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길/남대희-
“꽃가마가 져짝에서 이리로 왔는디,
여짝에 함박꽃이 얼마나 환했는지 몰라야“
곱추 등짝 같은 모퉁이길 가리키며
엄니 숨길은 늘 가팔랐다
수도 없이 돌고 돌았을 모퉁이 길은
시커먼 아스콘을 바르고도 곧게
펴지 못했다
읍내 장날,
굽은 등 펴고 싶으셨을까
모퉁이도 없는 대로에서 그렇게 쭉 펴고
누우셨는지
꽃가마 대신 검은 리무진 타고 돌아오시는 모퉁이에
함박꽃 대신 칡꽃이 조등을 들고,
미루나무 하얗게 하늘길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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