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꽃
- 망월동 민주묘지에서
--- 시 / 리울 김형태
장미꽃이 붉다한들
님들의 뜨거운 함성보다 더 눈부시게 붉으랴?
찔레꽃이 하얗다한들
님들의 순결한 눈물보다 더 아프게 희랴?
야멸찬 군홧발에 무참히 짓밟히고
때 아닌 총성에 하롱하롱 산화한 오월의 보혈꽃!
검붉은 피 뚝뚝, 흥건하게 졌지만 지지않는 꽃,
아니 죽음으로 영원히 시들지 않는 빛꽃으로 해오름하는...
봉싯봉싯 활짝 핀 수수꽃다리처럼
빛고을 온누리 진동하는 그 흐드러지는 향기에
한 마리 나비처럼 망월동 찾아왔지만
살아서 부끄러운 우리는 차마 고개를 들 수 없고,
아리고 시린 마음에 찢어지는 논바닥처럼 가슴만 먹먹할 뿐
하늘은 저렇게 서슬퍼렇게 청명하건만
그 때 그 날의 오월처럼
여전히 님들을 잊지 못한
이팝나무는 보릿고개 때 그 귀한 쌀 구해
따끈한 이밥에 고깃국 마련하고
수국은 소쩍소쩍 소쩍새 눈물 섞어 꾹꾹 뭉친
단짠단짠한 주먹밥 내어놓는데...
* 민주화를 위해 싸우다 장렬히 산화한 오월의 고귀한 영혼들에게 이 시를 바칩니다.
* 오월정신 노래한 또 다른 시 : <푸른 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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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변화, 새로운 교육세상 (리울 샘 모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