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역할
다음 글은 어떤 논술문의 서론이다. 이 부분에 이어지는 논술문을 쓰라. (분량은 700자 내외)
언론의 역할은 단순한 사실 보도에 있지만은 않다. 언론은 진실을 보도하고 사건의 본질을 파헤침으로써 올바른 여론 형성과 사회 계도의 역할을 선도하는 매체이다.
이러한 언론의 역할과 힘을 빗대어 '언론은 제4의 권력'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부 언론에서는 이러한 언론의 본연의 역할을 망각한 채, 단순한 흥미 본위의 기사로 소중한 지면을 할애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언론의 역할보다는 자본주의적 경제성 이론에 집착해서 언론 매체를 상업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데 그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다. 이에 이 글에서는 이러한 언론의 선정주의적 문제점을 살펴보고, 진정한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찰해 보고자 한다.
논제분석
1.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사회 현실 상황에 맹목적으로 수용당할 수도 있다. 이를테면, 텔레비전 방송국에서 일방적으로 계획한 프로그램에 아무런 저항 없이 노출되는 경우도 있으며, 대학에서 제시한 시험 과목을 어떤 비판도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들은 사실 알고 보면, 우리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현실에서는 비판적 안목이 중시된다. 출제자는 이 점에 착안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 언론의 역할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학습한 바 있으리라 예상된다.
따라서 이런 문제에 답할 때는, 자신이 학습한 내용에 자기 목소리를 담는 일이 중요하다.
언론의 기능
언론의 행하는 역할, 즉 기능에는 서로 상반되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순기능이고, 다른 하나는 역기능이다.
일반적으로 사회에 바람직한 긍정적인 기능을 순기능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준은 엄격한 것은 못 된다. 그것은 보는 사람의 입장이나 가치관, 또는 이해 관계에 따라 정반대로 얘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기능은 상반되게 이해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언론은 무엇보다 정보를 제공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부문의 정보를 제공한다.
언론은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사회 현실에 관해, 그리고 그 사회의주요 인물들의 언행에 관해 사회 성원들에게 뉴스의 형태로 정보를 제공한다. 보도 매체는 말할 것도 없고 오락 매체라 하더라도 그 내용은 직접, 간접으로 사회와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에대해 어떤 정보를 제공한다.
그래서 언론은 사회 성원들이 자신들의 환경을 감시하고 위험에 대처하여 생존하도록 돕는다. 그러나 언론이 전하는 정보는 때로 허위이거나 조작된 것이어서 사람들을 기만하기도 하고, 무의미하고 무익한 것이어서 사람들의 시간을 빼앗고 세상사에 무감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언론은 사회적 조정 역할을 한다. 언론은 사건과 정보를 설명하고 해석하고 평가한다. 그것은 합의를 창출하고 여론을 형성하고 갈등을 해소하도록 한다.
언론은 또 정부나 기업이나 그 밖의 사회 조직들을 감시하고 견제한다. 그것은 사회 규범을 강화하고 일탈을 방지하는 데도 기여한다.
그러나 언론은 진정한 여론 형성보다는 강자를 위한 여론 조작에 기여하기도 하고, 정의롭지 못한 기존 질서에 대한 사람들의 순응성과 적응력을 높여서 그것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언론은 사회적 유산을 전수한다. 그것은 사람들에게 사회의 전통과 규범을 가르치는 사회화의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언론은 사람들의 아노미와 소외감을 줄인다. 그것은 그 사회의 지배적인 문화와 가치를 표현한다. 언론은 사람들의 공통적인 경험의 토대를 넓힌다.
국민들 간의 그러한 공통성의 형성으로 언론은 국민들 간의 통합을 달성하도록 한다. 그러나 언론은 사람과 사람 간의 교류를 줄이고, 사람들의 가치와 사고 방식을 획일화시키고, 표준화 등을 통해서 문화의 다양성을 감소시킨다.
언론은 오락을 제공한다. 그것은 사람들에게 즐겁게 시간을 보내거나 기분을 전환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하는 오락 수단을 제공한다. 그것은 예술, 특히 대중 예술의 창조와 발전에 기여한다. 그것은 또 사람들에게 고급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그들의 문화적 수준을 고양시킨다.
그러나 언론은 그 일반적인 저급 문화로 예술의 수준을 퇴락 시키고 사람들의 취향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 그것은 또 사람들에게 현실을 도피하여 환상 속에 빠져들게 함으로써 현실의 변화보다는 그것의 유지에 기여하도록 한다.
언론은 사람들을 동원한다. 언론은 어떤 국가적 이익에 기여하거나 특정한 사회적 가치나 행동 유형을 택하도록 사람들에게 촉구한다. 특히 전쟁, 천재 지변, 경기 침체 등과 같은 위기의 시기에 언론은 그런 역할을 수행하도록 요구받는다.
공산주의 국가의 매체는 아예 집단적인 선전, 선동, 조직이라는 동원 임무가 맡겨져 있다. 제3세계 국가에서도 언론은 흔히 국가나 권력자의 특정 목적을 위해 사람들을 동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한국에서도 언론은 이런 역할을 자주 수행해 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 경제 개발 계획, 가족 계획, 국산품 애용, 불우 이웃 돕기 등 많은 일에 언론이 사람들을 동원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런 동원 역할이 항시 순수하고 긍정적인 목적을 위해서만 수행되는 것은 아니다. 언론은 부당한 전쟁이나 권력 투쟁이나 사적인 이익 등 부정적인 목적을 위해서도 사람들을 동원한다.
예시답안
언론은 기본적으로 대중 매체를 통해 대중과 상호 작용한다는 측면에서 자본주의의 특성인 대중성과 상업성을 지닐 수밖에 없다.
진실의 보도보다는 시청률이나 구독률을 문제 삼는 것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선정주의적 문제점이 나타난다. 즉, 한때 삭제되는 사건만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거나, 보도 과정에서도 그 원인이나 배경 같은 본질적 측면보다는 대중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사사로운 면에 치중하는 것이다.
최근 노태우씨 비자금 관련 보도나 기타 대형 사건 보도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비자금 축적이 가능할 수 있었던 사회적 구조나 기타 문제점에 천착하기보다는 노태우 씨의 독방 생활이나 연희동 자택 주변 풍경을 보여 주는 데 급급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대중들의 시선을 묶어 놓을 수 있을지는 모르나 올바른 여론 형성에 기여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대중들의 눈과 귀가 되어야 할, 언론 본래의 사명을 다하지 못하게 된다.
언론 본래의 사명은 무엇보다도 진실 보도에 있다. 대중들의 사사로운 관심을 끌려고 하거나, 언론 외적인 힘의 압력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 나름대로의 기준을 가지고 진실을 파헤치고 그것을 알려야 한다. 한때 사회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는 것 뿐만 아니라, 잊혀지고 있는 사건이지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끝까지 추적하여 사건의 해결 상황을 보도할 수도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삼풍 참사 이후 만들어졌던 건축 제한법이 국민들의 관심이 뜸해지자 전면 백지화되고, 사법계의 개혁을 위해 추진되었던 로스쿨이 기득권 세력의 반대로 역시 백지화되었다고 하는데, 이러한 상황에 깔린 본질적 문제점들을 국민들에게 바로 알리고 공론을 형성해 갈 수도 있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일은 언론이 일방적 진실을 규정하는 가운데서가 아니라 사회적 의사 소통을 만들고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하는 가운데 이루어져야 한다.
대중 매체가 일반화된 현대에 있어 언론의 힘은 그 어느 때보다도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그 힘이 올바로 행사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선정주의의 유혹에서 벗어나 진실 보도라는 본래의 사명을 자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