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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손질법/안정훈

작성자돌샘이길옥|작성시간26.06.15|조회수7 목록 댓글 0

-바람의 손질법/안정훈-

 

갈 때까지 간다는 갈대와

억수로 기가 센

바람의 내상(內傷)까지 따뜻하게

읽어 내러 가다가

그만 정들어 그곳에 산다는

억세고 억세서 억새는

바람을 달래주려고

멀리 마실 간 바람을 쫓아서라도

도린곁까지 따라간다는데

날 좋고 볕 좋은 날에도

무녀리같이 하늘하늘거리며

산다는데

억새의 살찐 흔들림에 반해서

숫눈 같은 배꼽 위를 걸어가면서도

억새를 갈대라고 여기며 살아 온

시불출(詩不出)도 있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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