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학자들의 치유 관점 비교
본 장에서는 컬러테라피에서 각각의 컬러에너지가 인체에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현대 학자들의 관점을 비교하고자 한다. 그들의 관점을 효율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컬러에너지의 치유 작용에 대한 관점을 물리적, 생리적 관점, 정서적, 정신적 관점, 영적 관점으로 나누어 비교 기준을 정하였다.
현대 컬러테라피 학자들은 그들이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이용하는 분야에 따라 컬러에너지의 물리, 생리적 치유 작용에 중점을 두고 컬러에너지를 연구하는 학자, 심리적, 정신적 치유 작용에 중점을 두는 학자, 영적 치유 작용에 중점을 두는 학자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는 이 세 관점을 각각 대표하는 학자들로 미국의 Faber Birren, 영국의 Howard & Dorothy Sun, 노르웨이의 Inger Naess를 연구 대상자로 선정하였다.
그들의 이론을 비교하기에 앞서, 간략하게 그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비렌은 이론가일 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컬러테라피 마스터로서, 그가 고안한 안전색은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일본,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멀리 있는 나라들에서도 채용되고 있다. 그의 안전을 위한 색채분류법은 미국표준협회에 의해 실질적인 국가표준제도로 인정받았으며, 그의 업적은 미국의학협회의 산업위생위원회에 의해 인정되고 또 추천 받아왔다. 그는 컬러에너지의 물리적 속성에 중점을 두고 밀교 신봉자들의 영향을 받아 컬러의 심리적, 영적인 속성까지 인정하면서 그의 이론적 체계를 완성하였다. 그는 산업계에서 작업 능률 향상을 위해 컬러테라피를 이용하는데 중점을 두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하워드와 도로시 선은 괴테로부터 직접 컬러에 대해 배운 슈타이너의 제자인 Theo Gimbel과 함께 3년간 컬러에 대한 실험을 하고 그로부터 배움의 과정을 밟아 '리빙 컬러 시스템(Living Colour System)'을 완성하고, 리빙 컬러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곳에서 컬러를 사용하는 창의적 상담과 교육, 치유법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자아발견과 개인적인 인식을 위한 도구로서 CRR분석법(Colour Reflection Reading)을 개발하였다. 괴테의 관점은 뒤를 이은 슈타이너에 의해 영적인 부분이 포함되면서 짐벨로 이어지게 되었으므로, 하워드와 도로시 선의 관점은 정서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영적 면이 많은 부분 수용되어 활용되고 있다.
네스는 유치원교사였으며, 아이들에게 그녀가 줄 수 있는 것의 한계를 느끼고 가르치는 일을 그만두었다. 그녀는 세계를 여행하면서 대체 요법 사상과 관련된 중요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리고 사람들과 그들이 내면세계와 외부세계와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해 발견한 정보들을 모으고 읽고 연구했다.
이를 통해 그녀는 뉴턴과 괴테의 컬러테라피 이론을 수용하면서 인도의 차크라 시스템에 중점을 두고 컬러테라피를 연구하고 발전시켰으며, 현재 3년의 교육과정으로 컬러테라피를 가르치는 CEES(Colour Energy Education System)코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컬러테라피에 관한 다양한 워크샵을 활발하게 실시하고 있다. 또한 자신의 컬러에너지를 알아볼 수 있는 질문지형 컬러에너지 성격 검사를 개발하였으며, 컬러에너지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컬러에너지 목욕제품들을 개발하기도 하였다.
1.물리적ㆍ생리적 관점
1)비렌
비렌의 컬러테라피에 대한 관점은 엄밀히 말하면 현대의 광범위한 컬러 테라피의 개념이라고 보기보다는 색광을 이용하여 치료하는 전통적인 색채치유법인 크로모테라피(chromotherpy)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컬러테라피에 대한 방대한 연구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관점을 밝히는데 있어서 많은 학자들의 연구를 인용하면서 간접적으로 자신의 견해를 표현하는 아주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는 의학, 안과학, 심리학 등의 분야에서 컬러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왔으며 전문과학자들에 의한 좀 더 이론적인 연구들을 실제적인 용도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의 이런 신중한 태도는 자신의 일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실천하기 위해, 그리고 컬러라는 즉흥적이고 심미적인 매체를 다룰 때 흔히 따르게 되는 억측을 피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그는 깊은 연구와 실천적 경험을 겸비한 안목으로 일상생활에 적용되는 컬러테라피의 물리적 치유 작용에 대한 결론을 다음과 같이 내렸다(Birren, F.,1993).
첫째, 컬러에너지가 인체기관에 물리적인 효과를 미친다는 점에 관하여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밝은 빛과 따뜻한 컬러는 자율신경계를 자극하여 혈압을 상승시키고 그에 따라 맥박수를 증가시킨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와 같은 견해를 받아들이건 받아들이지 않건 간에 우리의 근육은 점점 따뜻해 질 것이고 그에 따라 체온도 상승할 것이다. 또 이것을 거꾸로 생각하자면, 어둠침침한 빛과 차가운 컬러는 자율신경계를 이완시켜서 혈압을 떨어뜨리고 맥박수를 감소시키며, 그에 따라 근육도 비교적 더 차가워진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둘째, 컬러와 빛에는 원심적 작용과 구심적인 작용이 있다. 원심적 작용이라는 것은 자신을 떠나 환경으로 향하게 하는 작용을 말한다. 이 작용은 밝은 조명과 따뜻하고 밝은 컬러(노란색, 복숭아색, 분홍색)로 둘러 싸여 있을 때 일어나며, 즉 우리의 관심을 밖으로 쏠리게 하는 작용이다. 이런 경우에는 몸의 활동성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며 동작도 더 민첩해지고 좀 더 외향적이 된다. 또 이런 환경 하에서는 근육의 활동이 증진되고 유쾌한 기분이 생겨난다.
그러므로 이런 환경은 공장, 학교, 가정 등 손작업을 하는 곳이나 운동경기를 하는 곳에 적당하다. 구심적인 작용은 환경을 떠나 자신을 향하게 하는 작용을 말한다. 좀 더 자연스럽게 하는 환경 즉 서늘한 색(회색, 파란색, 초록색, 하늘색)과 어슴푸레한 조명으로 둘러싸인 곳에서는 주의가 덜 산만해지기 때문에 좀 더 어려운 시각적, 정신적인 작업에 몰두하기가 쉬워진다. 또 이 경우에는 자신의 내면을 향해 관심이 쏠리므로 이런 환경은 사무실, 공부방, 세밀한 부품을 조립하는 공장 등 앉아서 눈과 머리를 많이 써야 하는 장소에 적합하다.
셋째, 컬러에너지의 물리적 작용에 관한 여러 사실들을 고찰한 다음에 알아두어야 할 것은 한 가지 컬러만을 계속해서 적용할 때보다 몇 가지를 연계적으로 적용할 때 큰 힘을 갖게 되어 가장 효율적이고 또 치료 효과도 가장 크다는 점이다.
그러면 각각의 컬러에너지의 물리적 작용에 대한 그의 구체적인 관점을 살펴보기로 하겠다(Birren, F.,1993).
①빨강
빨간색은 아마도 모든 컬러 가운데서 가장 현저하고 역동적인 컬러일 것이다. 빨간빛에 들어있는 에너지는 식물의 성장에 강한 영향을 미친다. 또 빨간색은 어떤 하등동물의 성장을 촉진하기도 하고, 호르몬의 활동 및 성적인 기능을 증진시키기도 하며 상처를 치료하기도 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왔다.
열을 포함하지 않는 빨간빛은 피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빨간빛에는 강한 침투력이 있어서 혈액에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 한편 엘링거의 견해에 의하면, 빨간빛의 치료학적 효과가 성호르몬을 활성화시키는 데 있다고 한다. 사람은 빨간색에 혈압, 맥박수, 호흡, 피부반응(땀)을 높이고 뇌파를 자극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눈에 뜨이게 근육이 반응(수축)하고, 매우 자주 눈을 깜박거리게 된다.
빨간빛이 인체에 작용할 경우에는 몸의 균형을 흩뜨리는 경향이 있다. 햇빛에 의한 화상, 염증, 류마티스 등을 치료하는 데는 빨간빛이 이용되어 왔다. 또 빨간빛에는 혈압과 맥박수를 높이는 작용이 있지만, 시간이 경과되면 그와 반대되는 효과가 생겨날 수도 있다.
②주황색 계통의 컬러들
주황색은 빨간색과 비슷한 성질을 띠고 있다. 이 컬러의 순색은 일반적으로 선호되지는 않지만 옅은 색(복숭아색, 살색)이나 짙은 색(갈색)은 상당히 선호되는 컬러이다. 왜냐하면 주황색의 옅은 색(복숭아색)은 대체로 병원이라든가 가정, 공장, 학교 같은 곳의 내벽을 칠하는데 이상적인 컬러기 때문이다. 이 컬러는 부드럽기도 하고 빨간색처럼 야하지도 않기 때문에 좀 더 '눈에 거슬리지 않는' 매력을 지닌다. 또 이 컬러는 식욕을 돋구어주는 컬러이므로 음식을 접대하는 장소에 알맞다. 주황색의 빛이 피부에 닿으면 피부가 싱그러운 컬러로 멋지게 빛난다.
③노랑
노란색은 인체의 신진대사에 유리한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왔다. 그러나 노란 빛에 대한 생물학적 반응들을 여러 가지로 연구하여 본 결과 이 컬러는(연두색과 함께) 대체로 인체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이 밝혀졌다. 노란색은 명료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안전표지판 같은 것(어린이의 비옷 같은 것은 노란색으로 하면 좋다: 역주)에 많이 쓰인다. 이 컬러는 망막에 뚜렷한 상을 맺게 하며 상쾌하고 찬란하다는 느낌을 준다. 색채조절을 할 경우에는 노란색이 흰색보다도 더 밝게 보이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이 컬러는 조명이 어둠침침하다든가 또는 넓고 천정이 높아서 조명상태가 바람직하지 못한 곳에 쓰면 제격이다.
④초록색 계통의 색들
생물학적인 견지에서 보자면, 연두색은 대체로 무해무익한 색이다. 그러나 초록색 및 청록색은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컬러이며 신경 및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킨다. 또 초록색은 심리적으로 거의 자극을 주지 않는다. 따라서 이 컬러는 앉아서 하는 작업, 주의를 집중해야 하는 일, 깊이 생각해야 하는 일 등에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해 준다.
푸른빛을 띤 녹색에는 야한 성질이 없으므로 이 컬러는 유쾌한 컬러인 동시에 '사귀기 쉬운' 컬러이다. 복숭아색도 이 컬러와 똑같은 성질을 띠고 있는데, 이 두 색이 어울리면 정말로 멋진 컬러배합이 이루어진다. 또 청록색은 대체로 사람들이 피부색과 반대되는 컬러이어서 청록색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면 용모가 상당히 돋보인다.
⑤파랑
파란색은 빨간색과 정반대되는 성질을 띠고 있다. 즉 파란빛은 식물의 성장을 지연시키고 호르몬의 생성을 감소시키며, 상처의 치료를 방해하는 듯하다. 또 파란빛은 인체기관에 작용하여 혈압과 맥박수를 낮춰주지만 시간이 흐르면 이와는 반대의 효과가 생길 수도 있다. 파랑은 피부반응도 더 적고, 뇌파의 진동도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생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 신체 기능의 정도는 낮아지고, 주위환경으로부터 주의가 산만해지지 않으므로 내적인 집중력은 더 커지게 될 것이다.
파란색의 영향을 받고 있으면 시간은 빠르게, 그리고 물체의 무게는 가볍게 느껴진다. 파란색은 본래 별로 눈길을 집중시키는 컬러가 아니므로 거의 모든 방식으로 - 옅은색, 짙은색, 순색, 회색을 띤 색 - 변색시켜 쓸 수 있다. 또 이 파란색은 가정에 적용하기에는 알맞지만 사무실이나 공장, 학교 같은 곳에서라면, 부대(附帶) 시설물에 중간 밝기의 컬러나 짙은 컬러를 적용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별로 적합하지 못하다는 점이 밝혀졌다.(연한 파란색은 눈을 '괴롭히는' 것 같으며, 인접한 물체를 흐릿하게 보이게도 만든다.)
파란색은 초점이 잘 잡히지 않는 컬러이므로 광원의 컬러로는 적당하지 못하며 또 별로 주의를 끌지도 못한다. 그러나 파란색이 어둠침침한 빛과 어울리면 안락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이 컬러는 전 세계를 통틀어 매우 애호되고 있다.
⑥보라
보라는 스펙트럼의 양 극단인 파란색과 빨간색의 혼합색이라서 생리학적으로는 다소 중립적인 성질을 띤다. 이 컬러는 눈의 초점을 어지럽히는 경향이 있으므로 넓은 범위에 칠하기에는 적합하지 못하다. 그러나 이 컬러는 모든 컬러들 가운데서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컬러에 속한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비렌은 컬러테라피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다양한 학자들의 연구를 인용하여 간접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면서, 컬러테라피의 효과나 처방에 대한 매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그의 물리적 치유 관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가시광선이 이전에 생각한 것보다 동물과 인간의 근육과 조직에 더욱 깊이 침투한다는 사실이다. 빛이 실제로 인간을 포함한 많은 종류의 포유류의 측두엽과 시상하부에 도달함이 논증되었다. 그러므로 컬러가 인체기관에 물리적인 효과를 미친다는 점에 관하여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둘째, 컬러와 빛에는 원심적 작용과 구심적인 작용이 있다.
셋째, 컬러의 작용을 치유에 적용할 때 한 가지 컬러만을 계속해서 적용하는 것보다 몇 가지를 연계적으로 적용할 때 큰 힘을 갖게 되어 효율적이고 치료 효과도 크다.
넷째, 빨강은 성장을 촉진하고 신체 기능을 항진시키며 파랑은 반대 작용을 한다. 하지만 노랑과 연두색은 인체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컬러테라피와 현대 학자들의 관점 비교/ 김정숙 창원대 대학원 교육학과 박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