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회述懷 회포를 쓰다 / 위징魏徵(580-643)
중원초축록中原初逐鹿 중원에 처음 대권을 다툴 때
투필사융헌投筆事戎軒 붓을 버리고 전마를 따랐노라
종횡계불취縱橫計不就 합종연횡의 계책은 이루지 못했어도
강개지유존慷慨志猶存 꿋꿋한 기상과 절개는 아직 남았더니
장책알천자杖策謁天子 채찍질 하여 천자를 배알하고
구마출관문驅馬出關門 말을 몰아 전방으로 나아가
청영계남월請纓繫南越 자청하여 남월에 종군하고
빙식하동번憑軾下東藩 수레를 몰아 동번으로 내려갔노라.
울우척고수鬱紆陟高岫 험난한 높은 산을 오르고 내리며
출몰망평원出沒望平原 나타났다 사라졌다 평원을 보았노라.
고목명한조古木鳴寒鳥 고목에 우는 철 늦은 새
공산제야원空山啼夜猿 빈산에 우는 밤 잔나비
기상천리목旣傷千里目 천리에 보이나니 상처 입은 춘심
환경구서혼還驚九逝魂 도리어 놀라 고향 꿈을 깨나니
개불탄간험豈不憚艱險 어찌 험난한 길 무섭지 않으리오
심회국토은深懷國土恩 나라의 은혜만을 생각 했노라
계포무이낙季布無二諾 계포는 약속을 어긴 일 없고
후영중일언侯嬴重一言 후영은 말 한마디를 중히 여겼으니
인생감의기人生感意氣 인생의 의기를 생각 한다면
공명수부론功名誰復論 누가 다시 공명 따위를 따지랴
축록逐鹿 - 천하대권을 다투다
융戎 술戌 수戍
보步 섭涉 척陟
우紆 간糸干 - 옷 만져 펼 간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