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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저희집 강쥐가요......

작성자김광식|작성시간09.06.18|조회수123 목록 댓글 2

안녕하세요~~~~ 

아침부터 날씨가 장난 아니네요.....너무 더워요......ㅋㅋ 

저기 질문이 있는데요.... 

저희집 강쥐가 안하던 행동을 요근래에 부쩍 해서리.... 

밥그릇에 사료를 담아 정해진 장소에 놔두면...

인석.... 그릇안에있는 사료는 냄새만 맡고 먹질 않아요... 

그러다 한 5분~10분쯤 지나서...

앞발로 사료그릇을 엎어버리네요...

그러고는 바닥에 흩어진 사료는 잘~~ 먹어요... 

담아놓으면 다시 엎어버리고... 

그행동을 유심히 봤는데요...

인석 밥그릇 엎어서 흩어진 사료를 먹는게...

무슨 놀이쯤으로 생각하는거 같아요...

눈빛이 살아 있어요.... 초롱 초롱~ 

 

답변)

네, 놀이로 생각하는 것 입니다. 강쥐이름을 몰라서 그냥 강쥐라고 하겠습니다. 강쥐가 사료그릇을 엎어버리고, 그것을 하나씩 하나씩 먹는건 즐거워서는 아닐 겁니다. 죽지 않고, 살기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어떤 기계장치가 있다고 칩시다. 엔진은 힘차게 움직이고 있으며, 휘발유는 지속적으로 공급됩니다. 분출구는 2군데 있습니다. 하나는 장치 고유의 에너지를 만드는 것이고, 하나는 배기가스가 나가는 분출구입니다. 기계장치를 자동차라고 본다면, 자동차는 원래 100 km 이상 질주도 하고, 사람이나 짐 등을 운반하는 등의 에너지를 생산합니다. 엔진의 힘이 에너지화되는 것입니다. 나머지 에너지는 배기관을 통해 배출되고 있습니다. 휘발유는 지속적으로 공급되는데, 만약에 이 2군데의 분출구를 막아버린다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 까요?

네, 맞습니다. 곧 폭발해 버릴 것입니다. 그 기계장치는 죽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기계장치를 개로 치환해 보겠습니다. 개는 심장이라는 엔진이 있고, 사료(휘발유)는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있습니다. 개도 2군데의 에너지 분출구가 있습니다. 중형개의 경우라면, 한 10km 정도를 탐색하며, 사냥도 하고, 번식도 하고, 영역도 지키고 하는 등의 에너지를 분출하는 배출구와 또 다른 배출구는 입으로 하는 것입니다. 바로, 짖거나 물어뜯거나 하는 입 입니다. 개를 집안 또는 하루종일 묶어 두게 되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 까요? 10여km를 다녀야 할 에너지 분출구가 막혀 버린 것입니다. 폭발해서 터져 죽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될 까요? 네 또 다른 분출구를 통해 에너지를 발산해야 할 것입니다. 바로 입이지요. 그런데 10여km를 다녀야할 에너지까지 함께 배출되어야 하니, 과도하게 짖거나, 물어 뜯거나 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될 것입니다. 죽지 않으려면은요....

 

강쥐가 사료 그릇을 엎어버리고, 그것을 하나 하나 먹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강쥐가 밥그릇 엎는 정도에 그친 것이라면, 아마 칭찬을 해주거나, 보호자가 조금은 양보(조용히 치워주는 것)하는 편이 훨씬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는 말씀입니다. 농담입니다. ㅋㅋ

 

해결 방법은 이미 아셨을 겁니다. 에너지를 발산시켜 주면, 됩니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산책시켜주면, 바로 해결되는 문제 입니다. 또한 사료는 5분 이내에 먹지 않으면, 반드시 치워주십시요^^

 

어제는....

밥그릇 물그릇 두개를 앞발로 뒤짚어 버리더군요.... 

저희집 견종이 피풀 테리어 입니다...

이제 7~8개월쯤 되었구요.... 

자율급식은 안하고 아침 저녁에만 사료를 주고 있구요....

30분내에 사료 안먹으면 억지로 안멕이고 걍 사료 그릇을 치워버리고 있어요...

간식은 주는거 없어요.... 가끔 노란색 개껌 한개정도 주구요... 

녀석의 행동이 일종의 불만 표출인가요???

 

답변)

불만의 표출이라고도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산책을 데려가 주지않은 불만, 하지만 여기에는 우리 인간이 하는 잘못된 생각이 있습니다. 의인화가 바로 그것입니다. 개가 주인에게 불만이 있어서, 이런 식의 표현을 한다고 생각하는 주인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은 앞선 답변을 읽으신 후라면, 이해가 충분히 되셨을 겁니다.

 

"어머니가 해 준, 밥상을 엎었다....." 사람의 경우라면, 죽도록 맞아야 할 정도의 심각한 상태입니다. 강쥐가 그걸 알리도 없고, 벌 받았다고 해서 강쥐는 뉘우치는 일도 없습니다. 원인진단이 틀렸기 때문에, 치료방법으로 벌은 의미가 없습니다. 벌이 주는 페악에 대해서는 좌측 메뉴의 횡설수설방을 참조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핏불테리어에 7-8개월차......  훈련사들이 가끔 이런 식의 말을 합니다. "미친 7개월차 행동"

 

강쥐가 이젠 강쥐가 아니고, 사춘기에 접어 든 것입니다. 우리도 사춘기를 겪었습니다. 그 당시를 한 번 생각해 보시면, 이해가 보다 수월할 것 입니다. 엄마가 불러도 잘 듣지도 않고, 자기 주장을 시작하며, 자신감도 생기고, 이제는 부모를 시험하기도 하며, 심지어는 텐트하나 들고, 아니면 친구집, (요즘은 찜질방이더라구요) 집 밖으로 나가보고도 싶어집니다. (다시 말해 가출도 해보고 싶다는 것입니다.)

 

 개도 이러한 행동을 합니다. 불과 한 두 달전에는 뒤에 졸졸 따라다니던 강쥐였는데, 이제는 자기가 앞서 나가기 시작합니다. 보호자를 시험도 해보고, 동시에 자기 주장을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불러도 오지 않습니다. 이 시기에 접어들면, 개를 훈련시켜야 겠다고 보호자들은 생각합니다. 훈련소에 전화를 하고 입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마치 자식을 군대에 보내는 것과 같습니다. 해결방법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사람도 마찬가지 입니다만, 군대에 있을 때는 좀 변한것도 같고, 말도 잘 듣습니다만, 제대하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는데 얼마 걸리지 않기 때문이죠^^

 

개도 역시 훈련소에서는 잘 합니다. 훈련사의 지시에 잘 따르죠^^ 보호자가 보기에 "내 개가 맞아" 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집에서는 하질 않죠^^ 왜냐구요, 제대했습니다. 일반 가정에는 엄격한 상관도 없으며, 시키는 것을 하지 않아도 군대에서처럼 벌 또는 불이익이 없습니다.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아버린 것입니다. 보호자가 훈련사처럼 일관성 있게 행동한다면 가능한 일이지만, 이것 역시 거의 불가능한 일이지요^^  훈련사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듯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보호자에 대한 불만행동 ?

당연히 불만이 있어서 보호자에게 경고하는 행동은 아닐 것입니다. 제가 강쥐였다면, 폭발해 죽지 않으려고, 묶인 줄도 씹어서 풀어버리고, 집도 박살내고, 땅도 여러 군데 파 놀것이며, 여기저기 볼일도 보아 놀 것입니다. 그래도 핏불강쥐는 매우매우 얌전한 강쥐입니다. 밥 그릇 없는 정도라면, "착한 강쥐야" 하고 칭찬받아야 할 정도입니다.

 

강쥐에게 가장 큰 보상은 보호자와 사회적인 시간을 충분히 같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강쥐들은 무엇이라도 합니다. 짖기, 물어뜯기, 어질러 놓기, 적절치 못한 배변 등등....

 

이러한 방법으로 밥그릇 엎는 행동은 거의 90% 정도 수정될 것입니다. 행동을 수정할 방법은 그 이외에도 3-4가지 더 있습니다만, 산책 등의 방법으로 수정되지 않는다면, 그 때 다시 논의하도록 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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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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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소리상자 | 작성시간 09.06.19 답변 감사드려요..... 막힌곳이 뻥~~~ 뚫렸습니다...... 무궁무진하게 쏟아내는 에너지를 방전시켜놔야 겠네요... 솔직히 제가 산책시키는게 일관성이 없어서 ^^;; 도움을 주셨으니 이제 실천을 해야 겠어요...... 그리구 저희집 강쥐 이름이 "이쁜이"랍니다...것두 수컷 !!!!!!!! ㅋㅋㅋ 또 궁금한거 있으면 질문드릴께용~~~~
  • 작성자김광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6.19 핏불테리어 이쁜이^^ 그럴 듯 하게 어울리는 이름입니다^^ 언제 사진 한 번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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