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로서의 컬러 기원
치유로서 컬러의 기원은 고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Alpen은 "아틀란티스 탐험하기"라는 세 권의 저서에서 아틀란티스인들이 '위대한 치유의 사원'이라는 것을 세웠다고 쓰고 있다. 이 사원의 심장부에는 큰 원형의 방과 개별 치료실이 있는데, 지붕은 반구형으로 서로 맞물려 있는 크리스탈로 되어 있다고 한다. 고대 아틀란티스인들은 육체적, 정신적 질병을 수정이 지닌 컬러를 이용하여 치료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컬러는 치유 요법의 초창기부터 사용되어 왔으며, 우리 조상들은 자연의 색채가 어떻게 그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Birren, 1996).
고대 이집트인, 바빌로니아인과 아시아인들은 치료를 위해 일광 요법으로 컬러를 널리 사용하였다. 그들은 햇볕이 치료하는데 효과가 탁월하다는 점을 깨닫고, 치료 효과를 보기 위해서 정기적으로 자신의 몸을 햇볕에 쬐었다. 그들은 자연석과 수정이 다채로운 빛과 에너지로 채워져 있으며, 그것이 각기 다른 질병을 치유하는데 효험을 나타낸다고 생각하였다. 자연석과 수정을 물에 적시거나 희석하거나 으깨거나 가루를 내서 사용하면, 신비로운 능력이 발휘되어 환자를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믿었다.
일부지방에서는 류머티즘, 기관지염, 간질을 치료하려 할 때 잘게 부순 금과 진주를 혼합해서 처방하였다. 당뇨병에는 에메랄드, 심장과 뇌에 관련된 병에는 루비를 사용하였다. 도마뱀에 물렸을 때에는 독에 대한 보호제로서 터키옥을 쓰고, 호박과 꿀을 섞어서 안질환과 귓병에 활용하였다. 홍옥수는 출혈을 억제하고 피부에 쓰라림과 부스럼이 있을 때 이를 해소한다. 비취는 임신을 도와주고 청금석은 유산을 예방한다고 생각하였다(Horward & Dorothy Sun, 1992).
고대 이집트의 문헌들 중 그들이 행했던 수술법과 의술을 기록해 둔 문헌들이 상당수 발굴되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Ebers에 의해 발견된 파피루스이며, 쓰여진 연대는 기원전 1500년경까지 소급된다. Bryan에 의해 번역된 이 고문서에서의 컬러와 관련된 처방은 '색을 띤 광물들, 즉 공작석이라든가 붉은색, 또는 노란색의 황토흙, 적철광 같은 것에도 효험이 있다.'라고 적혀 있는데, 그 이유는 틀림없이 그 광물들이 띠고 있는 컬러 때문일 것이라고 한다.
또 변비에는 빨간 비누나 흰 비누를 먹으면 낫는다고 적혀 있고, 빨간 잉크에 염소 기름과 꿀을 섞은 것은 진정제로 처방되어 있다. 뼈고둥에서 추출한 자주색 염료는 육아조직의 성장을 막거나 종기에서 고름을 뽑아낼 때 사용되었으나 고대인들은 그 약의 효험이 거룩한 자주색과 관계있는 것이라고 믿었으며, 칼슘의 산화물이 형성되기 때문에 효험이 생긴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이 화합물은 그로부터 약 2000년이 지난 후 다킨즈 용액(dakin's solution; 치아염소산나트륨)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Birren, 1993).
고대의 의술이 신비주의에 그 기원을 두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고대의 여러 가지 치료법들이 뛰어난 치료 효과를 지니고 있다는 점은 오늘날까지도 인정된 사실이다. 고대 이집트의 문서들에는 빈혈과 관련된 질병들이나 좋지 않는 시력을 고치기 위해 간을 먹도록 처방한 치료법이 적혀 있는데, 그때로부터 400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이 치료법은 그대로 쓰이고 있다. 고대인들은 약을 처방할 때, 그 약이 지닌 화학성분보다는 그 컬러 때문에 치료효과가 생긴다고 믿었던 경우가 많다.
그리스 시대에 이르기 전까지는 컬러의 본질에 대한 생각은 물리적인 것보다는 형이상학적인 것에 더 많이 기울어져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즉 그리스 이전의 고대인들은 컬러를 현세적인 것과 관련된 현상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오히려 영적인 것과 관련된 현상이라고 간주했던 것이다. 그들은 빛을 위대한 신성으로부터 발산되는 것, 그리고 온 누리에 고루 퍼지고 인간의 몸속에 들어가서는 영기의 형태로 발산되는 것이라고 생각 했다.
하지만 그리스의 임상의학자들은 컬러의 형이상학적인 속성보다 물리적인 속성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의학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는 인체가 불, 물, 공기, 흙의 네 원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에 상응하는 혈액, 점액, 황담즙, 흑담즙이 있다는 체액론을 근거로 하여, 이 네 가지 액의 조화가 깨질 때 질병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이 네 개의 체액에는 각각 어울리는 컬러가 있어서, 머리카락, 피부, 눈의 다양한 컬러 변화, 대변과 소변의 컬러에 따라서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였다. 오늘날까지 피부, 혀, 눈, 신체 분비물의 컬러 변화를 관찰하는 것은 세계적인 진단의 기본으로 이용된다.
2세기 초반에 살았던 Celsus는 환자의 상처에 갖가지 컬러의 회반죽을 올려두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믿었다. 상처가 빨리 아물어 새살이 돋아나게 하려면 빨간 반죽을 써야 한다는 식으로, 그 회반죽이 질병과 같은 컬러일 때 더욱 효과가 좋다고 생각하였다. 이것은 비슷한 것으로 비슷한 것을 치유하는 동종 요법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는 다양한 허브와 오일도 활용하였는데 하얀색과 자주색 제비꽃, 백합, 장미, 샛노란 샤프란 등의 컬러를 근거로 신경을 진정시키고 불면증을 없애려 할 때는 샤프란 연고와 아이리스 오일을 머리에 사용했다고 한다(Horward & Dorothy Sun, 1992).
페르시아의 의사 Avicenna가 기록했던 'Canon of Medicine'은 놀라운 의학 서적 중의 하나인데, 그는 이 책에서 빛이 진단과 실제적인 치료에 길잡이가 되는 것이라 하여 빛에 찬사를 보냈다. 그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와 마찬가지로 이 세상이 여러 가지 원소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여 그 원소들을 감각, 정신 및 정서와 연관시켰다. 그는 이러한 요소들이 인간의 육체와 정신을 형성하는 기질을 창조한다고 생각했다(Birren, 1993).
그리고 그는 인간의 호흡 패턴을 연구하고 각각의 요소와 그들의 관련 컬러를 부합시켰는데, 질병을 진단하고 실질적인 치료를 위한 도구로서 컬러를 활용하였다. '지구의 호흡은 느리고 불의 호흡은 빠르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히포크라테스의 체액론을 받아들여, 머리카락 색으로 선천적인 체질을 파악할 수 있다고도 생각하였다. 검은 머리카락을 지닌 사람은 격한 체질이고, 갈색 머리카락의 사람은 차가운 체질이다. 코피로 고생하는 사람은 빨간색을 피해야 하고, 눈이 안 좋은 사람은 빨간 색과 노란색을 피해야 한다. 파란색은 혈액의 움직임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고, 빨간색은 자극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컬러가 매우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깊이 연구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으며, 그의 책에는 거의 모든 페이지마다 컬러에 관한 논의가 적혀 있다(Horward & Dorothy Sun, 1992).
로마가 멸망한 이래 Avicenna가 활약하던 시기까지 유럽은 암흑 속에 묻혀 있었다. 중세 유럽에서는 연금술이 가장 중요한 학문이 되었다. 위대한 연금술사들 가운데 역사에서는 Paracelsus로 알려진 Theophratus Bombastus von Hohenheim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연금술의 진정한 목적은 금을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 효험있는 약을 개발하는 데 있다고 단언하면서, 컬러와 빛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므로 다음과 같은 기술을 하였다.
"무엇이든 흰색을 띤 것은 생명의 본성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생명을 창조하는 것은 바로 그 빛의 속성과 힘이다. 한편 무엇이든 검은색을 띤 것은 대개 죽음의 본성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죽음을 창조하는 것은 바로 그 어두움의 속성과 힘인 것이다."
중국인들은 아직도 환자의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로 신체의 컬러를 관찰한다. 인간의 신체는 열두 개의 다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그 각각의 컬러에 따라서 건강한지 쇠약한지 진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눈이 빨간색이라면 결막염을 의미한다. 눈의 끝 부분이 충혈되어 있으면 혈액 순환 정체나 경화의 신호를 보여주는 것이다.
안구의 색은 간과 관련이 있고 동공은 신장 질환과 관련이 있다. 눈의 흰자는 폐와 관련이 있고, 눈꺼풀 위와 아래는 위장과 관련이 있다. 비슷하게 손톱의 색도 간의 상태를 표시해 준다. 소변, 대변, 피부, 머리카락, 입술, 혀, 맥박, 귀, 안색뿐만 아니라 개인의 전반적인 외모, 자세와 동작, 목소리, 감정 상태 등과 관련된 모든 컬러의 변화들이 모두 중요하다. 예를 들어서, 맥박이 빠를 경우에(빨강) 체내에 열이 있고 활동성이 지나치다는 의미이며, 맥박이 느릴 경우에는(초록) 무기력이나 정체의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Horward & Dorothy Sun, 1992).
인도에서는 직사광선을 쬔 물을 사용하였다. 각기 다른 컬러의 용기에 물을 담아 햇빛에 노출시킨 다음 환자에게 그 물을 마시게 하는 방법이다. 이것은 아픈 사람의 통증과 고통을 달래주려는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물론 인도에서 전통적으로 컬러를 사용하는 형태는 차크라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인데, 이것에 관해서는 3장에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이상에서 살펴 본 것을 종합해 보면, 인류는 문명의 초기부터 현재에까지 컬러가 가지고 있는 치유효과를 알고 이용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고대 이집트, 바빌로니아, 아시아인들은 일광요법과 수정을 이용하여 컬러에너지를 이용하여 왔으며, 중국인들은 환자의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데, 인도인들은 일광요법과 함께 직사광선으로 컬러에너지를 충전시킨 물을 치유에 사용하였다.
그리스 시대 이전의 고대인들은 컬러를 현세적인 것과 관련된 현상으로 보기보다는 오히려 영적인 것과 관련된 현상으로 간주했다. 그러나 그리스의 임상의학자들은 컬러의 형이상학적인 속성보다 물리적인 속성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는데,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와 그의 의견을 따랐던 셀수스 등을 들 수 있다.
고대의 의술이 신비주의에 그 기원을 두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고대의 여러 가지 치유법들은 뛰어난 치유 효과를 지니고 있음이 현대 의학에서도 밝혀지고 있다. 더구나 오늘날까지도 이 치유법들이 세계 도처에서 이용되고 있는 것을 보면 컬러테라피의 치유 효과는 이미 경험적으로 입증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컬러테라피와 현대 학자들의 관점 비교/ 김정숙 창원대 대학원 교육학과 박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