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2007-보석 찾기

[논술]11월 4주 / 논술 배경 지식 2

작성자김동석|작성시간07.01.31|조회수19 목록 댓글 0

논술 배경 지식 2

논술의 맥 ......................................................... 엘리트 글쓰기 논술 교실 / 다음카페 eea

 

 

 

2. 현대 문명과 인간 소외

 

‘소외(Entfernung)" 라는 말을 근대에 있어서 처음으로 사용한 사람은 헤겔이 아닐까 한다. 그것은 의식 혹은 이념이 소위 변증법적으로 운동 발전하는 과정에 있어서 본래 자기가 의도한 것과는 다른 것, 도리어 그와는 반대의 것으로 전화(轉化)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따라서, ‘소외’는 더 자세히 말하면 ‘자기 소외’인 것이다. 예컨대 이념(Idea)이 즉자적(卽自的)인 운동의 최후 단계에 있어서 도리어 정신적인 자아를 부정, 상실하고 따라서 자기를 소외하고 물질적인 자연으로 외화(外化)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현대 문명과 인간 소외’라고 할 때 뜻하는 것은 인간이 자기의 본질이나 성능을 발휘하기 위하여 창조한 문명이 도리어 질곡ㆍ방해물이 되어 진정한 자기를 상실하게 됨을 뜻한다. 헤겔의 관념론적 체계에 있어서는 소외ㆍ상실된 자아를 다시 회복하여-도리어 그를 매개로 하여 자기의 내용이 풍부하게 되고, 자각이 심화되어-다시 ‘자기 내환귀(自己 內還歸)도 쉬운 일이나, 과거에의 회상이 아니라 미래를 향하는 현실 생활에 있어서는 그 해결책이 쉽지 않고, 따라서 위기를 부르짖게 되는 것이다.

 

근대 문명이 성숙기에 들어간 이래 이미 이 자기 소외적 현상이 정치ㆍ경제를 비롯하여 각 부문에 싹트기 시작하고 따라서 이를 자각하고 그 해결책을 모색한 사상가들도 적지 않게 배출되었다. 사회ㆍ경제 방면에 있어서의 키르케고르, 니체 그리고 역학 방면에 있어서의 슈펭글러 등은 가장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우리는 다음 현대 사상의 양대 조류인 실존주의-이것은 키르케고르와 니체에서 유래한다-와 마르크스에서, 가장 과학적인 표현을 본 사회주의 진영에 있어서의 현대 문명에 대한 비판을 돌아보고 우리의 소견을 개진하려고 한다.

 

현대의 실존주의 철학은 하이데거의 ‘일상인(das Mann)"이라든지, 사르트르, 카뮈 등의 ’구토‘, ’부조리‘라든지 어느 것이나 다 현대 문명, 나아가서는 인간 조재 자체에 대한 비판을 내포하지 않는 것이 없으나, 이곳에서는 그 가장 뚜렷한 것으로서 야스퍼스의 비판을 들어보기로 하자.

 

중세의 초월적 세계관-인간적 생을 죄악시하여 부정하고 신으로서의 초월을 구하는 세계관-에 대하여, 근세의 세계관은 생은 즐거운 것이라고 하는, 따라서 생의 긍정을 주장하는 내재적 세계관이다. 그 특징은 일반적으로 합리주의에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근세 일반이 아니라, 우리가 현재 그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는 어디서부터 시작하는 것인가? 그것은 프랑스 혁명에서 비롯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무릇 저 위대한 정신적 세계의 혁명가 데카르트도 그 변혁을 정신의 영역에 국한하였고, 나라를 변혁함은 파리시를 파괴하고 새로이 건설하려는 것과 다름없는 난폭한 행위라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프랑스 혁명은 비로소 우리의 생존의 지반인 사회나 국가도 우리의 손에 의하여 합리적으로 변혁할 수 있음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었다. 따라서 다만 정신적 세계뿐만 아니라 물질적 세계도 우리가 합리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되고, 세계는 완전히 내재화되고 신에의 초월은 문제가 되지 않고 모든 것은 세속화되었다.

 

현대는 인간이 신 대신에 등장하고 신은 퇴위한 시대다. 그러나 이와 같은 현대에 있어서 인간은 과연 진정한 인간인 것인가? 인간은 본래의 자기를 발견할 것인가? 이의문에 대하여 우리는 부정적으롤 답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현대가 기계와 기술과 대중의 시대라는 데 있다. 확실히 기계는 현대에 있어서 현저한 진보를 가져왔다. 그러나 말할 필요도 없이 기계의 세계에 있어서는 인간의 개성은 문제도 되지 않고, 인간은 상호간에 임의로 대응될 수 있는 것으로 된다. 또 기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대중의 세계는 여론과 광고의 세계요, 개성 대신에 평등이 주장되고, ‘타인이 가지는 것은 나도 가지고 싶다. 타인이 할 수 있는 것은 나도 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평등관이 역설된다.

 

그러면 그 결과는 어떠한가? 우리의 생활이 기계를 통하여 편리하게 되고, 따라서 경제 생활이 무엇보다도 중시되는 곳에서는, 정신과 같은 자기 자신의 의미를 가지지 않고 도리어 경제를 위한 수단으로 변할 것이다. 수단화한 정신은 자기를 독자적 가치, 근원을 가진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믿지 않으며, 따라서 타인도 믿지 않는다. 이와 같이 정신이 무력하게 되었을때, 인간은 결단력을 잃어버려 타협에 빠지든지 혹은 그 반대로 어떤 지도자에 의지하여 폭력적 혁명으로 나아갈 뿐이다. 이 정신의 무력화와 수단화가 기계와 대중의 시대인 현대의 특징이다.

이와 같이 인간이 기계화한 시대에 있어서는 진정한 생명의 기쁨도 맛볼 수 없다. 그 불만을 잊기 위하여 현대인이 열중하는 것이 연애, 유희, 모험, 스포츠, 도박 등이다. 이 가운데 다른 것들은 설명할 필요도 없거니와, 스포츠도 반드시 건전한 생에 기여한다고 할 수 없음은 그것이 부자연한 기록의 경쟁으로 떨어지고 있음을 보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것들은 진정으로 인간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따라서 생의 불안을 해소시킬 힘을 가지고 있지 않다.

 

사는 것은 즐거움이요, 자연을 정복하고 사회를 개조함으로써 무한한 진보 발전을 기대하고 지상천국을 꿈꾸던 근대인이, 도리어 기계와 대중 속에서 그 본래적인 자아를 소외, 상실한 점에서 가장 근원적인 현대 문명의 위기가 있다는 것이요, 이 상실된 자아, 본래적인 자아를 실존적 자각을 매개로 하여 회복하려고 하는 점이 키르케고르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여러 실존주의적 사상의 공통적인 경향이라고 할 수 있다.

 

빈곤에 의한 인간의 자기 소외를 아직 자본주의가 상승기에 있었던 19세기 전반의 서구에 있어서, 이미 ‘노동의 소외’로서 파악한 이가 마르크스다. ‘노동자는 부를 많이 생산하면 할수록, 그 생산의 힘과 양이 증대하면 할수록 더욱 값싼 상품이 된다. 사물 세계의 가치 증대와 정비례하여 인간 세계의 가치 몰락이 증대한다.’ 그 결과로써 노동자는 ‘그 노동의 생산물에 대하여 일개의 소원한 대상으로서 관계한다는 숙명’에 빠진다. 노동자의 노동은 ‘자기에 대립하여 산출하는 소원한 대상적 세계(자본의 세계)의 강대화’, ‘그의 내적 세계의 빈곤화’를 초래하게 한다.

 

이와 같이 하여 노동의 소외는, 첫째로는 노동의 생산물에 대한 노동자의 소외요. 둘째로는 생산 행위 자체에 대한 노동자의 소외인 것이다. ‘노동은 노동에 대하여 외적이다. 노동자는 노동의 외부에 있어서 비로소 자기에게 있음(bei-sich-sein)을 느끼고 노동 속에서는 자기 밖에 있음(ausser-sich-sein)을 느낀다.’ 이와 같이 하여 소외는 셋째로는 ‘인간의 類的(동물과 다른) 존재, 인간의 정신적인 정적 능력은 인간에게 소원한 존재, 인간의 개인 생활의 수단’으로 변하게 하고 만다. 그리하여 넷째로 ‘인간의 인간으로부터의 소외’를 야기한다.

 

이를 줄여서 말하건대 ‘자본가적 생산 양식이 지배적인 사회’에 있어서는 빈부 두 계급이 분열 대립하여 부익부하고 빈익빈하여 빈자는 임금 노동의 노예로 전락하여 자기의 하는 일에 진정한 기쁨도 느낄 수 없고, 동물적 생존 유지에 급급하여 인간적인 능력과 생활을 발휘할 수 없고, 따라서 ‘인간의 인간으로부터의 소외’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빈곤에 의한 인간 소외는 국내 자본주의가 싹트기도 전에 오랫동안 외세의 침략 착취를 받고 국난을 회복하였다고는 하나 국토는 양단되고, 그마저 4.19 전까지도 부패한 독재 정권의 아래에서 허덕이던 우리에게 있어서는 서구 자본주의 국가의 비가 아닌 것이다.

 

이와 같은 우리 현실에 있어서는 난숙한 기계 문명과 자의식의 과정을 터전으로 하여 일어난 서구식 실존주의는 일부 지식층의 수양의 자료는 될지언정 거족적인 소외ㆍ수난을 해결할 원리를 제공하지는 못할 것이며, 빈곤에 기인한 인간 소외의 해결을 주요 목적으로 한다는 공산주의 역시 그것이 일당 독재하에서 인민을 노예화하여 단순한 생산 수단시하는 한에 있어서도 도리어 인간소외를 심화하는 것이라 하겠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