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명리공감

선운은 나무를, 나는 숲을 보는 눈이 밝다.

작성자oneof0|작성시간25.04.01|조회수553 목록 댓글 4

  선운은 명리를 해석함에 있어 조근조근 하나하나 세세하게 설명을 잘한다. 수강생들에게는 “내가 이리저리 왔다갔다 설명은 하지만, 내가 길을 잃지는 않도록 할테니 잘 따라만 와!”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이렇게도 해석하고 저렇게도 해석해서 다양하게 이야기하니까, 내 말이 머리에 인(燐)이 박힐 때쯤이 되면 머릿속에서 잘 정리가 될거야. 아니면 더 헷갈릴 수도 있고.”라고도 이야기한다. 선운은 ‘스스로 학습법’을 잘 사용하고 있는 듯하다. 간혹 수강생이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해석을 다른 책자나 참고할 만한 무언가가 따로 있을까요?”라고 질문하면, “없어!” “이건 내 식(式)이고, 내가 생각해서 그때그때 만들어 내는, 내 해석이야.”라고 한마디로 손절한다.

  선운은 젊은 나이에 일종의 사주명리를 가르치는 ‘사주 공방’에서 도제식으로 배워왔을 것이다. 스승이 한마디씩 선문답처럼 툭툭 내 던지는 말들을, 나름 치열하게 자신의 것으로 이해해야만 했을 것이다. “목(木)은 화(火)를 타고 올라가고, 금(金)을 타고 내려온다.” 왠 뜬금없는 소리? 매번 파편처럼 쏟아내는 스승의 화두를 어떻게든 자신의 이해 속에서 해석하고 연결시켜야만 했을 것이다. 그래서 선운은 하나하나의 개별적 해석과 그들 간의 연결 관계와 상호작용을 우선으로 하여, 전체를 이해해 나가는 방법으로 공부해 왔을 것이다. 나무를 보는 눈이 밝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나는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명리 공부를 시작했다. 그래서 단편적인 명리 해석을 들으면, 이건 이런 세상 이야기가 뒤따라 떠 오르고, 저건 저런 세상 철학이 연이어 그려진다. 마치 소믈리에가 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기관에 가서 각종 와인들을 하나하나씩 시음해 가며 구별해서 기량을 익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세상의 각종 물맛과 흙 맛 그리고 자연의 맛을 접하고 난 뒤 와인의 맛을 겹쳐보며 소믈리에 기량을 익히는 사람도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선운은 명리를 해석함에 있어 나무부터 보는 눈이 특화되었고, 오행 육신들 사이의 미세한 차이와 작용들까지도 잘 파악하고 해석해 낸다. 그런 부분은 내가 아무리 명리 강의를 듣고 공부해도 따라갈 수 없는 선운만의 재능이다. 그러나 나는 선운이 설명하지 않았던 숲을 보는 눈은 좋다고 생각한다.

  이번 게시글에서는 명리(命理) 육신(六神)에 담겨져 있는 철학적 숲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숲을 묘사하는 방법에도 큰 숲에서부터 작은 숲으로 그리는 탑-다운(Top-down) 방식과 작은 숲에서부터 큰 숲으로 그리는 바텀-업(Bottom-up) 방식이 있다. 나는 바텀-업 방식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명리라는 학문은 매우 방대하기에, 전체 그림부터 이야기했다가는 게시글의 초점이 흐려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에, 육신의 상생상극(相生相剋) 중에서 제일 핵심적인 부분은 재생관(財生官)이다. 더 압축하면 관(官)이다. 우리는 모두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관(官)이라는 기준 속에서, 이에 소속된 자신의 역할을 다해야 하는 재(財)라는 의무 속에서 살아간다. 그래서 명리 중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숲인 육신의 재생관살(財生官殺)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보기로 한다.

 

 

  [ 부언(附言) ]

  명리에 있어서 선운은 나의 스승이다. 한 번도 만난 일도 대화한 일도 없지만, 많은 것을 배웠다.

  선운 왈, “스승이 제자를 고를 수는 없다. 제자가 스승을 고르는 거다.”라고 했다.

  맞다. 선운은 나를 알지도, 있는지도 모른다. 그냥 내가 그렇게 정한 거다.

 

  이번 연재 게시글은 5월15일, 스승의 날부터 연재를 시작하기로 한다.

  어! 달력을 보니, 오늘이 만우절이네... ^ ^

  탁구나 치러 가야겠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신미 | 작성시간 25.04.02 좋은 글 너무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oneof0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05.22 유아 웰컴!
  • 작성자심봉사 | 작성시간 25.04.08 좋은 글 감사합니다
    금을 타고 내려온 그다음
    금생수는 뭐라고 해야 할까 뜬금없이 궁금하네요^^
  • 답댓글 작성자oneof0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05.22 상상의 나래를 펴 보시길... ^ ^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