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왕의 유서에서
지상에 있는 모든 것에는 한계가 있다.
가장 위대하고 가장 즐거워 보이는 것도
그 위대함과 즐거움의 한복판에서 쓰러져 재로 변한다.
이 지구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무덤이다.
지상에는 언젠가 무덤의 흙 속으로 자취를 감추지 않는 것이 하나도 없다.
빗물도 강물도 계곡의 물도 흐르고 흘러 결코 원래의 장소로는 되돌아가지 못한다.
세상의 만물은 모두 가없는 바다 속 깊이 자신을 묻기 위해
앞으로 앞으로 서둘러 나아간다.
어제 있었던 것도 오늘은 이미 없다.
오늘 있는 것도 내일은 이미 없을 것이다.
묘지는 지난 날 생명을 누렸던 자, 황제 노릇을 하며 백성을 다스리고,
의회의 우두머리가 되어 군대를 지휘하고, 새로운 나라들을 정복해 복종을 요구하며,
헛된 영화와 권력을 마음껏 누리던 사람들의 주검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모든 영화는
분화구에서 치솟는 검은 연기처럼 허공에 사라져,
연대기의 한 페이지에 몇 줄의 글귀로 적히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
위대했던 사람들, 지혜로웠던 사람들,
용감했던 사람들, 아름다웠던 사람들,
아아!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그들은 모두 흙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들의 운명은
언젠가 우리의 운명이요,
우리 자손들의 운명이기도 하다.
그러나 용기를 내라.
너희 높은 지위에 있는 사령관이여,
진실한 벗이여,
충성스러운 백성이여,
우리 모두 함께 모든 것이 영원하고 썩지 않으며
멸망도 없는 저 하늘을 향해 나아가자.
어둠은 태양의 요람이요,
별의 반짝임에는 밤의 어둠이 필요하다.
테스쿠코 네자구알 코포틀, 기원전 약 1460년 무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