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연이는 환갑이 넘은 엄마와 같이 산다. 아버지 장례를 치르고 사흘이 넘어 엄마는 치매에 걸리는데 엄마가 같은 말을 반복한다는 것을 한달이 지나 알게 되고 이것이 치매라는 것을 알게 된다. 21살 간호조무사, 시골 처녀다. 오빠가 둘 언니가 하나.. 그러나 엄마를 모실 사람은 ‘나’뿐이다. 오빠하나는 큰 빚을 져서 망하고 그 빚을 갚아주느라 또 다른 오빠는 망했다. 언니는 이혼해서 가장이고 모실 사람은 오로지 ‘나’
작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나’는 동료이자 친구인 수아와 많은 시간을 보낸다. 이곳 시골에는 눈길이 가는 남자가 없다. 공장에 다니는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 그리고 무식하고 품위없고 나의 미래를 꿈꿀 수 없는 사람들..그러는 중에 퇴근을 앞두고 외지인 남자가 진료를 받으러 오지만 진료해줄 원장님은 이미 퇴근해서 전화를 받지 않고 있는 상황, 동료 수아도 퇴근하고 ‘나’는 우선 환자를 간호조무사로서 할 수 있는 치료는 다한다. 그는 은혜를 갚겠다고 하고 나서 둘은 가까워진다. ‘나’ 생전해보지도 않는 채소밭을 가꾼다.손이 여기저기 다 까지고 피도 나고, 그렇게 키운 채소를 남자에게 갖다주고 남자는 점점 멀리하며 이제는 가져오지 말라고 한다. 밤길에 채소봉지를 들고 집까지 한시간 거리를 걸어오는데 칠흑같이 어두운 길이 갈때는 무섭지 않았던 길이 이별을 겪고 돌아오는 밤길은 무척이나 무섭다. 그날 ‘나’는 세상이 무섭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는 체험을 한다. 누군가 뒤따라 오는 소리에 무서워 정미소에 몸을 숨겼다. 외국인 노동자 깐쭈와 싸부딘이다. 네팔에서 온 노동자, 이들은 고향에 부모 형제를 두고 곧 만날 기쁨에 사장에게 월급을 달라고 하려하지만 사장은 온갖 핑계를 되며 돈이 없다고 한다. 깐쭈는 사장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사장이 불쌍하다고 한다. 깐쭈와 싸부딘은 ‘나’ 가 놀라 흘린 채송봉지를 주워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자고 하며 노래를 흥얼가리며 지나간다. ‘나’는 이들의 대화를 듣고 밤의 달을 보며 명랑하게 걸으며 이야기는 끝이난다.
‘나’는 이별의 아픔을 혹독하게 남자에게 촌년이 발랑까졌다며 험한 욕을 듣고 온 밤길이었지만 깐주와 싸부딘의 힘든 상황속에서도 절망하지않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도 희망을 생각하며 밤길을 걷는다.
사회적 약자들에게 우리는 어떻게 대해야할까?
양귀자의 연작소설-비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한다/ 임씨도 같은 상황이다. 임씨는 굉장히 열심히 산다. 노가다일을 하며 겨울에는 연탄을 팔고, 여름에는 보수공사를 하며 성실히 사는 가장이다. 가리봉동에 가면 스웨터 사장을 만나 떼어먹은 연탄값 80만원을 받으러 간다. 스웨터 공장 사장은 온갖 죽는 소리를 하며 돈을 주지 않으며 자신은 맨션아파트를 이사가고 부유하게 산다.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을 해결해야하고 힘들지만 성실하게 살아가는 서민들을 응원한다.
‘나’는 치매걸린 엄마를 항상 걱정한다. 자신이 늦게 집에 가면 딸이 엄마를 버렸다고 하며 밖을 배회할 엄마를 생각해서 마음이 늘 불편하다. 그런 엄마와 함께 채소밭을 함께 가꾸고 엄마를 돌본다.
이소설은 나오는 인물과 연결되는 음악이 있다. 윤도현의 사랑했나봐,
“사랑했나봐 잊을 수 없나봐 자꾸 생각나 견딜 수가 없어 후회하나봐 널 기다리나봐•••••
노래를 부르며 저기, 네팔의 설산에 떠오른 달이 보인다. 나는 달을 향해 나아갔다. 비를 맞으며 천천히, 뚜벅뚜벅, 명랑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