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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공방의 목가구/한이나

작성자돌샘이길옥|작성시간26.06.12|조회수2 목록 댓글 0

-박씨공방의 목가구/한이나- 

 

소목장 박씨는 먹감나무 밑동을

방에 들이고 함께 잤다

벌레 먹고 벼락 맞고 천둥에 놀라, 속이 썩어

아름다운 무늬를 남길 줄 아는 먹감나무

 

한 달 열흘

나무의 숨소리를 듣고 제 숨소리를 들려준다

결마다 새겨진 나무의 전 생애,

함박꽃문紋 나뭇결에 소리를

섞어야 했다

수천수만의 잎새에 귀를 달아

제 살 속에 새겨넣어야했다

 

소목장 박씨는

옹이를 중심으로 흘러내린 나이테 결을 쓰다듬는다

깎고 문질러 벼린

경첩과 백통장식 그리고 동자와 쇠못으로 멋을 낸

감물빛 나비비밀 머릿장

 

숨을 불어넣은

맘 속 방안 머리맡이 환해진다

또 다른 세상 다른 길, 환생의 무늬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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