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내력벽/한길수-
사레들린 기침은 표정을 바꾸는데 용이한 제스처
말에 실리는 감정 때문에 마음이 굳어질 때가 있다
심상이 틀어지면 배출되는 감정도 삐걱거리는 것
가시 돋친 말이 쏟아질 때마다 관계의 벽은 허물어지고
진심을 숨긴 단어 사이에는 종종 누수처럼 얼룩이 진다
매운 것을 먹다가 삼켰던 음식이 열류할 때,
예기치 않게 보게 되는 눈물의 맛
슬픔에 닿지 않은 눈물이 감정의 자세를 어질러 놓는다
표정에 미소를 함유한 성분은 부드러운 물질,
내통하듯, 감정의 본질이 용융熔融되면 파열음에 닿는 방식
감정은 복원할 수 없는 성형成型 같은 것이다
물질의 변형과 말 속의 가시는 같은 부류,
불규칙한 언어들이 혼합되어 굳어가는
심장 부근의 클링커, 쓸데없이 견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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