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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잘린 나무 밑둥을 발견했어요.
"이건 그냥 죽은 나무인 것 같은데..."
"그럼 이거 뽑아 보자!"
어린이들이 손으로 잡아 당겨 보지만 잘 당겨지지 않았어요.
"그냥 이렇게는 안뽑혀"
"그럼 어떻게 하지?"
"주변을 파 볼까?"
"저기 나뭇가지로 파 보자."
모두 함께 밑동을 파기 위해 힘을 모아 봅니다.
그러다 "어?!"
"으악! 여기 개미가 진짜 많이 있어!"
"그럼 이건 뽑으면 안돼. 여긴 개미가 사는 집이잖아."
"개미집은 흙에 있으니까 그냥 나무 뽑으면 안돼?"
"아냐, 여기 나무에도 개미가 많잖아. 여기도 집인 것 같아!"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아이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어 하던 놀이을 멈추고 나뭇가지를 내려놓았어요. 조금 전까지 신이 나서 파던 손으로 이번엔 개미들이 잘 다닐 수 있도록 흙을 살살 다독여 주기까지 했답니다.
자연 속에서 뛰어노는 것만큼, 그 안에 살아 숨 쉬는 생명을 알아보고 존중할 줄 아는 마음도 이렇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답니다.
나무 밑둥에서 이젠 나무 껍질로 관심이 옮겨졌어요.
나뭇가지로 오래된 나무 껍질을 살살 긁어내자 다른 친구들도 함께하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의 흥미는 훌륭한 자연 탐색 활동이지만, 살아 있는 나무의 껍질을 긁는 건 나무의 영양분 통로를 손상시킬 수 있고 나뭇가지를 움직이다가 옆의 친구가 다칠 수 있어 나무의 껍질이 '사람의 피부'와 같다는 걸 이야기 해 주면서 놀이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도토리 선생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화살나무 잎 중에서 구멍이 생긴 잎을 찾고 있어요.
그럼 잎의 뒷면에서 애벌레를 발견할 수도 있다고 하셨거든요~
놀이하다가 힘들면 흔들그네에 앉아 바람도 쐬고~ "꼭 송아지가 살 것 같아요."라고 표현한 나무집 그늘에 앉아 쉬기도 하고 나무 밑둥에 앉아 바람을 느끼기도 해요.
"이거 진짜 향기 나요!"
누군가 발견하자 너도나도 달려와 코를 킁킁~ 봄 향기 앞에서 모두가 하나가 된 순간이었어요😄 봄날의 야광나무 향기를 온몸으로 느끼는 무지개반 어린이들입니다.
놀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더 있다 가면 안 돼요?"라는 어린이들의 말에 덩달아 아쉬워졌답니다~
뛰고, 웃고, 나누고, 자연 속에서 실컷 놀았던 <난지천공원> 나들이가 아이들 마음속에 즐거운 기억으로 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