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는 예전에 쌀보다 더 흔한 주식곡물이었다.西 아래 쌀 米가 있어 쌀과 같은 곡식이라는 뜻이 담겨있다.
조 粟는 기장 黍과 함께 작은 낟알의 곡식이다. 조씨를 뿌린다. 무수히 점 같은 싹이 돋는다. 어느 싹이 잡초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외떡잎이다. 좁쌀을 속미 粟米라고 한다.창해일속 滄海一粟 매우 작고 보잘 것 없음을 이것에 비유하기도 했다.
60년대 어머니는 조밭 한고랑을 하루종일 매달리며 김매기를 했다. 점과 같이 무수히 나온 조싹을 호미 끝으로 톡톡 노크만 하신다. 어린 싹이 없어질까봐 ㅎ 외떡잎 작물이라 잡초와 너무 비슷해 솎기가 보통 쉽지 않았다.
살구골 화전밭에 해마다 조를 심었는데 언제나 엄니가 담당이셨다. 뽑아 버릴 작정도 아니고 두면 너무 배 속아내는 것은 노련한 엄니의 노하우가 있어야 했다. 오죽하면 김매기 중 가장 고약한 것이 조밭매기라고 수차 단언하시던 게 생각난다.
자세한 관찰, 세밀함, 선택력, 아기 다루 듯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심었던 화단에서 씨가 떨어져 올해 솎아서 화단을 만들었지요.
아파트에 지난해에 심은 분꽃 씨앗이 떨어져 비온 새벽에 나가 솎았다. 문득 조밭과 어머님이 떠올랐다. 얼마나 힘드셨을까? 한고랑 매고 땀이 비오듯 하시던 내어머님, 지금은 천상에서 편히 계시겠지, 과수도 유수형성기 때 꽃을 따주며 솎는다. 토마토도 ㅎㅎ살생부를 두고 약한 것은 가착없이 솎아 낸다. 약육강식이리라. 큰 과일 몇개를 잘 키워 상품으로 만드는 것이 요즘 농법이다.(6/11 德田 이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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