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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암동 파 할머니 / 최동호

작성자돌샘이길옥|작성시간26.06.22|조회수2 목록 댓글 0

-돈암동 파 할머니/최동호- 

 

돈암동 시장어귀

매일아침 파를 다듬는

할머니가 길 모퉁이에 있었다

 

일년내내 고개를 들지도 않고

파를 다듬는 할머니는

오직 파를 다듬기 위해 사는 사람처럼

 

매일 아침

채소가게 어귀에 나와 앉아

머리가 하얀

파 껍질을 벗기고 있었다

 

한번도 고개를 들어 행인을 보지않고

언제나 구부린 자세로

파를 다듬던 할머니가

어느날

꽃샘바람 지나가는

시장어귀를 바라보고 있었다

 

잘 다듬은 파처럼 단정하게 머리칼을

흙묻은 손으로 쓸어 올리는

파 할머니 얼굴에서 흘낏

돌 보다 강인한

우리 어머니의 얼굴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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