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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방문 후기 올려요 *^^*

작성자행복이(정연채)|작성시간12.04.19|조회수843 목록 댓글 6

가정방문을 하였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카페에 올리기로 하여 준비했습니다.

최소영선생님께 받은 노하우와 함께 올립니다. (글 아래 관련 파일 첨부합니다.)

 

2012학년도 3학년 8반 가정방문

안산 단원중학교 정연채

 

1.계기

2011년 3학년 담임을 맡았는데, 반에 학교짱이 있었다. 하루는 그 학생 아버님과 상담을 하였다. 열악한 가정이야기를 하시며, 예전에는 가정방문을 했는데 요즘에는 그렇지 않아서 학생을 이해하는데 조금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조심스레 말씀하셨다. 그 상담 이후 자극을 받게되어 가정방문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2.실패와 새로운 기회

1)2011년 가정방문과 실패

학생들에게 가정방문의 필요성과 목적을 말한 뒤 희망신청을 받았다. 그러나 중3 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희망서를 가정에 가져가서 체크를 해오지 않고, 본인이 하다보니 희망을 한 사람은 2명뿐이었습니다. 그 중 한 가정은 어머님께서 회사 일을 하시느라 시간을 맞추기 어려웠고, 실제로 가정방문을 한 가정은 한 집 뿐이었다. 또한 방문한 가정의 경우 학부모님께서 이런저런 음식들을 챙겨주셔서 굉장히 부담스러웠습니다.

 

2)새로운 기회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한 연수에서 ‘하태민교수님’을 모셨습니다.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제 마음에 가장 와 닿았던 것은 ‘가정방문’이었습니다. 가정방문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저로서는 나름의 노하우를 알려주신다는 말씀에 솔깃하여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하태민교수님으로 부터 관련 자료가 담긴 메일을 받게 되었습니다.

 

3.적용(2012)

①2월 말~3월 16일

2012년 새 학급(중3)을 맞게 되고, 하태민교수님으로 부터 받은 가정방문 노하우자료를 적용하여 2월 말 3월 2일 배부할 첫 가정통신문을 작성하였습니다. 이 때 실제 가정방문 노하우를 작성해주신 ‘최소영선생님’께 직접 전화를 드려 메뉴얼에서는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 코칭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최소영선생님께 들었던 가장 좋은 조언은 ‘실제로는 학생들이 희망과 비희망을 체크하므로, 학생들을 설득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3월 2일 첫날 가정통신문을 나눠주며 학생들에게 가정방문을 하는 목적과 필요성 및 긍정적 측면, 방법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였습니다.

(학부모 총회 때, 학교를 방문해 주신 학부모님들께도 가정방문에 대해서 말씀드리며 구두로 사전 희망여부를 확인했습니다.)

 

②3월 19일~3월 23일

A.가정통신문을 통해 학부모님께 가정방문 희망여부를 확인받았습니다.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학생들이 사는 지역 지도를 네이버에서 출려하여 교실 뒤에 붙여 놓은 뒤, 자신의 집을 체크하도록 하였습니다.

B.학생들이 체크한 내용을 토대로 집이 가까운 아이들끼리 조를 짜고, 다시 학생들의 일정이나 함께 하고 싶은 친구들에 따라 조를 다시 편성하였습니다.

C.학부모님들께 가정방문 확정 일자와 주의점, 가정방문 시 준비하실 점 등을 담은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보냈습니다.

 

③3월 26일~28일 (재적 : 39명, 희망자 : 33명, 전입생 : 1명 ☞ 총 가정방문한 학생 : 34명)

A.첫 가정방문을 할 때 주의를 들었던 내용이, ‘가정방문을 갔다가 위험에 처할 수 있기에 반드시 복무를 달고 다녀오라’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최종일정이 확정된 후에는 학년부장님, 교감선생님, 교장선생님께 내부결재를 올렸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가정방문시 발생되었던 폐해-뇌물수수를 말씀해 주시며, 결재해 주셨습니다.)

B.학생들에게 가정방문을 가는 날 준비할 점에 대해서 안내해 주었습니다.

 

④3월 30일~4월 10일

A.가정방문을 시작하였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1인당 4000~5000원에 한해 식사를 주문시켜 교실에서 먹은 뒤 함께 걸어서 각 가정을 방문하였습니다. (대략 4시~4시 30분쯤 출발하였습니다)가정방문 전 학생들과 기념사진 촬영을 하였습니다.(미리 말하면 아이들이 기피하거나 도망갈 수 있어서 식사를 하여 배를 불린 뒤 출발 전 학교에서 찍었습니다.ㅎ)

B.개인적으로 연우심리연구소에서 개발한 U&I검사에 대해 공부하였고, 학생들을 파악하고 지도할 목적으로 3월 14일(창재전일제-자치시간)에 검사를 실시하였습니다. 가정방문 전 그 결과가 나왔고, 그래서 그 결과지를 가정방문 때 함께 가져가서 학부모님께 설명해 드렸습니다.

또한 학생별 개인파일을 만들어 사용하는데, 이 개인파일을 들고 가서 학생이 쓴 ‘자기소개서’와 학부모님께서 학년 초 작성해 주신 ‘선생님께 들려드리는 우리아이 이야기’를 근거로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을 드리거나 문의사항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되도록 모든 학생의 가정방문 시 학생의 책상과 방을 확인하였습니다.(특히 책꽂이의 책과 방에 걸린 액자나 그림 등을 보았습니다.)

예상시간은 10~15분이었으나 검사 결과지를 설명해 드리고, 기타 질문을 받거나 이야기를 듣다보니 30~6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아이들에게 사비를 들여 자장면을 사준 거라고 생색내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만큼 밖에서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많이 미안했습니다.)

C.학급에서 ‘성장일지를 하는데, 그곳에 전날 가정방문 후기를 작성하였습니다. 아이들이 다음날 어떤 내용이 쓰여질까 궁금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D.마지막 가정방문을 한 4월 10일은 갑자기 전입 온 학생의 집이었습니다. 이 학생은 U&I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주변지역 고등학교와 고입전형에 대한 설명을 해드렸습니다. 전입 온 날 기본적인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에 학교생활 적응 정도만 확인하였습니다.(월요일날 전학 온 학생의 집을 다음 날 방문하였기에 많은 이야기를 하기에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4.기타

①가정방문 시 대화주제 : 공부, 진로, 부모님과의 관계, 가족과의 관계나 친구관계

(검사결과지를 위주로 설명)

②면담방법

-학부모님이 계신 경우 : 학원을 가거나 학생 또는 학부모님께서 원하시지 않을 경우 학부모님하고만 면담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학생이 원하는 경우 함께 면담하였습니다.

-학부모님이 안 계신 경우 : 어렸을 때 찍은 앨범을 확인하고, 검사지에 대한 설명 및 공부방법/진로 / 친구 관계 등에 대해서 면담하였습니다. 그리고 되도록 칭찬을 아주아주 많이 하였습니다.

③가정방문 시 부탁드린 점

-물조차 보온병에 갖고 다니므로 절대 아무것도 준비하시지 말아달라고 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작년에 겪은 폐해, 즉 이런저런 음식을 준비하거나 주시려고 한 점이 없었습니다.)

-첫 가정방문 후 예상한 것과 달리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학생들에게 이 점에 대해 안내하고, 넉넉히 시간을 내어 주시길 부탁드렸습니다.

-실제 면담을 하면서는 학생의 공부방법 및 진로 부분에 대해 지도하실 때 학생의 성향을 고려해 주시 기를 부탁드렸습니다.

④가정방문 후 학생들을 지도할 때 용이한 점

-집이 멀다고 하면 머릿속에 그려지기에 그것이 변명인지 사실인지 구분되어 지도가 용이하였습니다.

-중3이라 그런지, 대부분의 학부모님들께서 진학에 대한 관심과 염려가 많으셨고, 지도할 때 좀 더 신 경 써 주시기를 주문하셨습니다. 아이들이 과제를 안 해올 때 부모님과의 약속을 지켜야한다는 이야 기를 꺼내며 강력히 지도합니다. 그렇게 이야기하면 아이들이 수긍합니다. ㅋ

-학생들의 방이 머리속에 하나씩 그려져서 학생들을 이해하는 데 매우 좋으며, 다녀온 아이들은 좀 더 애틋합니다. 이는 상대적으로 다녀오지 못한 학생에 대해서는 정이 덜 간다는 점이 있어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부모님이 자녀를 어떻게 여기시는 지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집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알 수 있어서 학생의 다각도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⑤집을 공개하기 꺼리는 아이들에게 설득할 때 쓴 말

-학생들이 자신의 집을 부끄러워합니다. 그 때 선생님 집은 더 지저분하고 자연과 함께 한다고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이 점은 일반적이지 않은 부분이라 적용하시기 힘들 수 있습니다만, 아이들을 설득시 킨다는 강한 목적을 갖고 지저분하고 잘살지 않음을 어필하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 같습니다. (너무 잘 사신다면 시골 외가집이나 할머니집에서 유년실절을 보낸 것처럼 이야기하며 추억을 말씀해 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도 사람이기에 학부모님과 통화라도 한 학생과 아닌 학생, 학부모님을 뵌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가정방문을 다녀온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에 대한 이해정도가 다르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많이 알수록 더 많이 이해해 줄 수 있음을 끊임없이 말했고, 가정방문의 목적이 너희와 더 친해지고 더 많 이 알아서 제대로 지도/지원하고 싶은 욕구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조를 짜서 가정방문 다닐 것이며, 가정방문시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친구들은 밖에서 기다린다고 이 야기하여 친구들에게 자신의 집을 공개하기 꺼리는 아이들이 가정방문을 신청하지 않는 일을 예방했 습니다.

-가정방문 신청서에 ‘희망하지 않음’ 또는 ‘기타’를 체크한 경우 이유를 불문하고 직접 학부모님께 전 화를 드린다고 하였습니다. 학부모님께 사실대로 말하지 않고 본인이 자의대로 희망하지 않는다고 체 크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인지 39명 중 31명이 희망한다고 체크하습니다. 그리고 희망하지 않는다고 체크한 학부모님 중 일부 학부모님과 통화하였을 때 반응이 좋지 않으셨습니다.

*의도한 것은 아닌데, 가정방문을 하기 전 식사를 하고 간다는 말에 비희망에서 희망으로 2명이 추가 되었습니다.

⑥어려웠던 점

-예상한 것보다 시간과 체력이 많이 소모되었습니다. 처음 3일은 학생들과 함께 걸었지만, 그 다음부 터는 시간절약과 체력소모를 예방하고자 아이들을 차에 태워 함께 다녔습니다. 함께 걸으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점이 없어져 좀 아쉬웠지만, 체력이 워낙 많이 소모되는 일이라 불가피했습니 다.(아이들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교사가 힘들기에 식사를 꼭 하고 출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 다.)

-시간이 지연되면서 가정에서 연락이 오고, 아이들은 기다리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경우에 따라 다 소 재촉하시는 전화도 받았고, 미루시거나 안 하시겠다고 말씀하실 때도 있었습니다. 또한 조를 짜서 다녔기에 아이들이 너무 오래 기다리게 된 점도 마음에 많이 걸렸습니다. (학원을 안 가고 놀게 되어 서 좋다고 한 아이들도 많았고, 함께 다닌 것 자체가 좋은 추억이 되었다고 한 학생도 있기는 했습니 다.)

-학교에서 따로 지원받지 않고 시작하였기에 식비를 혼자 부담하였습니다. 다음달 카드값이 부담되었 습니다. (하지만 아이들과 완전 친해지고 이해를 더 많이 할 수 있어서 행복하기도 했습니다.)

-주변 선생님들에 대한 부담

반 아이들이 가정방문 전 간식을 먹는 것을 보면서 다른 반 아이들이 마치 가정방문을 하게 되면 선 생님이 간식을 사주는 것이라고 오해하여 불편했습니다. (어떤 학생은 자기 담임샘에게 가서 ‘우리반 도 가정방문해요, 어떤 거 사 주실 거예요?’라고 했습니다. ㅠㅠ 이 말 듣고 저희반 아이들에게 주의 를 주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많이 불편했습니다.)

-가정방문을 하지 않은 아이들이 소외될 것 같아 걱정됩니다. 추후 전화로라도 상담할 예정이지만 학 교 일정이 바빠 쉽지 않은 점과 얼굴을 뵙거나 가정을 방문한 경우가 더 많은 정보교류가 있다는 점 에서 아직도 고민됩니다.

이상 많이 부족한 한 교사의 가정방문 후기였습니다.

언제든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duscoi@hanmail.net으로 메일 주세요. ^^

 

 

 파일 소개

1.최소영선생님 자료 : 가정방문을_왜_그리고_어떻게_하는가,가정방문_일정표, 기안, 학부모편지09-2

2.정연채 자료

-2012학년도 3학년 8반 가정방문 : 가정방문 준비부터 후기까지 내용 작성(카페글 그대로)

-학부모편지12-연채  / 학부모편지12연채 : 가정방문 전 보낸 가정통신문 자료

-지도출력불 사진 : 가정방문 가기 전 뽑은 지도에 학생들이 자신의 집 체크한 사진

-가정방문 장소별 조편성 안내 : 아이들에게 방문조 짤 때 사용한 양식

-성장일지 예시 : 가정방문 시 면담에 활용한 자료

-학부모설문지(학년초)변형 / 학생자기소개서(학년초) 변형 : 가정방문시 면담에 활용한 자료

 

 

첨부파일 학부모설문지(학년초)변형.hwp

 

첨부파일 학생자기소개서(학년초)변형.hwp

첨부파일 가정방문 장소별 조편성 안내.pdf

 

첨부파일 가정방문_일정표[1].pdf

 

첨부파일 가정방문을_왜_그리고_어떻게_하는가[1].pdf

 

첨부파일 기안[1].pdf

 

첨부파일 학부모편지09-2[1].hwp

 

첨부파일 2012학년도 3학년 8반 가정방문 .pdf

 

첨부파일 성장일지 예시 20120402.pdf

 

첨부파일 지도 출력물 사진.jpg첨부이미지 미리보기

 

첨부파일 학부모편지12-연채.pdf

 

첨부파일 학부모편지12연채.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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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icarus(김시용) | 작성시간 12.04.19 정연채샘 실천하는 힘이 대단하시네요. 지난 임원진 회의에서 말씀 듣고 감동을 받았는데... 학생들을 이해하고 소통하는데 징검다리가 되겠네요. 정말 큰 일 하셨네요. 큰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 먼저 실천하시고 좋은 자료 챙겨 주신 최소영샘께도 큰 박수 보냅니다. ^^ 행복교실에서도 힘이 되시는 샘부터 가정 방문하기 실천하면 어떨까요.
  • 작성자쥬샘(박미주) | 작성시간 12.04.19 정말 대단하세요^^ 세심한팁에자료공유까지감동감동입니다!! 정연채샘과 최소영샘에게도 자문구해서 저도도전해보고싶네요^^
  • 작성자행복이(정연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4.19 최소영샘 따라한 거 뿐인데 칭찬과 격려해 주시니 부끄러워요 *^^* 자료 한글 파일로 필요하신거 있으시면 연락주세요 ^0^
  • 작성자징검다리(하태민) | 작성시간 12.04.20 정연채 선생님 귀한 경험 나누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이들과 정서적으로 연결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연결을 맺는 좋은 방법중 하나가 "가정방문"이 아닐까 합니다. 해본 사람은 금방 알겠지만...
    선생님의 액션 덕분에 행복교실에서 <가정방문>의 사례가 점점 쌓여갈 수 있을 것 같네요.
  • 작성자행복知音(최소영) | 작성시간 12.04.20 이렇듯 세심하게 진행하고 꼼꼼하게 정리하다니... 놀라는 중입니다^^ 선생님의 도전과 나눔이 아이들과의 깊은 교류방법을 찾고계시는 선생님들께 큰 힘이 될거예요^^ 가정방문한 후 그 아이를 보면, 이해와 애정의 정도가 그 전과는 질적으로 달라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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