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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길/남대희

작성자돌샘이길옥|작성시간26.06.08|조회수3 목록 댓글 0

-어머니의 길/남대희- 

 

“꽃가마가 져짝에서 이리로 왔는디,

여짝에 함박꽃이 얼마나 환했는지 몰라야“

곱추 등짝 같은 모퉁이길 가리키며

엄니 숨길은 늘 가팔랐다

 

수도 없이 돌고 돌았을 모퉁이 길은

시커먼 아스콘을 바르고도 곧게

펴지 못했다

 

읍내 장날,

굽은 등 펴고 싶으셨을까

모퉁이도 없는 대로에서 그렇게 쭉 펴고

누우셨는지

 

꽃가마 대신 검은 리무진 타고 돌아오시는 모퉁이에

함박꽃 대신 칡꽃이 조등을 들고,

미루나무 하얗게 하늘길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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