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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 2. 건배사) 센양의 깐베이- 이영백

작성자청림/이영백|작성시간26.06.15|조회수2 목록 댓글 1
글제 2. 건배사

센양의 깐베이

이영백

 

 요녕성 요녕대학 공식 방문을 오후에 마치고 정창호텔에 돌아왔다. 동행하였던 요녕일보 김석봉 기자가 우리 일행의 마지막 밤이라고 특별히 한 곳으로 초대하겠다고 하여 허락하였다. 룸에서 내려와 호텔 앞에 있었다. 이 호텔 주인인 총경리(總經理, 사장)는 스물일곱 살 남성인데 조선족이다. 1997년 대한민국 대학에서 왔다니까 인사라도 하겠다 하였다. 호텔 사장은 이 호텔 포함하여 세 개 운영하고 있다.” 하였다. 사장이 직접 만나 인사하자니 별수 없이 로비에 나와 기다리었다.

 바깥에는 날렵하게 생긴 피아트 승용차한 대가 기다리고 있다. 경호원 네 명이 차 네 귀퉁이에 서서 기다리며 기사가 나와 있다. 거기에다 비서가 내려와 문 열어 주기 위해 대기한다. 사장을 위해 모두 여섯 명이 대기한다. 우리 일행도 대기하였다. 드디어 호리호리한 청년이 나왔다. 나와 먼저 악수하였고, 김 기자가 소개하였다. “우리가 호텔을 이용하여 주어서 반갑다.”라고 말하며, “귀국 시 편안히 가시기를 빈다.” 하였다.

 우리는 중국의 오대 도시인 심양(센양, 沈陽)*1의 최고급 술집으로 초대되었다.” 서탑(西塔) 거리를 도보로 걸어가고 있었다. 1997년 그 시절 서탑 거리는 웬만한 우리나라 도시의 밤거리처럼 살고 있었다. 중국의 심양에서 코리아타운이다. 서탑 거리 오른편에는 북한 쪽 동포들이 장사하고, 왼편에는 남한 쪽 동포들이 장사한다고 사전에 일러 주었다. 밤에 오른편쪽으로는 가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고급 술집으로 들어가기 전에 또 일러 주었다. 절대 팁을 한국 돈으로 오천 원 이상 주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였다. 오천 원이 바로 중국 돈으로 50위안이던 시절이다. 그렇게 된 것은 그때 중국 일반 직장인 월급이 평균 200위안이던 시절이었으니까 우리 돈의 가치가 대단하였다.

 걸어서 술집에 도착하였다. 아니 이럴 수가 있나? 5층이고, 밝은 조명과 함께 아담하며 아주 훌륭한 건물이다. 먼저 김 기자가 앞서 들어가면서 주인 총경리를 찾았다. 우리가 대한민국 대학에서 왔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으니 참 다행이다. 엘리베이터 타고서 3VIP실로 안내되었다. 중간 홀도 넓게 비워 두었다. 문을 열고 룸에 들어가자 대단한 장식과 바닥재가 모두 고급 대리석으로 깔려 있고, 한눈에 보아도 돈을 많이 먹은 집이다.

 “오늘 대한민국 대학에서 오신 손님들을 위하여 특별히 VIP실을 준비하였습니다. 제가 금 년 한국 나이로 쉰다섯 살입니다. 평생 벌어 이 집을 장만하였습니다. 모국에서 오시는 손님에게 대접하여 드리도록 원칙을 정했습니다. 오늘 잡수시는 술값은 모두 공짜입니다. 대신 봉사하는 아씨를 들일 텐데 팁은 우리가 못 주니 알아서들 하십시오. 반갑습니다. 즐거운 밤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끝으로 저는 과부입니다. 남편 잃은 과부입니다. 하하하.”이러한 환대 인사의 말씀에 고마워하였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여기 컴퓨터는 무엇입니까?” “. 가라오케 노래방 기기가 앞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설치하였습니다. 부르고 싶은 노래는 미리 찾아 저장하여 두면 차례로 나옵니다. 컴퓨터를 못 하시면 안 될까 봐서 아씨들이 도와 줄 것입니다.” “, . 그렇습니까? 한편으로는 불편하네요.” 그러자 김 기자가 일어서서 고마움을 박수로 치자고 하여 손뼉 치고 말았다.

 “부디 편안히 잘 놀다 가시기를 바랍니다.” 주인 총경리 과부가 나가자마자 쪼르르 아씨 다섯 명이 쏙 들어 왔다. 어디서 배웠는지 자기 소개하는 것이 매우 숙달되어 있다. “저는, 옌벤(延邊) 처자이고요, 나이는 21세입니다.” “저는, 길림(吉林) 출신이고요, 나이는 19세입니다.” “저는, 목단강시(牧丹江市) 출신이고요, 나이는 20세입니다.” “저는, 옌벤 처자이고요, 나이는 20세입니다.” “저는, 옌벤 처자이고, 나이는 18세입니다.” 마치 춘향전에 나오는 기생점고도 아니고 천편일률적으로 고향과 나이를 말한다. 누가 물어나 봤나? 또 나이는 아마도 속이는 것이지 싶다 상당히 나이 들어 보이는데도 21세를 넘지 않고 있다.

 안주가 세팅되고, 파트너가 다 정하여졌으니 오늘 한마디를 하여야 한다. “! 오늘 먼 곳 중국 옛날 만주국 봉천 수도에 와서 고향의 까마귀로 이런 환대를 요녕일보 김 기자님이 배려하여 주시고, 조선족 과부 술집에서 이런 성찬의 대접을 받자니 미안하고, 고마울 뿐입니다. 깐베이(乾杯)*1!” “깐베이(干杯)!” 내 인사말에 기운도 우렁차게 술과 아가씨를 두고 모두가 깐베이를 외쳐 보았다.

 일행 중에 건축회사 임 사장이 제일 예쁜 아가씨를 괴롭히기 시작하였다. 아직 시간이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아씨 치마를 홀라당 벗기어서 대리석 탁자 위에다가 올려 두었다. 아니 세상에 이런 일이 있나? 망측하여라! 그 아가씨 내복이 회색인데, 화섬 종류도 좋지 않은 데다 얼마나 오래 입었으면 떨어진 곳을 바느질로 기워 입었겠는가? “임 사장님! 처자 속을 다 보았으니까 내복 사는 값이라도 좀 보태 주시구려! 그래야 새 옷 사지요.” 그 말이 떨어지기가 바쁘게 나머지 아씨 넷이 한꺼번에 합창한다. “우리도 내복 다 기운 것 입었어요.” “하하하. 그러면 우리가 내복값을 모두 내어주어야 하겠다.” 또 임 사장은 그러면 되겠네. 내복값 받으려거든 치마 벗고, 탁자에 모두 올라 갓!” “아니, 그 뒷일을 어쩌려고?” “아니 올라 가 봐라! 그러면 내복값 내가 다 주겠다.” 어찌 임 사장님이 아직 초저녁인데, 술이 과하셨나 벌써 큰소리를 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 소카툰구 교장선생 댁 식당에서도 대취하여 카메라까지 잃어버렸는데 오늘 또 무엇(?)을 잃으려고 저러나 싶었다.

 벌써 아씨 다섯 명 모두가 기운 내복을 입고서 탁자 위에 올라서 있다. 그때이다. 노크 소리가 들리고, 총경리 과부 누님이 들어 왔다. “하하하. 확실히 대한민국에서 오신 분들이 빠르시군요. 기생점고를 희한하게들 합니다. 제가 중간에 들어와서 흥을 깬 모양인데, 괜찮습니다. 특별히 양주 한 병을 내어 드리려고 왔습니다.” “. 고맙습니다.” “이 양주로 한 잔 권하겠습니다. 깐베이!” 모두가 깐베이!”를 외치었다.

 그 고급 술집이 떠나가도록 떠들어 대었다. 과부 누님은 정말 통 크게도 화끈하였다. 양주 한잔 마시고, 부탁하지도 아니하였는데 스스로 선구자노래를 구성지게, 우렁차게 뽑아 대고 박수받으며 퇴장하였다.

 우리 일행은 그날도 그만 대취하고 말았다. 그러면서 그날은 깐베이만 자꾸 외쳤다. 간혹 나 혼자는 치어스!”를 외쳤다. 우리는 건사한 건배사도 할 줄 몰랐다.

(20151107.) (20260614. 1차 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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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심양(沈陽) : 중국 랴오닝성(遼寧省)의 성도(省都)인 심양(고대 瀋陽, 현대 沈陽, 중국어 沈阳).

*2. 건배사(乾杯辭) : 건배사는 적절한 시간(Time), 상황(Occasion), 자리(Place)에 맞는 건배사를 의미한다. 짧으면서도 지혜와 위트가     넘치는 효과적인 건배사는 위하여” “건배등만 외치면 구시대 사람으로 낙인이 찍힌다.

 건배사의 유래와 역사는 건배 문화가 고대 중국에서 시작되어 동아시아 전역으로 퍼졌다. 본래 는 제사나 궁중 연회에서 신이나 군주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의식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일반 백성들 사이에서도 보편화되어 오늘날과 같은 친목과 축하의 의미를 담게 되 었다.

 중국은 깐베이(干杯)”라 하고, “술잔을 비우라.”는 의미이다. “의 간체자이다. 일본 은 간빠이(乾杯)”라 말하고, “술잔을 비우라.”는 의미이다. 미국, 영국은 치어스(Cheers), 토스 트(Toast)”를 쓴다. “토스트”'는 친숙한 자리에서 건배를 제의하면서 선창으로 쓴다. “토스트는 옛날 술잔에 꿀을 타고 그 위에다 토스트 조각을 넣고 마시던 습관에서 온 말이다. 프랑스는 아르보상떼”(A Votre Sante)라 하고, 건강해라. 독일, 네덜란드는 프로스트”(Prost)라하고, 당 신을 축복한다. 스페인은 살루트 아무르 이페세타스”(Salud Amor, Ypes estas)라 하고, 당신 의 건강과 사랑과 돈을 위하여 말한다. 이때 잔을 눈높이까지 들었다가 왼쪽 가슴에 대고서 상대방의  눈을 응시한 다음, 다시 술잔을 눈높이로 가져갔다 마신다.

*3. 先驅者(용정의 노래) 가사 (1) 일송정 푸른 솔은 늙어, 늙어갔어도/한줄기 해란강은 천 년두고 흐른다./지난날 강가에서 말 달리던 선구자/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2)용두레 우물가에 밤새 소리 들릴 때/뜻깊은 용문교에 달빛 고이 비친다/이역 하늘 바라보 며 활을 쏘는 선구자/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3) 용주사 저녁종이 비암산에 울릴 때/사나이 굳은 마음 길이 새겨 두었네/조국을 찾겠노라 맹세하던 선구자/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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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청림/이영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5 퇴고하여 올립니다.
    한비수필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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