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학 수필집 [겨울바다] 발간
“겨울바다에 새겨진 삶의 흔적들”
최재학 지음 | 222쪽 | 15,000원 | 2026년 6월 10일 출간
한국문학;수필;에세이
무선 | 152×210㎜ | ISBN 979-11-6701-426-9 (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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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재학
최재학 수필가는
충남 태안에서 태어나 30여년간 교직을 거치면서 고향을주제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한국문협, 국제펜문학, 대전문협, 문학사랑 회원이며, (사)독립운동가, 문양목 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
시 집 『2월엔 이별이 있어야 한다』, 『나는 당신을 모릅니다』
수필집 『끝이 없는 방황』, 『고향에 있어도 고향이 그립다』, 『간이역에서』, 『그 노래 그 사연』
『고맙다는 말보다 더 고마운 말』, 『방황의 끝은 어디인가』, 『겨울바다』
장편소설 『잃어버린 섬』, 『통곡』, 『정태삼촌』
전 기 『독립운동가 우운 문양목 선생의 생애』, 『문양목 평전』
향토자료집 『남면지』(공저), 『여기가 내 고향 남면이다』, 『태안문화 다시보기』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거울”
최재학의 수필집 『겨울바다』는 한 사람의 삶을 따라가며 우리 시대의 기억과 정서를 되살려내는 작품집이다. 바닷가 마을에서 보낸 유년 시절의 추억, 교직에서 아이들과 함께한 세월, 도시와 농촌을 오가며 마주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박하면서도 진솔한 문장으로 펼쳐진다.
저자는 일상의 작은 풍경 속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한다. 품앗이와 고봉밥, 연애편지와 무임승차 같은 옛 풍속은 물론, 텃밭과 산책길, 반석천의 물소리까지도 따뜻한 시선으로 기록하며 사라져 가는 공동체의 가치를 되새긴다. 또한 전쟁과 가난을 견뎌낸 부모 세대의 삶, 역사와 문화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의 지혜와 성찰을 전한다.
이 책에 담긴 수필들은 단순한 추억담에 머물지 않는다.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지 묻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때로는 해학과 웃음으로, 때로는 애잔한 그리움과 감동으로 다가오는 글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비추어 보는 거울이 되어준다.
눈보라 치는 겨울바다는 차갑고 거칠지만 그 속에는 깊은 생명력과 따뜻한 기억이 숨어 있다. 『겨울바다』 역시 그러하다. 고향의 풍경과 사람 냄새, 세월의 흔적과 삶의 지혜를 담아낸 이 수필집은 바쁜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잠시 걸음을 멈추고 삶의 본질을 돌아보게 하는 소중한 시간을 선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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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제 속내를 내보이는 겨울이 다가왔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보다 더 오래 낙도에서 살아가던 섬 주민의 애절한 사연을 품은 바닷가의 그 큰 팽나무가 지금도 잘 서 있는지. 해무를 품어 올리던 겨울 바다의 아련한 향수가 가슴을 적신다. 누구에게든 고향의 추억이 있겠지만, 나이가 들어서인지 바닷가가 고향인 우리의 감정은 조금 유별나다. 누군가는 바다라면 진력이 난다고 하지만, 나는 보고 또 보아도 애잔한 감정이 앞선다. 고향 바다는 보고 있어도 늘 그립다. 그래서인지 나는 지금까지 내 고향 바다보다 더 정감 넘치는 바다를 보지 못하였다.
요즘같이 눈보라 치는 겨울 바다는 우리의 삶 그 자체였다. 고깃배도 어부도 어디론가 숨어버린 쓸쓸한 바닷가에는, 간간이 들려오는 구슬픈 물새 소리만이 파도에 실려 온다. 그러다가도 갑작스레 세상을 무너뜨릴 듯 용트림하며 뒤척임을 반복하는 변화무쌍한 것이 겨울 바다다. 그래도 가난한 어부는 폭풍우와 삼각파도가 아무리 겁을 주어도, 언제나 제자리로 돌아와 봄을 준비한다.
가끔은 추악한 세상을 송두리째 쓸어갈 듯 세찬 모래바람이 불어오기도 한다. 때로는 허연 이빨로 바위를 물어뜯으며 거칠게 포효하지만, 잠시 뒤엔 언제 그랬냐는 듯 시치미를 뗀다. 차라리 세찬 모래바람이 찌들고 병든 세상을 몽땅 덮어주었으면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할 때도 있다. 이처럼 겨울 바다는 다듬거나 매만지지 않은 원색의 모습만을 선보인다. 그 때문에 겨울 바다는 아무런 감춤도 물러섬도 없이 오직 자신의 감정만을 위해 존재한다.
일몰 직전의 겨울 바다는 온종일 붉게 타오르던 태양을 삼키며 세상을 온통 황홀함으로 덮는다. 그리고 잠시 뒤 회색 바다가 황혼마저 머금으면, 세상은 점점 바다 깊은 곳으로 숨어든다.
나는 그 겨울 바다에서 서성일 것이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겨울 바다에서 추위를 견디지 못해 울부짖는 물새와 고향을 잃었다며 성질 부리는 거친 파도가 결국 우리의 삶이기에, 나는 이 겨울 바다를 그리워한다.
그런 겨울 바다에서 우리는 살아왔고, 또 그렇게 무겁고 고단한 삶을 앞으로도 살아갈 것이다. 올겨울도 눈보라 치는 겨울 바닷가에서, 파도 깊이 묻어둔 유년의 사연을 꺼내어 다시금 추억할 것이다. _저자의 서문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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