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포 가는 길/김유석-
남쪽, 바람든 지집 같은
상행선 불빛을 비켜
확인하듯
하객(下客)이 없어도 간이역마다 들러가는
완행열차를 타고 가던 곳
안개와 뜬소문의 고장
삼포
해묵은 빚처럼 바다가 막히고
폐선 같은 뜨내기들 모여들어
새 읍이 들어서고, 공장터로 깍여진
선산의 무덤들 다도해로 누워
드나드는 상선의 고동에 잠을 깨는 곳
명물인 안개도 비릿한 뜬소문도 객기가 되어버린
인생은
주모가 바뀐 선술집의 술맛 같은 것
한 번 뜨면 다시 갈 수 없는 곳으로
무적을 울리며 열차는 간다
어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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