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德田 수필

일본 속담

작성자德田|작성시간26.06.14|조회수26 목록 댓글 0

                일본 속담

                                                           

                                                                                                 글  德田 이응철

 

일본 속담에 아름다운 꽃에는 열매가 맺지 않는다라고 했다.

얼핏 보아도 아름다운 꽃의 단점을 꼬집은 말이 분명하다.

   총각 선생 시절이었다. 누렇게 바랜 추억을 꺼내본다. 갑자기 시력이 안좋아 검사를 하기 위해, 예전 춘천 소양극장 뒤에 개인 안과를 찾았다. 여의사 원장은 키가 훤칠하고 이목구비가 뚜렷해, 단번에 침묵으로 손님에게 유감없이 미모를 안겨주는 게 아닌가! 당시 나는 얼마나 미모에 압도되었든지 마치고 나올 때였다. 지금 생각하면 황당한 짓거리 같다. 작은 쪽지에 몇자 써서 간호사에게 주고 나왔다.

ㅡ神은 참 불공평하네요.  두 가지를 한 女人에게 다 주었네요.

할 일도 많은데 쪽지를 건네고 병원을 나온 적이 있다. 그림을 좋아하고 특히 외모에 가치를 부여하던 총각시절이라 ㅎ 웃는다. 생뚱맞은 쪽지, 지적인 두뇌와 외모에 감탄을 한 것은 비록 나만이 아닐 것이다. 이 병원을 소개한 선배도 첫마디가 미모에 Y대 출신이라고 했다.

 

일본 속담을 접하면서 합당한 주변 이야기들을 돌아본다.

꽃뱀, 빛 좋은 개살구, 사상 누각?  겉이 화려하다고 해서 반드시 알찬 결과가 따르는 것은 아니리라.

화려한 관상용꽃은 보기는 좋지만 열매가 적거나 부실하다. 반대로  사과나 배같은 과일나무는 꽃은 비교적 소박하지만 열매는 풍성하다.

   새벽에 아파트 안에 작은 화단을 허락받고 몇년째 가꾼다. 이미 귀퉁이에서 혼자 핀 꽃을 보며 생각했다. 꽃은 무엇인가? 가장 최후에 목적을 달성한 결실이다. 화초를 모종하면서 서로 다른 꽃들이 저마다 꽃을 피웠을 때, 아름다움을 비교 평가해선 안된다. 작은 꽃, 큰 꽃, 색깔 별로 저마다 피는 꽃은 나름대로 다 아름답다. 

 

 일본 속담을 다시 읽는다.  예쁜 꽃 화초, 단순히 일본 속담은 예쁜 것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우리 속담에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 마음이 고와야 정말로 여자라는 대중가요가 생각난다. 언젠가 공공단체에서 심은 꽃이 아름다워 꽃씨를 얻으려고 백방으로 노력 했으나 아뿔싸! 아름다운 꽃만 감상하시고 꽃씨는 딸 수 없다고 주최측에서 말해 아연실색을 금치 못한 적이 있다. 이 꽃을 해마다 높은 값으로 판매하기 위해 꽃이 피고, 씨가 형성되는 시기를 생략한 것이다. 저작권 문제로 높은 값을 유지하기 위한 발명인들의 인위적인 기발한 뜻이다.

 

겉모습보다 내용이  중요하다. 실속 없는 화려함을 경계하라. 내면의 가치와 성실함이 결국 결실을 만든다 란 교훈이다.

요즘은 개성시대라 저마다 가치관이 크게 다르다, 모두 자기에게 결부시켜 소화하며 위로받는다. 큰 딸의 경우 마음껏 뜻을 펼쳐 천신만고 끝에 박사라는 명예를 거머쥐었지만, 기본인 혼인을 생략해 부모의 바람을 크게 저버렸다면 일본 속담에 견주어 본다면 너무 비약일까?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고 묵묵히 삶의 밭을 갈며 간호에 전념하던 막내가 최근 남친과 마카오를 다녀온 사진을 올렸을 때, 와우ㅡ.그 날밤 잠에서 깨어 뒤척이면서 생각해도 어찌나 기뻤는지 그 행복감을 처음 느낀 붐모였으리라.

  이제 막내는 객지에서 아무리 폭풍과 천둥이 치고 소나기가 창문을 때려도 걱정이 없다.  앞에서 막아줄 남친이 있어 얼마나 안도할까? 일본 속담은 오늘 새벽 내내 여기저기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시대성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펴게 해준 좋은 명제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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