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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기)안병호방

(글제 2. 건배사) 망구에 파랑새 찾다 - 안병호

작성자청림/이영백|작성시간26.06.20|조회수2 목록 댓글 1
글제 2. 건배사

망구에 파랑새 찾다

안병호

 

 인생 늙음에 행복이 있다. 사람 삶에서 평생 파랑새를 붙잡으려고 쫓아 헤매었다. 나도 파랑새를 찾아다니다 이제 망구(望九)*1에 이르렀다. 그리고 젊었을 때 못 하였던 공부 하러 영주-대구의 장거리를 다닌다. 이것은 역설이게도 젊어서도 못한 공부를 이제 하게 되었다. 늙어서 공부하는 것이 이보다 행복한 시간이 어디에도 없다. 젊은이여 나는 젊어 보았으니 이제 그 젊었을 때 이야기를 글로 남긴다. 행복의 파랑새를 이제야 찾았다. 그 젊고 풋풋한 날에 못 하였던 공부, 이제는 내 마음껏 해보고, 내가 마음먹은 대로 글을 쓴다. 하루가 즐겁다. 이 행복, 파랑새의 행복을 찾은 것이다. 감히 경배하여 감히 흰 액체를 높이 쳐들어 건배사 올린다. “재건축!”(재미있고, 건강하게, 축복받자.)

 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는 첫 번째 행동은 상온의 물 한 잔을 습관처럼 마신다. 내가 살아가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췌장의 인슐린 공급 부족으로 당뇨라는 이름으로 평생을 함께 동거해야 할 친구 같은 마음 때문이다. 여주를 집에서 직접 생산하여 건조 시킨 후 따뜻한 물에 우려낸 것으로 부족한 인슐린을 채워서 내 몸속 기관에 활력소가 되어 오늘도 건강하게 행복한 하루를 시작한다.

 당뇨약을 먹고 있다. 그러나 여주 달인 물은 많이 도움 된다. 사람은 먹어야 살아간다. 삶을 이어 가자면 영양 섭취를 해야만 삶이 유지된다. 밥 고기 떡 과일 등은 먹는다고 한다. 없어서는 살아갈 수 없는 물은 마신다고 한다. 마시는 물은 성분에 다른 수십 가지의 종류가 존재하고 또 생겨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만 가지의 만물은 물이 없으면 생겨날 수도 없고 또 살아갈 수도 없다. 먹는 식재료는 다르지만 마시는 물은 오직 한가지로 전해져 있다. 물은 그만큼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식재료이다.

 건배는 소중한 물을 용기에 담아 위로 받드는 행위이다. 축하의 시간, 단합의 시간, 승리의 시간, 인간사 행복한 순간에만 함께한 사람이 하나로 합심하여 부르는 인간의 행동이고 소리이다. 언제나 필요하면 옆에 있으니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물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모르고 살 뿐이다.

 물은 인간의 기술로 원수가 액체가 되고, 고체가 되고, 인간의 삶에 필요한 편리한 도구의 부속품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초목의 씨앗도 물이 없으면 싹을 틔울 수 없고, 삼라만상의 초목도 살아갈 수가 없다. 동물들도 물이 없으면 종족을 이어 갈 수가 없다. 암수의 결합이 물이 아니면 생명체가 생겨날 수가 없다. 살아 있는 지구상의 만물은 물이 없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물은 인간의 최후에 양식이다. 사람이 죽을 때 물도 안 넘어가면 생명이 멈춘다고 한다.

 우리 민족은 원래 천성이 인정 많고 베풂을 미덕으로 생각하며 살아온 선조들의 시대에는 농경하던 시대이었다. 이웃 간에 일손 딸리면 품앗이라 하여 서로 도움 주고, 도움받는다. 농주인 막걸리 한 사발도 나누어 먹으면서 정으로 살아가는 환경이 당연한 생활이었다. 농사일 고달픔을 달래주던 농요 한 가락도 건배사처럼 지친 몸 힘을 솟아나게 하였다.

 양반들이 사는 선비들의 삶이란 여유가 있고, 풍류가 있고, 멋을 알았다. 또 이성간의 애정과 분위기의 맛을 내기 위해 권주가라 하였다. 나누어 주는 예절 행위에서 노래한 소절이 지금 건배사의 시초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시대의 변화로 사회 전반에서 계산이 먼저인 삶의 방식이 되어 일등만 대우받는 세상으로 변하였다. 너무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이 늙은이의 옛날 정신과 몸에 밴 습관이 현시대에 접목하기 위해서 애쓰고 산다. 나는 육 남매의 맏이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 조금 부족하게 살았다. 그러나 정신만큼은 언제나 넉넉한 부자이었다. 어머님의 성품을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어머님은 사람을 좋아하였고 나눔의 가치를 깨닫고 실천하였다. 고향 집에는 언제나 사랑의 소리가 났다. 별식이 있으면 친구들을 초청하고, 즐겁게 생활하였다.

 옛날 민간요법으로 어머님은 동네 아이들이 음식에 체하거나 열이 나면 바늘로 이용해 손끝을 따서 혈을 통하게 하는 기술이 있었다. 어디서 기술을 전수 했는지 물어보질 아니하였다. 그러한 유전자로 인하여 나도 배우는 것을 무척 즐기는 성격이다. 분위기를 좋아하던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행복한 삶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스물일곱 나이에 스물셋 경주최씨 가문의 여성과 인연이 되어 혼인하고, 오 남매의 아들, 딸을 얻었다. 애들이 어릴 때는 정신 없이 살다가 성인 되어 짝() 만나 가정을 이룬 지금 살펴보니 피는 못 속인다는 옛말이 하나도 틀린 말이 아니다. 오 남매 모두 개성은 다르지만 나와 똑같은 생활 방식을 선호한다. 분위기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고, 즐거운 삶 생활 방식의 정도를 지키고자 각자가 노력한다.

 오 남매가 합심하여 부모를 위해서 매월 분담금 정해서 공금으로 운영하고 있단다. 나는 물어보질 아니하였다. , 추석 명절, 우리 내외 생일은 우리 집에서는 온통 축제 분위기이다. 단독 주택이고, 전망 좋은 탓에 야외 식당에서 숯불구이하며, 반짝이는 야외조명 설치로 전 가족이 캠핑온 분위기이다. 가족 전체가 누구 하나 불평 없이 즐기는 맛을 톡톡히 안다.

 축제하는 날 빠질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술이다. 개인 식성과 취향에 따라 술의 선택은 자율로 정해졌다. 본인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어야 행복하기 때문이다. 장남이 음식 조리사 자격이 있고, 일가견이 있어 안주도 여러 가지를 준비한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내가 먼저 건배하고 자식들은 순서에 따라 건배사를 해댄다. 사회생활을 하기 위한 예행 훈련이다. 팔십 넘은 나이 지금 무엇을 얻고자 욕심이 필요한가? 행복한 축배의 잔을 들어 건배! “나가자!(나라와 가정과 자신을 위하여.)”

(2026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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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망구(望九) : 아흔을 시작하기에 바라보는 나이. 곧 “여든한 살”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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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청림/이영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0 새로 두 번째 글 올립니다.
    안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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