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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당/용슬숙容膝塾

상현요湘絃謠 소상강瀟湘江 거문고 노래 / 난설헌蘭雪軒 허초희許楚姬

작성자콩밝|작성시간14.12.03|조회수156 목록 댓글 1

상현요湘絃謠 소상강瀟湘江 거문고 노래 / 난설헌蘭雪軒 허초희許楚姬(1563-1589)

 

초화읍로상강곡蕉花泣露湘江曲 파초 꽃 이슬에 젖는 상강湘江은 구비치고

구점추연천외록九點秋煙天外綠 구의산九疑山 아홉 봉우리 가을 빛 짙어 하늘은 푸르구나

수부량파용야음水府凉波龍夜吟 수궁 찬 물결에 용은 밤마다 울고

만낭경알영롱옥蠻娘輕戞玲瓏玉 남방 아가씨 가볍게 두드리며 노래하니 영롱한 옥이로다

 

리난별봉격창오離鸞別鳳隔蒼梧 헤어진 난새와 봉황은 창오산蒼梧山이 가로막고

우기침강미효주雨氣侵江迷曉珠 빗 기운 강에 스며 새벽 구슬 희미하다

한발신현석벽상閑撥神絃石壁上 깎아지른 벼랑 위에 한가롭게 신비로운 거문고 줄을 다스리니

화환월빈제강주花鬟月鬢啼江姝 꽃 같은 쪽에 달 같은 귀밑머리 강 아가씨가 운다

 

요공성한고초홀瑤空星漢高超忽 고운 하늘 반짝이는 은하수는 높고 멀리 사라지고

우개금지오운몰羽盖金支五雲沒 녹색 깃털 덮개 금 깃대는 오색 구름 속에 숨는구나

문외어랑창죽지門外漁郞唱竹枝 문 밖 고기잡이 사내들은 죽지사를 부르고

은담반괘상사월銀潭半掛相思月 은빛 호수에는 반쯤 걸린 님 그린 달

 

* 소상강瀟湘江은 중국 호남성湖南省 동정호洞庭湖 남쪽에 있는 강. 영릉부근에서 소수瀟水와 상수湘水가 만나는 지점으로 이곳의 풍경이 아름다워 옛 부터 소상팔경瀟湘八景을 많이들 시로 짓고 그림으로 그리고 노래로 불렀습니다.

* 구점九點은 순임금을 모신 구의산九疑山 아홉 봉우리를 말합니다.

* 창오산蒼梧山 남쪽 호남성 일대를 만이라 하는데, 순임금의 두 왕비인 아황娥皇과 여영女英이 바로 이 만땅의 아가씨입니다.

* 효주曉珠는 새벽 구슬 즉 달을 말합니다.

* 우개羽蓋는 왕후의 수레에 덮는 녹색 깃털 덮개. 는 개의 속자俗字

* 죽지사竹枝詞 - 나라 때부터 많이 지어 부르던 지방의 풍속이나 남녀의 사랑을 담은 악부체樂府體의 사곡詞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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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콩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12.07 난설헌蘭雪軒으로 불리는 허초희許楚姬는 자字를 경번景樊 혹은 경번당景樊堂으로 씁니다. 두목지杜牧之의 호號가 번천樊川이라 난설헌이 두목지를 존경해 樊자를 썼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으나 실은 아마도 이 번희樊姬를 존경해 염두念頭에 둔 자字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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