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 지난 새벽녘
淸蓮박하영
남산 자락 희붐히 먼동 트려는 새벽녘
귀뚜라미 또르르 협화음이 연주되고
매미들의 대합창 삼화음으로
맴 맴 맴, 화현을 이루는 시간,
참새들은 재잘재잘 갓밝이에 잠을 깨고
언행이 어여쁜 딸 민낯으로
단정히 옷깃을 여민 채
새벽 기도드리려 예배당으로 나서는 때,
고난 뒤에 올 축복과 성숙으로
잠시 기도를 올린 나는
창문을 활짝 열어 새벽 향기 들이마시며
새로운 희망적인 생각을 품고,
입추 지난 이른 새벽
새날 새 아침을 살포시
맞이한다.
20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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