 본다는 것은 호의를 가지고 기꺼이 베풀고 나누어 주는 삶을 사는 겁재가 정관으로 인해 실익을 따지게 되고 베풀기 싫어지게 된다. 사회적인 틀에 메이지 않고 폐쇄적으로 혼자 사는 삶을 사는 겁재가 정관이라는 현실적인 시스템에 자극을 받는다는 의미이다. 의미를 찾게 되고 스스로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된다. 정신적으로 충돌이 일어나는 상황이 되니 힘들어 진다. 외부의 평가나 칭찬에 휘둘려 나서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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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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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수지엘 작성시간 23.01.12 비견과 편관, 겁재와 정관의 육신관계에 대한 글 진심으로 감사하게 읽었습니다! 매번 올려주신 글에서 새로운 앎이 늘어나기에, 이에 많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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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oneof0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01.13 유아 웰컴! 사주명리를 논리적 체계로 해석하려는 선운도사를 좋아하기에, 사주명리의 과학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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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수지엘 작성시간 23.01.13 oneof0 네~ 선운 선생님께서는 명리보는 관점에 있어서 논리적 체계를 가지고 계시지요. 저는 비록 명린이지만, 저 또한 사주명리학의 과학적 방법 접근론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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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역학자 작성시간 23.01.16 oneof0 선생님 매번 자료 정리해 올려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저도 명린이 수준이지만 혹시라도 명리 자료 필요하시다면 조금 갖고 있는 자료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
답댓글 작성자oneof0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01.16 현재는 아직 '선운의 명리터' 자료도 제대로 다 보지 못해 헉헉대고 있습니다. 자료가 부족하기 보다는 시간이 부족하네요, ㅋ. 의향만 감사히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