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터지다 못해 꾹꾹 참고 수행이다 생각하니 사리도 나올것 같아요
남편이랑 로또에요
안맞아도 너무 안맞아요
처음엔 싸우기도 했지만
그러고 살길 26년차인데...
이번 설날 대학생아들 데려다준다고 서울에 가는데
가기전 물어봤죠
간김에 서울 이곳저곳 드라이브겸 갈건데 같이 갈거냐
아들만 내려주고 바로 올거면 나혼자 갈거다 라고요
같이 간다고해서 느즈막하게
출발했어요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 가보려구요
가는도중 부암동 석파정미술관 통인시장 등등 애들하고 어렸을적 돌아다녔던곳이 나와서 아들하고 옛날사진들 찿아보면서 추억여행을 했고
근처 그냥 하릴없이 돌아보고 싶었어요 그냥요 목적지없이
옛날 생각하면서요
걸어서 다니면 다 못돌고 힘들지만 차로 여기저기 돌아보고 싶었었거든요
날은 엄청 추웠으나 팔각정에서 바라본 야경은 넘 이뻤어요
그리곤 아니나 달라 다음 어디 갈거냐고 목적지가 어디냐고
성질내면서 재촉아닌재촉 이럴줄 알았지만
달라지길 약간의 기대가있었던건지
에휴 내 팔자야 하고는 그냥 집으로 가자 하고는 바로 집으로 왔어요 t 와 f 너무 안맞아요
옛날 감성에 젖어 추억에 빠져있는 나한테 엄동설한에 찬물을 확 끼엇네요 ㅠ
작년 휴가때 둘이서 캠핑하자고
바리바리 싸들고 계획없이 가면 다 있다고 출발하는데 속으로
여차하면 도루 집으로 와서 저 짐들 다 제자리로 들어가겠군~~
했는데 역시나 휴가 성수기에
우리가 갈곳은 없었어요
무거운 짐들 싣고 드라이브만 하고 왔어요 ㅠㅠ
앞으로도 이럴텐데
애들 독립해서 지금도
부부만 살고 있는데 벽처럼
느껴지네요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