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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기)최원혜방

(글제1. 아지트) 남편과 함께한 성전 아지트- 최원혜

작성자최원혜|작성시간26.06.09|조회수38 목록 댓글 1

 

 

남편과 함께한 성전 아지트

최원혜

 

 나는 청년 시절부터 신앙으로 하느님 만나는 성전에 아지트를 마련해 두었다. 매주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미사참례 한다. 그리고 결혼 적령기에 신자 생활할 수 있는 조건 내세워 혼배성사로 혼인하여 줄곧 홀로 성당을 다니었다. 나는 가끔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아지트인 성당에 가서 하느님과의 대화를 나누었다. 그때는 속상한 일이 생길 때면 미주알고주알 하느님께 고하여 바치던 성전 아지트이다. 속상하였던 기분도 해소하여 주었던 아지트이기도 하다. 그 아지트에 지금와서야 남편과 함께하게 되었다. 칠순이 코앞에 놓인 나이 들 때까지 홀로 성당 다니도록 내팽개쳐 두었던 남편이 가끔 원망스러울 때가 많았다. 그리하였던 남편이 웬일인지 그 아지트로 합류하였다. 늘그막이지만 남편이 나를 따라 주는듯하여 너무도 고마울 따름이다.

 세월 흐르면서 두 아들이 어느새 초등학교 다녔다. 그때는 두 아들 돌봐줄 사람이 없어 성당 교리 가르치는 명목으로 주일 학교에 맡겨 두기도 하였다. 그리고 학원 등에도 맡겨 두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아이들에게도 신앙을 물려주어 인성교육에 도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육아를 위하여 엄마가 아집 하였던 것은 내 욕심이었다. 그렇지만 지금 생각하면 잘하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금은 두 아들이 내 눈에는 착하고 성실하게 잘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시절 육아 때 이어서 성당이 나만의 공간이 아니라 두 아들과 나의 아지트로 삼았다. 오는 팔월이면 남편과 온 가족 모두가 나의 아지트인 성전으로 천주교 신자 자격으로 함께 할 수 있다.

 몇 달 전 운동 장소이던 어린이세상공원도 나의 아지트이다. 거기에는 다달이 변화되어 피는 꽃들이며, 울창한 숲들이 나를 반기어 주었다. 요즘은 귀차니즘으로 조금은 뜸하기도 하다. , 팔월이면 어린이세상 바닥에는 보라색 꽃들이 물결이다. 보라색 꽃물결 맥문동이 보고 싶다. 아직은 유월이어서 잊지 않고 있다. 어린이세상 광장 바닥이 온통 보라색으로 꽃단장하였을 즈음에는 꼭 간다.

 수 수 수필학교 아지트 장소가 바뀌어 범어 토로 바뀌었다. 새로 바뀌었던 수필학교는 깨끗하며 엘리베이터까지 있는데도 도대체 정이 가질 않는다. “구관이 명관이라고 하였던가? 오르내리기 힘들어하였던 낡은 구건물이지만 그래도 마음 편하게 공부할 분위기이었던 것 같았다. 웬일일까? 수이던 것이 범어 수 토로 바뀌어 그런 것일까?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풀리어야 할 터인데 말이다. 나의 수필 아지트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하여 본다.

 주일 성당미사 마치고 형님, 아우들 그룹으로 십시일반 계산하여 점심 먹던 아지트가 있다. 그곳은 황금동 “the 미소짓다카페이다. 갈 때마다 먹던 메뉴 일인 세트값이 만 오천 원이다. PIZZA, 계란, 오뎅, , 치즈 넣은 매콤한 떡뽁이, 계란 후라이 덮은 해물덮밥, 리조또 등, 후식으로 커피가 나온다. 나는 커피는 아·아로 주문하였다. 제각기 피자 먼저 나누어 먹는다. 달짝지근하니 입맛에 아주 당긴다. 겉은 바싹하여 깨물어 먹었다. 니글니글 단짠 조합은 입안에 여운이 남았다. ·아 커피 후식으로 니글니글함을 잠재웠다. 먹을 때에는 모두 조용하였다.

 오늘은 아홉 명이다. 평상시보다 두, 세 사람 늘어났다. 먹다 보니 중간 메뉴로 해물덮밥이 나왔다. 다 먹어 가려는데 어느새 대화가 시작되었다.대화창이 아홉 인원이 세 파트로 나누어졌다. 제각기 왁자지껄 이다. 그래도 입안은 행복 모드, 귀에는 지껄이는 사람들의 말소리, 내 오른 귀, 왼 귀는 대화 내용 파악하느라 분주하다. 이쪽으로 팔랑, 저쪽으로 팔랑 나의 달팽이관은 음의 진동을 전기적 신호로 변환하여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 모드로 제법 분주할 뿐이다. 그 말 중 공감된 말은 흡수할 것이며 공감 가지 않는 말은 버리는 업무를 나의 뇌가 할 것이다.

 아지트 일행은 어느새 조용 모드 대화로 마무리 되어가고 있는듯하다. “늘 하던 대로 십시일반 식대비 계산합시다.”하였다. 일행 중 부군 되는 분이 한턱 쏘았다며 계산하고 들어왔다. 잘 먹어 고맙다고 서로 인사 나누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지트의 하루는 평상시보다 시끌벅적하였다. 그러나 오늘은 그 아지트에서 나름 행복한 하루임을 깨달았다.

 사람은 마음의 여유가 있기에 즐거움을 나누던 아지트에도 갈 수 있다는 생각이든다. 늘 가던 그곳에 있으면 마치 나만의 작은 세상을 가진 듯한 기분도 든다. 사람은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힘들거나 지칠 때이면 어린이세상 아지트에도 맥문동꽃 필 무렵에 들러 다시 힘을 내어 글 쓰는 데 몰입한다. 아지트는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내 마음의 안식처라 할 수 있다.

 남편은 그동안 나의 안식처에 합류하지 못하였던 사정이 있었다. 시부모님들이 나의 신앙을 반대하였기에 이편도, 저편도 들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나마도 남편은 내가 중년기에 신앙생활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기에 신자 생활이 가능하였다. 만학도 공부며 가정생활에 크나큰 도움도 주었다. 나 또한 남편 덕분에 아이들 키우며 행복한 인생을 즐길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할 수 있었다.

 “부창부수라 하였던가? 남편이 주장하고 아내가 이에 따른다고 하였다. 종교는 개인의 자유이다. 자신 의사에 따라서 신앙을 선택하거나 선택하지 않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늘그막에 부부 화합하여 결혼 전 혼인성사 때에 하였던 약속을 지켰다. 그러한 남편이 너무도 고마워 마음 한구석 찡함을 느낀다. 오랜 세월이 흘렀다. 같은 신앙생활 하기로 하였던 약속을 지금이라도 지켜주어 정말 고마웠다. 그래서 내가 보답으로 한마디 해주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남은 생은 구구 팔팔하여 행복하게 잘 살아갑시다.”말하였다. 빙그레 웃던 남편의 얼굴에 패인 주름살은 그날따라 더욱 예뻐 보이는 것이 쑥스럽게도 웬일인가 싶다.

(20260609.)(202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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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청림/이영백 | 작성시간 26.06.09 수고 하셨습니다.
    한비수필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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