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 어린이집 마당과 공원 곳곳에 조금씩 들어선 봄.
개나리가 피어나기 시작할 무렵부터 아이들은 이미 봄을 알아채고 노란색 꽃이 어디 떨어져 있진 않은지 찾아보고, 땅 위를 바쁘게 오가는 개미 한 마리도 쪼그려 앉아 한참을 들여다 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4월이 되어 날이 따뜻해지면서 어린이집 마당에는 개나리와 목련이 정말 탐스럽게 피고 바람에 꽃들이 떨어졌습니다.
바깥놀이 시간에 아이들은 떨어진 꽃잎을 보더니 두 손 가득 주워 놀이에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꽃잎을 모아 손에 쥐고 있다가 도구를 이용해 담더니 꽃잎으로 음식을 만들어 교사와 친구에게 권하며 역할놀이에도 활용하였어요. 자연스럽게 음식점이 열렸고, 꽃잎 요리를 파는 작은 가게가 마당 한켠에 생겨났답니다.
아이들이 어린이집 마당에 떨어진 봄꽃을 이용해 놀이하는 모습을 보고, 와우산에 있는 더 다양한 봄꽃도 살펴보고, 예술적 감각과도 연결하는 경험을 해 볼 수 있도록 놀이를 하나 준비하였어요.
다음날 바깥놀이 시간, 아이들과 투명 시트지와 매직을 챙겨 와우공원으로 향했습니다.
공원 바닥에는 벚꽃잎이 가득 떨어져 있었어요. 바람에 벚꽃이 흩날리기도 했지요. 이외에도 개나리, 황매화, 산수유, 이름을 잘 알지 못하는 들꽃과 나뭇가지, 나뭇잎까지... 정말 다양한 자연물들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아이들은 저마다 마음에 드는 자연물을 골라 수집하며 '자연물 액자'를 만들었습니다. 꽃 모양 그대로 내려앉은 것들도 있어 아이들은 눈이 반짝이며 찾아다녔습니다.
몇몇 어린이들은 더 온전한 꽃 모양을 붙이고 싶어 살아 있는 꽃을 따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린이들 스스로 친구에게 꽃도 아파한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서로 자연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공유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답니다.
완성된 액자는 모두 가지각색으로 어린이들의 개성이 다양하게 묻어 있었습니다~
꽃잎을 정갈하게 배열한 것, 나뭇가지와 들꽃을 자유롭게 얹은 것, 매직으로 그림까지 더해 풍성하게 꾸민 것 등등
어린이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봄을 담아낸 작품들은 현재 교실에 전시되어 있어요. 교실에서 오며가며 친구들의 작품을 서로 감상하기도 했답니다.
간단하지만 집중해서 놀이했던 자연물 액자 만들기가 단순한 미술 활동을 넘어, 관찰력과 심미감을 기르고 자연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경험하는 시간이 되었기를 기대합니다.
바깥놀이를 나가면 바람이 불 때마다 벚꽃잎이 흐드러지게 흩날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한 친구가 "떨어지는 잎을 잡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대요!" 라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 이야기를 기억했는지, 종종 두 팔을 뻗어 떨어지는 꽃잎을 향해 손을 뻗어 잡으려고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는 귀여운 무지개반 어린이들입니다.
4월 중순이 되어 이제 벚꽃과 개나리는 거의 다 떨어지고 없지만, 우리 무지개반 어린이들은 철쭉, 꽃사과, 라일락 등 주변의 자연물에 흥미를 가지고 열심히 놀이하고 있습니다~
봄을 맞아 자연을 관찰하고, 탐색하고, 그 안에서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가는 경험을 통해 우리 무지개반 어린이들은 호기심과 감수성, 그리고 생명을 대하는 태도를 함께 길러가고 있습니다.
** 봄날, 흐드러진 벚꽃 아래서 신나게 놀이 하는 모습, 모두 함께 찍었던 단체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