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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가치 상승의 의미 - 김영익(10.02.02)

작성자경세지략|작성시간10.02.04|조회수93 목록 댓글 0

출처: http://cafe.daum.net/iomine/ZJVs/659

 

 

 

 

달러가치 상승의 의미

 

10.02.02 김영익

 

 

지난해 12월부터 미 달러 가치가 주요국 통화(특히 유로)에 비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02년부터 지속된 달러 가치 하락 추세가 마무리된 것일까 아니면 일시적으로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일까? 미국 경제의 불균형이 해소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달러 가치가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단기적 관점에서 보면 글로벌 경제에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함께 달러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은 안정되고 원/달러 환율도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


 
중장기적으로는 달러 약세 국면


아래 <그림 1>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2002년 이후 달러 가치가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는 미국 경제의 불균형 해소과정에서 발생하는 필연적 현상일 것이다.

 

 

 

1990년대 후반 이후 미국 경제가 가계소비 등 수요 중심으로 높은 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경상수지가 크게 확대되었다. 특히 2006년에는 경상수지 적자가 8,567억 달러로 GDP의 6.0%에 이르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7년과 2008년에는 그 비율이 각각 5.2%와 4.9%로 축소되었고, 2009년에도 3분기까지 2.9%로 낮아지고 있다.

 

큰 흐름으로 보면 아직도 미국의 상대적으로 낮은 저축률과 높은 경상수지 적자로 달러 가치가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한 국가의 환율은 결국 그 나라의 총체적 경제력을 반영하는데, 미국 경제의 위상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예를 들면 미국 GDP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시장 가격 기준으로2002년에 32%였는데, 지난해는 24% 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도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중국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미국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


2008년 4월에서 2009년 3월까지 1년 정도 미 달러 가치가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의 주택가격 거품이 붕괴되고 미국의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시기였다. 미국이 금융위기의 진원지였음에도 불구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은 미 달러가 아직도 세계의 기축통화로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달러 가치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하반기로 갈수록 세계경제 성장이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이번 경제회복이 각국 정책 당국의 과감한 재정과 통화정책 확대에 기인한 바 크다. 민간부문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만한 능력이 아직은 부족하다. 특히 미국 등 선진국 가계가 지난해부터 저축을 늘리면서 재무조정을 해나고 있는데, 이제 초기국면에 불과하다. 가계 소비가 증가하면서 경제가 높은 성장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둘째, 미국의 주택경기가 재차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4월부터 주택가격이 소폭 오르는 가운데 거래가 크게 늘면서 주택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인식과 함께 주가가 크게 오르는 등 금융시장이 안정되었고 소비심리도 개선되었다. 이번 경제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 주택경기의 거품 발생과 붕괴에 있었던 만큼, 주택경기의 회복은 경제주체의 심리적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주택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던 모기지 금리와 정부의 부양책(예를 들면 생애 처음으로 주택구입자에게 8천달러의 세제 혜택 부여)으로 주택 경기가 회복되었다. 앞으로 모기지 금리가 더 이상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낮고 각종 부양책도 올 1분기 전후에 마무리 된다. 지난해 12월 주택 거래가 크게 감소하고 주택 가격도 다시 하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미 주택경기가 다시 위축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세계경제 리스크 증가로 안전자산 선호


셋째, 소버린 리스크가 증가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번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각국의 정부가 재정지출을 크게 늘렸다. 그 결과 경제는 어느 정도 회복되었지만 일부 정부는 크게 부실해졌다. 대표적으로 그리스를 들 수 있는데, 지난 해 재정적자가 GDP의 13%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각 국가에 대한 신용등급이 계속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S&P가 일본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AA’로 현행 유지 하였으나, 향후 전망은 기존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한 것도 한 예가 될 수 있다.

 

넷째,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면, 일시적으로 달러 캐리 트레이드도 청산될 수 있다. 미국의 초저금리와 달러 약세로 미국의 자금이 이머징마켓 증권시장이나 원자재 시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1조5천억달러로 추정(Financial Times, 2010.1.29)되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이머징마켓의 자산 가격 상승에 크게 기여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지난해 2~4분기 중 중국의 자산가격 상승, 위안화 절상 기대 등으로 3천억 달러 정도의 핫머니가 중국시장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달러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은 다시 달러 강세를 초래할 것이다.

 

정부가 부실해졌고 민간부분이 구조조정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이번 경기 회복이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 그렇게 되면 세계경제에 대한 리스크가 다시 증가하고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면서 달러 가치가 상승할 것이다.

 

필자는 세계경제 리스크를 판단하는 지표로 호주 달러와 스위스 프랑의 상대환율을 보고 있다. 세계 경제에 리스크가 없을 때는 선진국 중 국채수익률이 높은 호주로 자금이 이동하고 호주 달러가 강세를 보인다. 반대로 리스크가 증가할 때는 안전자산 선호로 스위스로 자금이 몰려든다. 아래 <그림 3>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스위스 프랑이 호주 달러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을 때(세계경제 리스크가 증가했을 때), 달러 가치도 상승했다. 앞으로 스위스 프랑의 상대적 강세와 더불어 달러 가치가 오를 전망이다.

 

 

 

 

달러 강세로 유가 안정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경우 원자재 가격이 안정될 것이다. 특히 국제 유가가 하락할 전망이다. 실제로 2007년 이후 일별 데이터를 대상으로 상관관계를 분석해보면 달러지수와 국제유가(WTI) 사이에는 상관계수가 마이너스(-) 0.85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하반기 들어 세계경제성장률이 낮아지고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기 때문에 유가는 일반적 예상과는 달리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

 

 

 

원/달러 환율도 일시적으로 상승


지난해 4월 이후 대폭의 경상수지(연간 427억 달러)와 자본계정의 흑자(265 달러)와 더불어 달러 가치 하락으로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3월 초 원/달러 환율이 1570원까지 상승했으나, 올 연초에는 1120원 안팎까지 하락했다. 올해도 경상수지 흑자가 100억 달러 이상 나면서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도 우리 경제의 안정적 성장과 더불어 원화 가치가 추세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그러나 달러 가치 상승은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제한할 것이다. 지난 한해 동안 외국인들이 우리 주식을 많이 산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원화 가치 상승 기대였을 것이다. 올해는 원화가치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낮다면 외국인 주식 매수는 위축될 것이다. 여기다가 우리 경제가 올해 1분기를 정점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데(1월 전후가 경기선행지수 정점 예상), 그렇게 되면 외국인 주식 매수는 더 줄어들 것이다. 늦어도 2분기에는 각종 경제지표가 둔화되면서 외국인 순매수 감소, 달러 강세로 원화가치가 일시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달러 강세는 유가 하락과 원/달러 환율 상승을 초래해 우리나라의 수출 증대와 무역수지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기간에는 우리 금융시장이 불안하게 움직일 것이다. 현재 우리 금융 및 외환시장에서 그런 모습이 나타나고 있고, 향후 몇 개월 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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