唐吟 33
영안詠鴈 기러기를 노래하다 / 위승경韋承慶(당唐640-706)
만리인남거萬里人南去 만 리라 사람은 남으로 가고
삼춘안북비三春雁北飛 봄이라 기러기 북으로 날아간다
부지하세월不知何歲月 알지 못하겠구나, 어느 세월에
득여이동귀得與爾同歸 너와 함께 돌아 갈 수 있을지
承慶이 南流嶺外之時에 見鴈而咏曰 行人은 南으로 萬里他鄕을 去하거늘 歸鴈은 三春에 得意하야 北으로 飛하니 可以人而不如鴈乎아 不知케라 何歲何月에 與爾로 靑春作伴하야 同歸乎北耶아 此는 悲切之辭也라 心逐南雲逝오 身隨北鴈來者는 此人家鄕이 在於北而向于南故로 如是寓懷者也오 人情已厭南中苦어늘 鴻鴈那從北地來者는 此人의 故鄕이 在於北地而爲客苦於南中故로 如是則各指其所居方이라
승경이 무이산맥武夷山脈 밖 남쪽으로 귀양살이 할 적에 기러기를 보고 읊어 가로되, 행인은 남으로 만리타향에 가거늘 돌아가는 기러기는 봄에 뜻에 따라 북으로 날아가니 사람이 기러기만 못하다 하겠다. 알 수 없어라, 어느 해 어느 달에 너와 푸른 봄에 짝을 해서 북으로 돌아갈꼬? 이는 도려내는 슬픔의 하소연이라. 마음은 남쪽 구름을 쫒아 떠오르고 몸은 북쪽 기러기를 따라 온다는 것은 이 사람의 집 동네가 북쪽에 있음에도 남쪽을 향한다는 까닭이니 바로 생각에 머무른다는 것이라. 사람의 생각이 이미 남쪽의 설움을 싫어한다하거늘 기러기 떼를 어찌 좇아 북쪽 땅으로 온다는 것은 이 사람의 고향이 북쪽 땅에 있어 남쪽에서의 나그네가 서럽다는 까닭으로, 이렇게 하면 사는 곳의 방향을 각자 가리키는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