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들이 눈 밑에 검정테이프(Eye-Brow 또는 Eye Patch)를 붙이는 까닭은?
햇빛이 강하여 눈이 부신 날엔 야구 선수들은 눈 밑에 검정색을 칠하거나 검정색 테이프를 붙입니다. 야구 선수들은 구태여 과학 이론을 얘기하지 않아도 오랜 경험으로 검정색은 빛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검정색은 강한 직사광선이 눈 밑에서 반사되는 것을 흡수하므로 눈이 덜 부시고, 시야 확보가 쉽습니다.
빛은 물체에 물체가 부딪히면 반사되는 성질이 있습니다. 보통의 물체는 보기에는 표면이 매끄러워 보여도 자세히 보면 울퉁불퉁합니다. 따라서 햇빛이 비치면 물체의 표면에서 반사된 빛이 제각기 여러 방향으로 흩어지므로 눈이 부시지 않습니다. 이러한 것을 ‘난반사’라고 합니다.
그런데 거울처럼 표면이 매끄러운 물체의 경우, 입사된 빛이 모두 같은 방향으로 반사되므로 눈에 들어오는 빛의 양이 많아져 눈이 부시게 됩니다. 이런 경우를 ‘정반사’라고 합니다.
사람의 피부 자체는 매끄럽지 않지만, 피부에 있는 소량의 기름기와 운동 경기 중에 발생하는 땀 때문에 햇빛의 반사율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피부가 햇빛을 받으면 이 기름기로 인해 햇빛이 더 많이 반사되어 눈에 비치게 되고, 시야에 방해가 됩니다.
눈 밑의 검정색은 이러한 햇빛의 반사를 줄여 눈에 도달하는 빛의 양을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햇빛을 흡수해버리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검정색이 햇빛을 흡수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이를 알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햇빛의 정체를 알아야 합니다.
우리에게 끝없이 많은 에너지를 보내주는 태양 빛은 백색광으로 그냥 하얗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의 일곱 가지 색이 모인 것입니다. 빛이 일곱 가지 색으로 되어 있다는 사실은 <뉴턴>이 처음 밝혀낸 사실로 그 전에는 아무도 몰랐습니다.
무지개는 공기 중에 떠있는 작은 물방울에 의한 분산 현상으로 생깁니다. 무지개를 볼 수 없다면, 햇빛이 강한 맑은 날, 해를 등지고 서서 분무기로 물을 공중에 뿜어 보세요. 작은 무지개를 볼 수 있을 겁니다. 무지개를 통해서 빛은 일곱 가지 색으로 이루어졌다고 확실하게 알 수 있었지요?
귤이 주황색으로 보이는 까닭도 빛의 조화 때문입니다. 주황색의 귤은 주황색 빛만을 반사하고, 나머지 색의 빛은 흡수하기 때문입니다. 귤에 반사된 주황색 빛이 우리 눈에 들어오면 “아! 저 귤, 맛있게 주황색으로 참 잘 익었네.”라고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빨간색 장미는 빨간색만 반사하고 나머지는 흡수하기 때문에 빨갛게 보이는 것입니다.
그럼 검은색은 어떻게 나타나는 걸까요? 검다는 것은 아무 빛도 내보내지 않고, 우리 눈이 아무 빛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우리가 검은 색으로 보는 것은 물체가 아무런 빛도 내보내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든 색의 빛을 흡수해버리는 것입니다.
햇빛이 눈부신 날, 야구 선수들이 눈 아래에 붙인 검정색 테이프는 모든 색의 빛을 흡수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눈에 들어오는 빛의 양을 줄여줘, 시야에 방해받지 않고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참고: 손영운, 김은선 선생님의 '스포츠 속에 과학이 쏙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