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정신적 관점
비렌
비렌은 빛과 컬러의 정신 병리학적 의미를 연구하는 분야에서 저명한 연구가인 물리학자 Deutch, F.(1937)의 말을 인용하여 정서적 관점에 대한 그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빛의 작용은 그 하나하나가 모두 육체를 구성하는 요소일 뿐만 아니라 정신을 구성하는 요소에도 영향을 미친다. 중략. 정서적인 반응이라고 할 수도 있고, 또 그 작용도 2차적으로 밖에 나타나지 않는 이러한 반응들을 평가하려면 피험자들의 진술에 의존할 도리밖에 없는데, 그 진술 또한 진위여부를 판단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이 말의 의미는 어떤 특수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각종의 빛이 사용된다 하더라도, 스펙트럼 상의 각기 다른 빛에서 생겨나는 효과는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컬러테라피의 주안점은 어떤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빨간빛을 처방하느냐, 파란빛을 처방하느냐 또는 초록빛에 노란빛을 곁들려 처방하느냐 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컬러의 빛이든 환자에게서 바람직한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컬러의 빛을 처방하는 데 있다고 보았다(Birren, 1993).
비렌은 학교와 병원에서 이루어졌던 실험적인 연구들에서 심리적인 영역에서도 컬러에 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의 생각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Birren, 1993).
외향적으로 통합된 사람들, 신경질적인 사람들 및 어린아이들은 활동적인 컬러로 이루어진 환경 속에서 마음이 편해진다. 왜냐하면 그들이 환경으로부터 받는 시각적인 그리고 정서적인 흥분은 그들의 기질과 효과적으로 어울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컬러나 다른 수단을 사용하여 그들을 평온하게 해주려고 한다면 그들은 그런 것들로 인해 억눌림을 당할 뿐이어서 결국은 폭발점에 이르고 말 것이다. 한편 내향적으로 통합된 사람들은 대체로 좀 더 마음을 안정시키는 컬러로 이루어진 환경을 좋아하며 또 그러한 환경은 그들에게 그들이 선천적으로 좋아하는 평온함을 준다. 성정이 조용한 사람들은 빨간 옷을 입거나 빨간 넥타이를 매어도 절대로 통상적인 방식에 따라 반응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와는 반대로 그들은 그런 대담한 컬러로 인해 더욱 더 부끄러워하고 당황해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신착란 증세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정상인의 경우와 정반대되는 정책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따라서 피 같은 빨간색을 몹시 갈망하는 사람에게는 그의 기질을 상쇄하기 위해 파란색을 써야 하는 반면에, 우울한 기질의 사람에게는 정신적으로 또 생리적으로 자극을 주기 위해 빨간색을 써야 한다. 비렌은 파란빛과 빨간빛에 대한 정서적 반응에 대한 견해를 심리학 박사학위 논문에서 빛과 컬러 및 그것들이 정신생리학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대한 면밀히 고찰한 Gerald, R.(1958)의 말을 인용하여 자신의 견해를 말하였다.
로버트 제럴드의 실험에서 개인의 경험에 바탕을 둔 감정적인 반응 및 주관적인 판단과 느낌은 우연히도 전통적으로 인정되어 왔던 반응들과 맞아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즉 주관적인 면으로 본다면, 불안해하는 사람은 빨간 빛에 의해 얼마쯤은 마음이 동요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불안으로 인한 긴장이 오래 지속된 사람일수록 생리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았다. 파란색은 빨간색과 정반대의 효과, 즉 불안해하는 사람을 진정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이러한 점은 임상심리학의 견지에서 보더라도 매우 중대한 발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긴장이나 불안이 생겼을 경우, 파란색을 효과적인 진정제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두 가지 컬러는 모두 임상적으로 실제 작용될 수 있는 것이다.
각각의 컬러에너지의 정서적 치유 작용에 대한 구체적인 비렌의 관점은 빨강과 파랑 외에는 직접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색채 기호를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된 내용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Birren, 1996).
①빨강
빨강은 자극적이고 불안과 긴장을 증가시키는 컬러이다. 자극을 유발시키는 대표적인 컬러이며 그런 이유로 어떤 아이디어를 창안해내는 데는 매우 좋은 환경을 제공해 준다. 빨간색의 영향을 받고 있을 때는 시간은 길게, 물체는 무겁게 느껴진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컬러는 빨강과 파랑이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선택된 것이든지 또는 신중하게 선택한 것이든 간에 이 두 컬러는 대개 사람들의 성격이 내성적이거나 외향적인 경향과 관련이 있다. 그들은 충동적이고, 강건하고, 성적이고, 자기 생각으로 옳고 그름을 재빨리 말해 버린다. 순색 빨강을 선호하는 유형의 두드러진 특징은 감정의 기복이 심해 자신들의 괴로움 때문에 다른 사람이나 세상을 비난하는 것이다. 삶은 기쁨과 행복을 의미한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무엇인가 잘못된 것임에 틀림없다. 그들은 아마 조울증이나 정신병적 경향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를 통제하는 기능을 신장시킬 필요가 있다.
만약 빨강을 싫어하는 경우가 있다면, 이 경우는 꽤 흔한데, 어느 면에서 좌절하고, 패배 당하고, 실현되지 못한 욕망 때문에 괴로워하고 노여워하는 사람이다.
②주황
주황은 사교적인 컬러이며, 명랑하고 빛나며, 빨강처럼 뜨겁다기보다는 따뜻한 편이다. 주황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친절하며, 언제든지 미소를 띠고 있으며, 재치가 재빠르고, 심오하지는 않으나 유창한 언어 능력이 있다. 주황을 싫어하는 사람은 누구든 잘 사귀는 유형의 사람들, 정치가, 전도사, 칭찬을 잘 하는 사람, 진부한 격언이나 시를 잘 인용하는 시인들을 참아낼 수 없다. 인생은 하나의 신중한 사업이다. 몇 가지 사례에서 주황을 싫어하는 사람은 한때는 경박했지만, 피상적 삶의 방식을 버리고 더욱 진지한 태도로 근면한 삶을 살기로 결연한 노력을 하는 사람임이 입증되었다.
③노랑
이 컬러는 정신적이고 영적인 인상을 강하게 주는 컬러이며, 훌륭한 지능과 지식을 가진 사람과 그리고 지능의 발달이 더딘 사람들이 선택한다. 노랑은 종종 상당한 수준의 지식인들에 의해서 선택된다. 노랑을 선호하는 사람은 대체로 혁신적이고 독창력이 있고 지혜롭다. 이런 유형은 내성적이고 분석적이기 쉽고 세상에 대해서 높고 심각하게 생각하며 재능 있는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
서양에서는 노랑은 비겁함, 편견, 박해를 상징한다. 노랑을 싫어하는 경우 정신적 장애가 있거나,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지적인 것과 관련된 복잡한 모든 것을 경멸하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것 같다. 이것은 단순히 자신의 정신적으로 불안함에 대한 방어 본능인 것 같다.
④초록
초록색은 마음을 평온하게 하며 이완시키는 컬러이며 심리적으로 거의 자극을 주지 않는다. 이 컬러는 자연, 균형, 정상적인 상태를 상징한다. 초록색을 선호하는 사람은 거의 항상 교양이 있으며, 전통적이고, 사회생활에도 잘 순응한다. 그들은 골프나 카드놀이, 영화관람 같은 문화적인 활동을 하는 부류의 클럽에 속해 있다. 그들은 교외에 살고 있다.
반면에 주황을 선호하는 유형은 도시에 살고 있다. 여기에는 아마 프로이드의 구강기(프로이드의 심리발달 단계이론에서 1세까지의 시기: 옮긴이 주)의 특성이 나타난 것 같다. 왜냐하면 녹색을 선호하는 유형은 끊임없이 일하며 인생의 좋은 것들을 음미한다. 그들은 느긋한 태도를 가진 믿음직한 세계인이며 빨강을 선호하는 사람처럼 충동적이거나, 파랑을 선호하는 사람처럼 고립되어 있지도 않다.
간혹 초록색을 싫어하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이것은 정신 상태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초록색을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은 사회 참여를 거부하고 컬러를 좋아하는 자들에게 화를 내며 아니면 초록색 자체가 제시하는 균형이 결핍되어 있다. 그 사람은 종종 복잡하고 외로운 생활을 영위한다.
⑤청록
청록색을 선호하는 사람은 대개 세련되고 분별력 있는 사람이며, 그들은 미각이 뛰어나며, 옷을 잘 입고, 자기중심적이며, 예민하고 또한 세련된 사람들이다. 이러한 유형의 성격이 꽤 분명해진 것 같다.
어디서건 청록을 싫어하는 경우는 좀처럼 없지만, 간혹 그럴 경우 그들은 "나도 당신만큼은 된다." 혹은 "도대체 당신이 뭐라도 된 것처럼 생각하는가!"라는 태도로 다른 사람들의 자부심을 격렬히 비난하는 것이다. 그러나 청록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모두 한 가지 공통된 기질을 갖고 있었다. 즉 그들은 우아한 성격이거나 퉁명스런 성격이거나 간에 모두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분명하다.
⑥파랑
파랑은 보수적 경향, 성취, 헌신, 신중함, 내적인 성향을 나타내는 컬러이다. 노력으로 성공한 사람과 돈을 버는 법을 아는 사람, 인생에 있어서 정당한 교분을 맺고 무엇이든 충동적으로 하는 일이 드문 사람에게 어울리는 컬러이다. 그들은 성적인 충동이 강하지만 이를 조심스럽게 잘 조절한다. 합리적이기 때문에 그들은 종종 그들 자신과 자신의 생활을 모범적이라고 여기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파랑은 신중하고, 확고하고, 종종 존경할 만하며, 일반적으로 이러한 덕목을 의식하고 있다.
또한 보색으로서 파랑을 선호하는 형이 있다. 이들은 파랑의 평온함을 갈구하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사람이다. 파랑은 사랑과 인내로 가득한 성모마리아의 색채요, 어머니, 보호자의 컬러이다.
파랑을 싫어함은 반란, 범죄, 패배감, 자기보다 노력을 덜했을지도 모르는 다른 사람의 성취에 대한 분노 등을 알리는 신호이다. 다른 사람이 성공한 것을 분개한다. 즉 그들이 행운을 낚았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보상은 적으면서 고되게 노력한 것에 대해 염증을 느낄 것이다.
⑦보라
보라는 섬세한 컬러이며, 보통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우아하게 여기는 컬러이다. 보라는 한편으로는 예술가들과 문화적인 취향의 사람들이 좋아한다. 보라를 좋아하는 사람은 섬세하고 뛰어난 취향을 갖고 있으며 보통 이상의 재능이 있고, 모든 예술, 철학, 발레, 심포니와 그 밖의 고상한 일을 좋아한다. 그들은 흥분하기 쉽지만 누구든 그들이 수용만 한다면 함께 살아가기 쉽다. 그들은 인생의 추하고 저속한 면을 피하고 자신과 그 밖의 모든 사람들을 위한 높은 이상을 갖고 있다.
보라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겉치레, 허영심, 자만심의 적이며 곧잘 문화적인 것들을 깔보는 경향이다. 그들에게는 그런 문화적인 것들은 순전히 부자연스런 꾸밈일 뿐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순수해야 하지만, 인생의 세속적이고 비천한 면을 제쳐놓을 수는 없다. 보라컬러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세속적인 것과 정신적인 특질을 구별하는 일이 어렵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양자를 혼합하는 일은 불가능한 것이다.
비렌은 컬러테라피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실천하려 노력해 왔으므로,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자신의 관점을 실험의 결과나 다른 학자의 연구 결과를 인용함으로써 나타내고 있다. 컬러테라피의 치유 작용에 대한 그의 정서적 관점을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컬러테라피의 주안점은 어떤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어떤 컬러의 빛을 처방하느냐 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컬러의 빛이든 환자에게서 바람직한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컬러의 빛을 처방해야 한다. 즉 아무리 치료 효과가 뛰어난 컬러라 할지라도 환자의 심리적 요인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외향적으로 통합된 사람들, 신경질적인 사람들과 어린아이들은 그들이 환경으로부터 받는 정서적인 흥분이 그들의 기질과 효과적으로 어울리기 때문 활동적인 컬러로 이루어진 환경 속에서 마음이 편해진다. 내향적으로 통합된 사람들은 대체로 좀 더 마음을 안정시키는 컬러로 이루어진 환경을 좋아하며 또 그러한 환경은 그들에게 그들이 선천적으로 좋아하는 평온함을 준다. 그러므로 그들의 기질과 비슷한 특성을 가진 컬러를 처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셋째, 정신착란 증세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정상인의 경우와 정반대의 정책이 필요하다. 따라서 공격적인 사람에게는 그의 기지를 상쇄하기 위해 파란색을 써야 하며, 반대로 우울한 기질의 사람에게는 정신적으로 또 생리적으로 자극을 주기 위해 빨간색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넷째, 비렌은 빨간 빛과 파란 빛의 효과에 대해 명확하게 제시하였으며, 다른 컬러에 대해서는 그 컬러를 선호하는 사람의 성향을 바탕으로 제시하였다.
<컬러테라피와 현대 학자들의 관점 비교/ 김정숙 창원대 대학원 교육학과 박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