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이야기(50대초반의미혼)
'연락주세요' 내폰에 저장되어 있지않는 메세지콜을 받고 전화 했을때 " 아.. .. 네.. .. 제가요~ 친구가 되어 준다고 해서요. 광고보고 전화 했는데요.. ... 제가 너무 외롭거든요. 친구가 되어 주겠다고 해서요..
어떻게 하면 제가 친구가 될수 있나요? 돈을 내야 교회도 갈수 있다고 하던데~
아.. 저기.. 이런광고는 첨보는 거라서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요. 제가 몸도 아픈데.. ..
잘 걸을수가 없거든요 다리가 많이 아파서~ " 어린아이처럼 엣된 목소리는 며칠을 굶은듯한 사람과 같은 목소리로 말이 속으로 기어 들어 가는듯 했습니다. 그녀는 언어장애가 있나 싶을정도로 말하는것도 어눌한 사람 같았습니다.
" 네, 그러셨군요 반갑습니다. 돈이 없으셔도 되구요. 아프셔서 못 나오시면 제가 가면 되잖아요, 어디쯤 사시는지 언제즘 괜찮으신지 말씀 하시면 제가 그리로 갈 것입니다.
" 저는 배운것도 없고 돈도없고 어쩌지요. 사실은 제가 여기에 온지가 2주밖에 안되서 어딘지
잘 모르겠어요. 오실때 전화 주세요. 그럼 제가 물어보고 알아 놓을께요."
월말이라 도무지 시간을 내기가 어려울듯 하여 '퇴근후 만나면 어떨까' 하고 물어 보았더니 어두워지만 도무지 밖같 출입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는수 없이 토요일날 오후3시에 만나기로 약속시간을 잡아 놓았으나 마지막주 토요일이라 출근을 해야만 했고, 업무가 예상보다 늦어지게되어 약속시간을 미루려고 전화를 했더니 " 벌써 밖에 나와 있는데요," 라는 것입니다. 시계를보니 이제겨우 2시를 넘어서고 있는 시간 이었는데 말입니다. " 죄송 합니다만... 30분만 더 기다려 주실래요? 3시30분까지는 꼭 도착하도록 하겠습니다. 몸도 불편 하신데 어디 좀 들어가서 기다리고 계시면 좋겠네요" " 괜찮아요, 조금 기다리죠 뭐... 먼저 좀 기다리고 싶어서 일찍 나왔는데~ 신경쓰지 마시고 볼일보고 천천히 오세요. 와서 전화 주세요."라는 것입니다.
2시50분이 되어서야 업무를 종료 시키고 택시를 타고 약속한 곳에 도착하니
정확하게 3시30분 이였습니다.
그녀는 낡은밤색 골덴코트에 챙이있는 모자 위에 털모자를 하나 더 뒤집어쓰고 마스크를 두겹이나 하고 얼굴은 눈과코만 보일 뿐 이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왔다기에 차나 한잔 마시며 얘기를 나누자고 했더니 " 차는 안마시고 싶고요 만두집으로 가요. 조용하게 얘기를 나눌수 있는 만두집을 알아 놨거든요." 하면서 5분이상을 걸어서 나를 이끌고 간곳은 시장 끝자락에 위치 해 있는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조그만 분식집 이었습니다. 아마도 그녀는 나를 기다리는동안
장소를 정해 놓은 모양입니다 그녀는 자리에 앉아 마스크도 벗고 모자도 벗었습니다. 30대로 보알만큼 동안 이었고, 귀엽고 사랑스런 얼굴 이었습니다. 제법 큰키에 몸매도 균형있고 긴 생머리가 아름 다웠으나 얼굴엔 핏기하나 없이 생기를 잃은 모습 이었습니다. 더구나 세수수건으로 목도리를 대신하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이 아려 왔습니다. 나는 점심을 먹고 아직 소화도 안됐으니 무엇이든 좋아 하는걸루 시키라고 했더니 만두 2인분을 시켜서 제가먹은 두개를 제외하고는 눈깜짝할 사이에 다 먹어 버렸습니다. " 저... 1인분 더 시켜도 되나요. 제가 만두를 무지 좋아 하거든요." 그제서야 ' 만나면 맛있는거 사드릴께요.' 라고 했던 생각이 떠 올랐습니다. " 아~ 네, 그러세요. 드시고 싶은만큼 시켜서 드세요. " 만두를 다시 찌는동안 그녀는 자기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이 50이 넘도록 자기에게 남은것은 아무것도 없고 병든몸에 자기몸하나 의탁할곳이 없는 처지여서 너무나 외로워서 '어렵고 힘들때.. 외롭고 아플때.. 천국가는 그날까지 친구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 라는 광고 문구를 보고 '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이런 광고를 냈을가? 한번만나보고싶다.' 라고 생각하며 용기를 내어 전화를 했다는 것입니다.
자신은 미혼이며 불과 4~5년전 까지만 해도 어려움없이 잘 나가던 멋장이 였으며 결혼식장의 신랑신부 화장과 의상을 담당하던 코디 였답니다. 그러다가 친분이 있는사람과 동업을 하다가 잘못되어 자기혼자서 빚만 잔뜩 떠 안게 되었으며 그후 건강이 나빠져서 오래 앉아 있거나 서있는 일을 할수가 없어서 얼마전 까지는 강남의 어느 가정에서 가정부일 까지 하게 되었는데.. 건강이 악화되어 어머니의 친구분 댁에서 집안일을 돌봐주며 기거하고 있지만, 신장이 나쁜탓에 조금만 과로 하여도 몸이 붓고 다리가 아파서 고통 스럽고 제대로 도와주지 못하며 남의집에서 더부살이 하는것이 눈치가 보여서 먹는것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처지 이고보니 건강을 보살필 여유도없고 하여.. 봄이되면 갈곳을 찾아 보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예수를 믿은적은 없지만 외로우니까 생각하게 되었나 봅니다.
" 그랬군요. 나도 한때는 목발을 짚고 다닐만큼 다리가 아팠던적이 있지요. 다 지금 겪고 계시는 것과 비교는 할수없는 일이지만 나름대로 고생을 많이 했답니다. 몸도 많이 아파 보았고 경제적으로도 힘들었구요. 하지만 제가 이렇게 웃을수 있는것은 예수를 믿었기 때문 이랍니다. 돈이 없으니까 아파도 가족들에게 조차 아프단 말도 못하고 하나님만 의지하며 기도하는것 밖엔 방법이 없는 상황 이었지요. 그리고 병원 안가고도 자연치유 했답니다. 여러번 큰 병을 이겨 냈답니다. 우리 자매님도 저와같이 예수를 믿으시면 좋겠네요. 제가 도와 드릴께요. 저희교회엔 무료봉사 하는 치료사들이 많아요, 도움이 되실겁니다. 아직 예수를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너무 강하게 접근하기 보다는 편안하고 따뜻하게 감싸주는 것이 우선일듯하여 편한친구처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녀의 얼굴이 어느새 화사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 어머! 얼굴에 꽃이 피었네요, 뺨이 복숭아처럼 곱네요. 이제보니 참 이쁘세요" 라고 칭찬을 해줬더니 금방 까르르 웃으며 양손으로 뺨을 만지곤 했습니다.
분식집을 나올땐 이미 그녀는 고교시절의 단짝 친구처럼 나의 팔장을 끼고 종알종알 수다를 떨고 있었습니다. 목도리를 하나 사 주려고 했더니 알레르기 때문에 면밖에 사용할수가 없다며 그렇게 사 주고 싶다면 무지 좋아하는 밤이나 고구마를 사달라는 것입니다. 노점에서 갂은밤을 팔고 있는 여자분이 " 무지 좋아 보이는데 자매분이세요? " 라며 찔문하는 모양이 나름 단골인듯 싶어 보였습니다. " 좀 덜어가 나눠 먹어야지 " 그녀는 어느새 진짜 친구처럼 말했습니다. " 아니.. 그렇게 좋아 하는 거라면서 혼자 먹어야지 왜 날 주려고 애쓰노?
어차피 내돈 주고 산건데 웬 생색을 내시나? 호오호~" 그녀가 불편하지 않도록 나도 진짜친구 처럼 맞장구를 쳐 주었습니다. 헤어짐을 못내 아쉬워 하며 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뒷걸음질 하고 있었습니다.
버스를 타기도 전에 문자가 왔습니다.
" 너무 고맙고 감사하고 반가웠어요. 내일은 그집에행사가 있어서 안되지만 다음주엔 교회에 갈수 있을거예요" 라고~ 할렐루야!!~ 택시를 타고 올때 '오지랍 넓게 뭐 하는짓이냐? 내가 지금 택시타고 다닐 형편 이냐 아!~ 난 맨날 왜 이러는거지 내일당장 카드 뽑아서 십일조해야 하는데..." 그렇게 자책하며 불평했던 마음이 감사로 바귀었습니다. 그깟 택시비와 한 영혼을 어찌 비교할수 있다는 말입니까? 어젯밤 철야예배 드리며 그토록 간곡하게 기도 드렸던 것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우리 하나님께서 다시 한번 증명해 보이셨습니다.
이겨울이 지나고.. 따스한 봄이오면 그녀의건강도 회복되고 새롭게 자신의 일을 찾아 새출발 할수 있기를 기대하며 기도 합니다. 그녀가 나에게 연락하기까지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 했을지... 그녀의 외로움이 얼마나 그에 달해 있었는지를... 그것을 생각 하니 '광고 내것이 참 잘한 일이구나' 스스로 격려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하나님의 사랑은 그렇게 소리없이 고통과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여인에게로 전해지고 있음을 가슴 가득히 느끼며 노래합니다 미천한 나를 행복전도사로 사용 하시다니요. " 사랑합니다. 나의아버지... " 사랑합니다. 나의 아버지 진심으로 진심으로~~~ ~ 오월의향기 안분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