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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스크랩] 오월의 꽃 - 망월동 민주묘지에서

작성자리울(김형태)|작성시간23.05.19|조회수13 목록 댓글 0
ⓒ 광주민중항쟁의 시각언어공장

    

         오월의 꽃

  - 망월동 민주묘지에서 

                                          --- 시 / 리울 김형태

 

 

장미꽃이 붉다한들

님들의 뜨거운 함성보다 더 눈부시게 붉으랴?

찔레꽃이 하얗다한들 

님들의 순결한 눈물보다 더 아프게 희랴?

 

야멸찬 군홧발에 무참히 짓밟히고

때 아닌 총성에 하롱하롱 산화한 오월의 보혈꽃!

검붉은 피 뚝뚝, 흥건하게 졌지만 지지않는 꽃,

아니 죽음으로 영원히 시들지 않는 빛꽃으로 해오름하는...

 

봉싯봉싯 활짝 핀 수수꽃다리처럼

빛고을 온누리 진동하는 그 흐드러지는 향기에 

한 마리 나비처럼 망월동 찾아왔지만

살아서 부끄러운 우리는 차마 고개를 들 수 없고,

아리고 시린 마음에 찢어지는 논바닥처럼 가슴만 먹먹할 뿐

 

하늘은 저렇게 서슬퍼렇게 청명하건만

그 때 그 날의 오월처럼 

여전히 님들을 잊지 못한

이팝나무는 보릿고개 때 그 귀한 쌀 구해

따끈한 이밥에 고깃국 마련하고

수국은 소쩍소쩍 소쩍새 눈물 섞어 꾹꾹 뭉친

단짠단짠한 주먹밥 내어놓는데...

 

* 민주화를 위해 싸우다 장렬히 산화한 오월의 고귀한 영혼들에게 이 시를 바칩니다.

 

* 오월정신 노래한 또 다른 시 : <푸른 낙엽>

=> https://cafe.daum.net/riulkht/HrtI/515?svc=cafeapi









ⓒ 광주민중항쟁의 시각언어공장

아는 분이 1980년 5월 광주의 민주항쟁을 사진으로 재구성했기에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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