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에 빠진 사냥꾼!
김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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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알이 없다!"
늑대를 쫓던 사냥꾼은 총알이 다 떨어진 걸 알았다.
늑대가 눈앞에 서성거리는 걸 보고도 사냥을 멈춰야 했다.
"이런!
하필이면 지금 총알이 떨어지다니!"
사냥꾼은 총을 어깨에 메고 숲을 내려갔다.
"히히히!
사냥꾼이 내려간다."
늑대들은 위험에서 벗어난 순간을 알았다.
"대장!
우리가 쫓아가자?"
젊은 늑대는 눈 쌓인 숲에서 먹을 것이 없자 사냥꾼을 노렸다.
"좋아!
모두 사냥꾼을 포위해 간다."
대장 늑대도 먹을 걸 구하지 못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었다.
"히히히!
좋아! 좋아!"
늑대들은 그동안 사냥꾼에게 쫓기기만 했었다.
그런데
사냥꾼을 쫓아갈 생각을 하며 침을 꿀꺽 삼켰다.
"대장!
사냥꾼을 죽이면 더 많은 사냥꾼이 올 거야."
늙은 늑대는 인간이 얼마나 무서운 동물인지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다.
"대장!
먹을 게 없는 숲에 사냥꾼이 오면 잘 됐지!"
젊은 늑대는 총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아직 몰랐다.
"인간을 건드리면 안 돼!"
늙은늑대들은 모두 사냥꾼을 쫓아가는 걸 반대했다.
"배짱이 없다니까!"
어디선가 젊은 늑대의 목소리가 들렸다.
"배짱!
너희들이 배짱이 뭔지나 알고 하는 소리야?"
늙은 늑대는 아무것도 모르는 젊은 늑대를 향해 외쳤다.
"조용! 조용!"
대장 늑대가 늑대 무리를 향해 외치더니
"사냥꾼을 쫓는 일을 투표로 결정하겠다!
사냥꾼을 쫓기를 희망하는 늑대는 모두 머리를 골짜기로 돌리고 반대하는 늑대들은 산 위쪽으로 머리를 돌린다."
대장 늑대의 말이 끝나자 젊은 늑대들은 모두 산 아래쪽을 향해 머리를 돌렸다.
"그러면 안 되는 데!"
늙은 늑대는 젊은 늑대들의 생각에 반대했다.
늙은늑대들은 하나 둘 머리를 산 위로 돌렸다.
이십 마리가 넘는 늑대들 중에 젊은 늑대들은 벌써 열세 마리나 되었다.
"대장!
대장은 어느 쪽이야?"
늙은 늑대가 혹시나 하고 대장 늑대에게 물었다.
"난!
어느 편도 아니다.
여러분이 결정하는 쪽을 향해 달릴 것이다."
대장 늑대는 모든 늑대를 보호해야 하고 책임져야 했다.
"좋아!
사냥꾼을 쫓는다."
대장 늑대의 말이 끝나자마자 젊은 늑대들은 사냥꾼을 향해 달렸다.
사냥꾼은 늑대들이 오는 것도 모르고 숲을 내려가고 있었다.
'우르르! 우득!'
어디선가 돌 구르는 소리가 들렸다.
"무슨 소리지?"
사냥꾼은 잠시 멈추더니 주변을 둘러봤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어디선가 무서운 공포가 밀려오는 듯했다.
"뭐지?"
사냥꾼은 총알도 없는 총을 만지작거리며 주변을 둘러봤다.
"멈춰!
사냥꾼이 움직이지 않자 대장 늑대는 젊은 늑대들을 향해 외쳤다.
모든 늑대들이 멈춰 서서 대장 늑대의 명령을 기다렸다.
..
바위가 많은 골짜기는 눈이 많이 내려 위험했다.
발자국을 보면서 사냥꾼은 걸으면서도 걱정했다.
"흔적!
없애야 하는 데!"
사냥꾼도 늑대들의 발자국을 따라 사냥을 했기 때문에 흔적이 남는 게 걱정되었다.
"서둘러야겠다!"
사냥꾼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더 빠른 발걸음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대장!
빨리 쫓아야 해."
젊은 늑대들은 사냥꾼이 점점 멀어지자 걱정되었다.
"너희들은 저 숲 쪽으로 가서 길을 차단해!"
대장 늑대는 몇 마리 늑대를 숲을 벗어나는 길목으로 보냈다.
"알았어!"
늑대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모두!
소리 나지 않게 움직여야 해!"
대장 늑대의 말이 끝나자 늑대들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보!
총알을 남겨둘 걸!"
사냥꾼은 숲을 내려오면서 생각했다.
총알이 없는 사냥꾼은 모든 것이 두려웠다.
어디선가 두려운 공포가 곧 엄습해 올 것만 같았다.
'워워어어어어어엉으으엉'
숲이 끝나는 길목에 도착한 늑대가 울었다.
"아니!
늑대잖아."
사냥꾼은 가던 길을 멈추고 늑대 울 음소 릴 들었다.
"저 녀석들이!
길목을 차단하고 있다니!"
사냥꾼은 자신보다 먼저 숲 끝자락에 도착한 늑대들이란 걸 알 수 있었다.
"큰일이다!"
사냥꾼은 두려웠다.
늑대 울음소리는 숲에 메아리쳤다.
늑대는 사냥꾼을 쫓는 늑대들에게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았다.
"워 호호호호 워'
숲 위쪽에서도 대장 늑대가 울었다.
"이건!
내가 쫓던 늑대들인데."
사냥꾼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쫓던 늑대들이란 걸 알았다.
"나를 쫓아오다니!"
사냥꾼은 무서워 움직일 수 없었다.
"어떡하지!"
사냥꾼은 바위에 기대고 생각했다.
"나를 포위했어!"
늑대들이 자신을 포위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이대로 내려가면 늑대들 밥이 되겠지!"
사냥꾼은 어떻게 할까 고민했다.
"큰 바위 동굴로 가야겠다!"
사냥꾼은 오래전에 봐 두었던 큰 바위 동굴로 숨을 생각을 했다.
"대장!
사냥꾼이 움직인다."
젊은 늑대가 사냥꾼의 움직임을 보고 말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움직 여."
경험 많은 대장 늑대는 젊은 늑대들을 잘 이끌었다.
"숨어야지!"
큰 바위 동굴에 도착한 사냥꾼은 뒤로 걸으면서 발자국을 지웠다.
동굴 입구에 작은 돌을 쌓고 동굴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갔다.
"대장!
발자국이 사라졌어."
"뭐라고?"
"발자국이 사라졌다니까!"
젊은 늑대의 말처럼 사냥꾼의 발자국은 보이지 않았다.
"주변을 샅샅이 뒤져 봐!"
대장 늑대의 말을 들은 젊은 늑대들이 움직였다.
하지만 눈이 소복이 쌓인 골짜기에서 사냥꾼을 찾을 수 없었다.
"대장!
사라졌어."
젊은 늑대들은 사냥꾼이 보이지 않자 우왕좌왕했다.
"냄새!
냄새를 맡아봐!"
대장 늑대의 노련함은 사냥꾼의 냄새를 찾아냈다.
"히히히!
이 동굴에 숨었단 말이지."
대장 늑대는 동굴 안으로 숨은 사냥꾼 냄새를 맡더니 멈췄다.
"대장!
이 동굴 안에 숨었죠?"
"그래!
이 안에 숨었다.
하지만 동굴 안으로 들어가기에는 입구가 너무 좁아."
대장 늑대는 한 마리밖에 들어갈 수 없는 입구가 두려웠다.
사냥꾼이 가진 칼이 머리를 들이민 늑대를 가만두지 않을 것을 알았다.
"대장!
내가 들어갈게요."
젊은 늑대 한 마리가 말하자
"안 돼!
머리를 들이민 순간 죽는 거야."
대장 늑대가 말하자
"그럼!
어떡해요?"
젊은 늑대는 들어가 사냥꾼을 물고 나올 생각이었다.
"돌아간다!"
대장 늑대가 말하자
"대장!
먹이를 눈앞에 두고 돌아가다니 말도 안 돼요!"
젊은 늑대가 말하더니 입구에 돌을 밀치고 동굴 안으로 얼굴을 밀어 넣었다.
"안 된다니까!"
대장 늑대가 외쳤다.
하지만 젊은 늑대는 포기하지 않고 동굴 안으로 기어 들어갔다.
"어딜!"
동굴 안에 숨은 사냥꾼은 늑대 머리가 보이자 칼을 휘둘렀다.
'워홍! 쾍! 쾌!'
동굴 안으로 머릴 내민 젊은 늑대가 몸을 꿈틀거리며 소리쳤다.
동굴에서 빠져나온 젊은 늑대의 목에서 피가 흘렀다.
칼에 찔린 것 같았다.
'워워어어어어어엉으으엉'
모든 늑대들이 울부짖었다.
"또 들어와 봐!"
사냥꾼은 칼에 묻은 피를 닦으며 말했다.
'워워어어어어어엉으으엉'
'워워어어어어어엉으으엉'
늑대들은 몇 번을 울부짖었다.
..
동굴 밖에서 하룻밤을 보낸 늑대들은 모두 더 깊은 숲으로 들어갔다.
"돌아갔을까?"
동굴 안에 숨은 사냥꾼은 늑대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자 궁금했다.
"나가도 될까!"
사냥꾼은 동굴을 막았던 작은 돌들을 하나 둘 밀쳤다.
만약을 위해 칼 끝자락에 가지고 있던 칼을 묶었다.
늑대들이 달려들면 칼로 찌를 생각이었다.
"없다!"
큰 바위 동굴 밖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밤새 내린 눈만 소복이 쌓여있었다.
"다행이다!"
사냥꾼은 동굴에서 나와 숲을 내려갔다.
가끔 뒤를 돌아보며 또 숲에서 나는 소리에 귀 기울였다.
하지만 숲을 다 내려올 때까지 늑대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휴!
다행이다."
사냥꾼은 무사히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총알을 넉넉히 가져가야지."
사냥꾼은 가방에 총알을 넣으며 말했다.
총알 울 총에 넣고서야 사냥꾼은 마음이 놓였다.
"무서운 늑대들!
사람을 사냥할 생각을 하다니."
사냥꾼은 그동안 늑대를 사냥하면서 처음 겪는 일이었다.
"두려움!
공포와 위험!"
사냥꾼은 총이 있어도 총알이 없으면 늑대의 사냥감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숲에 가는 게 두렵군!"
눈이 그치고 사냥을 나서는 친구들이 보였다.
하지만 늑대의 사냥감이 될 뻔한 사냥꾼은 총을 창고에 넣고 잠을 청했다.
산골짜기에 함박눈이 밤새 내렸다.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하고 있었다.
가끔 달빛이 산골짜기에 마법을 부리고 지나갔다.
사냥꾼은 그 뒤로도 몇 달 동안 사냥을 나서지 않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