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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국 / 김경성

작성자돌샘이길옥|작성시간26.06.21|조회수10 목록 댓글 0

-해국/김경성-

 

리가 둥글어서 한 호흡만으로도 바람을 다 들이킨다 

 

날개가 없어 날지 못하는 그는 

수평선의 소실점에 가닿을 수 있는 것은 향기뿐이라고 

부리 속에 향 주머니를 넣어 두었다 

 

후 우우내쉴 때마다 

곡예사처럼 바람의 줄을 잡고 절벽을 오르는 향긋한 숨 

둥근 부리를 열어 보이는 일이 

하늘 높이 나는 것보다 더 농밀하다 

 

날지 못하는 바닷새상강 무렵 

바다를 향해 연보라빛 부리를 활짝 열었다 

향기가 하늘까지 해조음으로 번졌다 

바다가 새보다 먼저 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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