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장식품과 입술 장식품. 고고학 저널 앤티쿼티 누리집 논문 갈무리
튀르키예 남동부 아나톨리아에 있는 고고학 유적지 본추클루 타를라에서 현대의 ‘피어싱’에 해당하는 인체 장식품이 발견됐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의 고고학 저널 '앤티쿼티'(Antiquity)는 11일(현지시각) 이러한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Bodily boundaries transgressed: corporal alteration through ornamentation in the Pre-Pottery Neolithic at Boncuklu Tarla, Türkiye)을 온라인으로 발행했다.
본추클루 타를라는 2008년 댐 건설을 앞두고 고고학 조사를 하다 발견된 유적지로 1만 2000년 전인 후기 구석기부터 도기 신석기 시대 이전까지 인류가 거주했던 정착 유적지다. 연구팀은 이번 논문을 통해 본추클루의 매장지에서 인체의 귀와 입 주변에서 발견된 유물이 새로운 유형학을 제시하고 (일시적이 아니라) 지속적인 신체 변형을 수반하는 귀 장식품이나 주로 아랫입술을 장식하는 라브렛(labrets)으로 사용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논문은 주로 매장된 상황에서 발견된 장식품들이 인체에 구멍을 뚫어야만 사용 가능한 것으로 그동안 기원전 7000년대 중반으로 보고 있던 장식물 사용 시기를 더 앞당긴 것으로 추정한다. 발견된 장식품 중 85가지에 대해 사용방법에 대한 정리가 완성되었다.
이 장신구들의 재료는 부싯돌, 흑요석, 구리, 석회암 등으로 다양하다. 구리로 된 장식품의 경우 가공 방식으로 볼 때 알레르기 반응 외엔 인체 건강에 유해한 다른 부작용은 없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광고
이 장식품들은 의도적으로 고통을 가해야만 사용할 수 있으며 어린 유해 근처에선 발견되지 않았다. 라브렛과 귀 장식의 직경이 최소 7mm인 것을 고려하면 장식품을 인체에 꽂았다가 제거하더라도 눈에 띄는 흔적이 남는다. 이런 것으로 미루어 보아 연령, 사회적 지위, 통과의례와 관련된 물품으로 추정된다.
논문은 본추클루 타를라의 상황적, 물리적, 인류학적 증거를 종합하여 신석기 시대 초기에 인체 천공을 이용한 개인 장식이 행해졌음을 처음으로 확인했으며 전 도기 신석기 시대(PPNA) 초기인 기원전 1만년~8000년에 널리 퍼져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결론 내리고 있다.
광고
광고
다양한 종류의 장식품. 앤티쿼티 누리집 논문 갈무리
다양한 종류의 장식품. 앤티쿼티 누리집 논문 갈무리
그림의 상단 절반은 습관적인 라브렛 장식으로 인한 앞니의 마모를 보여준다. 앤티쿼티 누리집 논문 갈무리
유적지 지도. 앤티쿼티 누리집 논문 갈무리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132072.html
- 2024. 03.13. 한겨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