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예찬/류현-
시인은 하느님의 능력을 가진
또 하나의 하느님이다
구약성서 창세기에서 천지창조는
도깨비 방망이가 요술을 부리듯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쉽게 완성되었다
천지창조가 그렇게 쉬웠다면
태초에 하느님이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을
한 사람 건너 시인인 세상
그러니 하느님은 쉽게 만날 수 있지
창조물도 쉽게 만나고 볼 수도 있고
태풍이 휘몰아 쳐서 천둥벼락을 치게 하고
눈비를 내리게 하여
나뭇잎들과 꽃이 피고 지게도 하지
소리와 냄새를 만들어 날려 보내고
빛도 만들고 천지만물을 생성하여
삶과 죽음도
자유자재로 할 수 있지 않는가
가히 시인들은
하느님과 같은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으니
경이로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성호가 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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